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span style="font-size:9pt;">작년 4살이었던 울 둘째</span></div> <div>아파트 벽과 자신의 머리 중 누가 더 쎈지 내기라도 한듯</div> <div>아파트 벽에 자신의 머리를 실컷 들이받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당연히 벽과의 내기에서 처참하게 패배한 둘째는</div> <div>눈썹에서 피를 철철 흘리며 대성통곡을 했고</div> <div>지갑도 없이 나온터라 급히 집으로 뛰어가서 지갑을 들고</div> <div>택시를 잡고 대학병원으로 향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그 와중에 첫째는 동생이 자기를 데리러 같이 와서 다친거라고</div> <div>동생을 보며 내동생 불쌍하다며 대성통곡을 하기 시작했고</div> <div>그 모습에 난 좀 마음이 진정되서 대학병원에 가서 접수를 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어려서 수면마취를 하고 꼬매야 된다는 말에 참 마음이 아팠다</div> <div>그렇게 수면마취를 하고 의사선생님은 정성스럽게 눈썹을 꼬매주셨고</div> <div>조금 지나서 둘째는 깼다</div> <div><br></div> <div><br></div> <div>깨고 나서 그분은..<span style="font-size:9pt;">갑자기</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엄마 벽에서 콩수니가 나와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라며 알수없는 소리를 시작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러더니 자신의 발가락에 붙어있던 빨갛게 삑삑대던</span></div> <div>산소포화도 측정기를 보더니</div> <div>"아 이건 왜이렇게 시끄럽게 삑삑대는거야 자꾸~~"</div> <div><br></div> <div>라며 이상한 말투로 헛소리를 하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그러더니 급기야</div> <div>자신의 꼬랑내 나는 발을 코로 가져가서는</div> <div>"음~~냄~~새~~~"</div> <div>라며 발냄새를 맡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걱정 반 웃김 반으로 간호사선생님을 불러서</div> <div>"저기..애가 헛소리를 하는데 괜찮나요.."</div> <div>라고 물어보니 간호사선생님은 웃으면서 수면마취가 아직 좀 덜 깨서 그런거라고 하셨다</div> <div><br></div> <div><br></div> <div>물어보는 와중에 울 아들은</div> <div>"엄마 이 시끄러운 빽빽거리는 것좀 빼라구래~~시끄러~~"</div> <div>라며 아줌마 같은 말투로 계속 떠들고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시간이 좀 지나서 가도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div> <div>아들을 침대에서 일으켜 걷는데</div> <div>그의 걸음은 상하이 트위스트와 같이</div> <div>술취한 사람처럼 좌우 갈지자를 그리며 걷고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그 모습에 냉큼 안아들고 집으로 왔고</div> <div>그날 혹시 자며 토하지 않나 잘 살피라 했는데</div> <div>다행히 토하지 않고 잘 자주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그때의 놀람은 다신 하고싶지 않을 정도로 컸지만</div> <div>지금 생각해 보면 수면마취 한 후의 모습은 참 웃겼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