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이제 120일 된 아가를 둔 맞벌이 아빠입니다.</div> <div> </div> <div>장모님이 저희 집으로 출퇴근하시다시피 하시면서 아이 봐주고 있구요.(저희 어머님은 건강상의 이유로 봐주시기 어려운 상황)</div> <div> </div> <div>아이 봐주시는것도 감사한데, 집안일이 보이면 집안일까지 해주시는편이라</div> <div> </div> <div>가능한 장모님이 오시기 전까지 집안일을 남겨놓지 않고 출근하려고 노력중입니다.</div> <div> </div> <div>오늘도 아침 일찍 일어나 설겆이를 하고 대충 집정리를 했습니다.</div> <div> </div> <div>마누라도 출근해야 하는데 아이와 쌔근쌔근 잠들어 있더군요.</div> <div> </div> <div>마누라나 저나 결혼전부터 적당히(?) 게으른 편이었고, 여전합니다. (이런걸 잘 맞는다고 해야할지...)</div> <div> </div> <div>가끔 친구들과 술 마시며 이야기 나누다보면, 아기 목욕을 와이프 혼자 시킨다는 친구에... 자기 와이프는 집안일 다 하고 애까지 본다는 친구에...</div> <div> </div> <div>아직도 이놈의 사회는 멀었구나 생각이 들긴 합니다.</div> <div> </div> <div>'외벌이 해도 될정도로 돈 벌어다 주면 마누라가 그정도는 해줘야 되는거 아니냐'</div> <div> </div> <div>한때 저도 이 이야기에 동의 한적이 있으나, 그정도로 경제적 능력 출중한 남편들 그리 많지 않고,</div> <div> </div> <div>행여나 남편이 조금 더 번다고, 지금 사회에서 남녀 노동 강도가 그리 크게 차이가 난다고 생각도 들지 않더라구요.</div> <div> </div> <div>당연히 집에 들어오면, 쉬는게 아니라 '집안일'을 해야 한다 생각이 들고,</div> <div> </div> <div>저만 일하고 들어온것도 아닌데, '내가 귀찮고 힘든건, 마누라도 귀찮고 힘들겠지'</div> <div> </div> <div>생각이 들더라구요.</div> <div> </div> <div>뭐 남편 잘뒀다 자랑하고 다니는 마누라가 어느날 설겆이하는 제게 물어보더라구요.</div> <div> </div> <div>퇴근하고 들어와 안 힘드냐고...</div> <div> </div> <div>'안힘들리 있겠냐, 내가 귀찮고 힘든건, 마누라도 귀찮고 힘들겠지'라는 생각으로 한다. 이야기해주니,</div> <div> </div> <div>굉장히 좋아하더라구요.</div> <div> </div> <div>저희 부부는 여전히 적당히 게으릅니다. 하기 싫고 귀찮은거 거의 똑같습니다.</div> <div> </div> <div>그냥 서로 적당히 생각합니다.</div> <div> </div> <div>내가 더 귀찮고, 힘들자.</div> <div> </div> <div>이 사람이 더 행복하고 더 편할 수 있게.</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