네살. <div>아이가 똑똑해지는 것을 느낀다.</div> <div>똑똑해질수록 고집도 세지고 자기 주장도 강해진다.</div> <div><br></div> <div>아이는 오늘도 띵깡이 장난아니다.</div> <div>엄마 아빠가 자기 이야기 안들어 준다며 화를 낸다.</div> <div>자기만 이야기 해야 한다는 주장을 한다.</div> <div><br></div> <div>평소에는 말을 잘 들어주는데</div> <div>그 말은 아닌것 같아 한마디 따끔하게 이야기하려했다.</div> <div>아이에게 뭐라 이야기 하려는데...</div> <div>아내가 내 말을 끊고 아이에게 물어봤다.</div> <div><br></div> <div>"이 집에서 가장 어른이 누구에요?"</div> <div><br></div> <div>아이는 당연하다는 듯이 </div> <div><br></div> <div>"엄마"</div> <div><br></div> <div>아내는 그 말 한마디에 웃음보가 터졌다.</div> <div>아이는 자기 엄마가 왜 웃는지 이유를 모르는 것 같았다. </div> <div>난 아이의 대답을 예상했는데 아내는 예상하지 못한 답이었나보다.</div> <div><br></div> <div>아내는 한참을 웃다 진정을 하고</div> <div><br></div> <div>"그 다음은 누구에요?"</div> <div><br></div> <div>아이는</div> <div><br></div> <div>"아빠"</div> <div><br></div> <div>아내는</div> <div><br></div> <div>"가장 어린 사람은 누구죠?"</div> <div><br></div> <div>아이는 불만에 가득찬 목소리로</div> <div><br></div> <div>"나요."</div> <div><br></div> <div>아내는</div> <div><br></div> <div>"그럼 민서는 누구 말을 들어야 해요."</div> <div><br></div> <div>아이는 수긍을 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div> <div><br></div> <div>내가 말을 덧붙혔다.</div> <div><br></div> <div>"우리 말만 들으라는 건 아니야. 우리 서로 말을 하고 말을 듣는거야. 누가 일방적으로 말하는 걸 듣는 건 아니니까."</div> <div><br></div> <div>아이는 내 말을 못 알아 듣는 것 같았다.</div> <div><br></div> <div>하지만 조만간 그 뜻을 이해하겠지.</div> <div><br></div> <div>그런데 내가 가족 중에 서열이 3위인 줄 알았는데 다행히 2위라는 사실에 감사해야 하는 건지 말아야 하는 건지.</div> <div><br></div> <div>피식 피식 웃는 아내의 모습이 사랑스럽기도 하지만 얄밉기도 했다.</div> <div><br></div> <div>'집안의 어른님 앞으로도 잘 부탁 드립니다. ㅋㅋ'</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