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안녕하세요. </p> <p><br></p> <p>지난 번 신생아 열 관련해서 글 올렸던 초보맘입니다. 내용이 좀 깁니다...</p> <p>저희 아가가 83일째 되던 날에 미열이 있어서 소아과에 갔습니다.(지난 주 목요일, 10월 29일)</p> <p>아침부터 내내 잠을 잤고, 중간 중간에 몇 번 깼지만 다시 잤습니다. 오후 12시 50분 경 아가가 일어나 칭얼거리길래 안아서 달래는데</p> <p>아가 얼굴이 뜨거운 것이 느껴졌습니다. 부랴부랴 열을 재보니 38도. 옷을 벗기고 물수건으로 좀 닦아주니 37.7~8도로 떨어지기는 했지만</p> <p>더 떨어지지는 않았습니다. </p> <p><br></p> <p>혹시 그 전 주 토요일에 맞은 폐렴구균 예방 주사 열이 지금 오르나 싶어서 조리원 동기들이 있는 카톡 방에 물어보니 </p> <p>보통 예방주사 맞은 당일이나 그 담날 오르지 며칠 지나서 오르지는 않는다고 열이 나면 무조건 소아과에 가라고 하여 소아과로 달려갔습니다.</p> <p>소아과에서는 열을 재보고 저에게 집애서 몇도 까지 올랐는지 묻길래 38도까지 올랐다고 답변하였습니다.</p> <p>그랬더니 큰 병원 응급실로 가서 좀 더 자세히 검사를 해보라며 소견서를 써주었습니다. 소견서에는 fever 38만 적혀 있었어요.</p> <p><br></p> <p>그래서 또 택시를 타고 근처에 있는 대형 병원 소아 응급실로 와서 소견서를 내고 접수를 했습니다.</p> <p>그런데 사실 가면서도 내가 별거 아닌 걸로 병원에 가는 것이 아닌가 긴가민가 했습니다.</p> <p>그래도 의사에게 확실히 별거 아니다라는 확답을 받으면 맘이 편할 듯하여 응급실로 갔습니다.</p> <p><br></p> <p>응급실에 가니 이것저것 묻더군요. 최근에 홍콩에 간적이 있느냐, 아니면 주변에 갔다온 사람이 있느냐,</p> <p>외출한 적 있느냐, 직계 가족 중에 감기에 걸린 사림이 있느냐, 첫째냐 등등</p> <p><br></p> <p>사실 전 주 토요일에 아가 예방 접종 후 친정에 가서 이틀 있었습니다. 그 때 친정 아버지가 감기에 걸리셨었어요.</p> <p>다만, 아가가 집에 있어 집에서는 계속 마스크를 하고 계셨구요. 저는 이런 내용 모두 설명했습니다.</p> <p>응급실에서 아가가 100일 전이라서 몇가지 검사를 해야 한다고 하여 검사를 받으러 갔습니다.</p> <p><br></p> <p>응급실 의사도 위와 비슷하게 묻고 청진기로 진료하더니 몇가지 검사를 하겠답니다.</p> <p>이 때까지 저는 몇가지 간단한 검사만 하는 줄 알았어요. </p> <p>먼저 엑스레이를 찍고 피검사를 하더군요. 피도 한번 뽑은 것이 아니고 총 두번 뽑았으면 처음 뽑을 때는 여러 시험관에 피를 나눠서 담더라구요.</p> <p>두번 째 뽑을 때는 얇은 관 같은 것을 통해서 피를 뽑았습니다. </p> <p>그 후 갑자기 저에게 와서 동의서를 내밀며 사인을 하라고 하더라구요. 아무 설명 없이요. </p> <p>저는 뭔가 하고 동의서를 읽어보니 척수 검사에 대한 동의서였습니다. 순간 무섭기도 하고 이것 까지 해야 하나 싶어서 </p> <p>꼭 해야 하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의사가 와서 아가 뇌수막염 예방접종 1차만 했기 때문에 검사를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p> <p>찝찝했지만 당연히 해야 하는 절차인 줄 알고 사인하여 척수 검사까지 했습니다.</p> <p><br></p> <p>척수 검사 할 때 저에게 아가 하루 입원에서 검사 결과를 지켜봐야 하니 입원실 접수하고 오라고 하여 검사하는 것 자세히는 못봤습니다.</p> <p>아가 검사가 끝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보통 이런 경우 피검사 후에 수치가 좋지 않으면 추가로 척수 검사 진행하는 경우가</p> <p>많더라구요. 그런 글을 몇번 보는 순간 내가 너무 멍청하게 의사가 하라는 데로 했구나 너무 후회가 되어 인터넷으로 계속해서</p> <p>관련 검색을 했습니다.</p> <p><br></p> <p>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아가가 열이 있기는 했지만 컨디션이 그렇게 나빠 보이지 않았습니다.</p> <p>엑스레이 찍을 때도 방긋방긋 웃으며 신기해했고, 피검사 할 때도 바늘 찌르기 전까지는 싱글싱글 웃었습니다.</p> <p>컨디션이 나빠보이지 않는 이런 아가에게 왜 불필요한 검사를 계속해서 진행한 것일까... 의문이 들었습니다.</p> <p>뇌수막염이 의심되어 검사를 했다고 한다면, 관련 소견이 열외에는 없었는데도 굳이 모든 검사를 다 진행할 필요가 있었을까요...?</p> <p><br></p> <p>그리고 한가지 더... 척수 검사 후 아가를 바로 안을 수 없어 응급실 침대에 아가를 뉘이고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p> <p>그때 응급실 직원이 와서 아까 체온계가 망가졌다며 체온을 다시 잰다고 하더라구요. 먼저 쟀던 체온계가 1도 정도 높게 나온다고요...</p> <p>그 때는 미처 생각 못했는데, 혹시 체온을 잘 못재서 저 온갖 검사를 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p> <p><br></p> <p>검사 후 입원실로 올라오니 아가에게 항생제를 놓더군요.</p> <p>저는 검사 결과도 나오지 않았는데 왜 항생제를 투입하는지 의아하여 간호사에게 물었습니다.</p> <p>그러자, 100일 전 신생아가 열이 나는 것은 외부 균이 침투했기 때문인데 아직 어떤 균인지 모르기 때문에 신생아 패혈증?을 기준으로</p> <p>항생제를 투입한다고 하였습니다. 아가는 이미 열이 떨어졌는데도 말이죠...</p> <p><br></p> <p>저는 너무 혼란스럽고 아가를 괜히 데리고 왔다는 자책감과 후회에 당시에는 제대로 된 생각을 할 수 없습니다.</p> <p>하루밤 사이에 얼마나 많은 항생제를 투여했는지 아침에 아가 주변에서 이상한 양파즙 같은 냄새가 나서 맡아보니 아가 기저귀에서 나는 </p> <p>냄새였습니다... 세상에... 제가 아가 기저귀 냄새를 맡고 헛구역질이 날 정도로 냄새가 심했습니다.</p> <p>아침에 회진 도는 의사에게 물었습니다. 만약 검사 결과가 모두 좋고 아무 이상 없으면 지금 투입하는 항생제가 문제가 되지 않겠느냐고.</p> <p>그랬더니 지금 사용하는 항생제는 미숙아에게도 사용하는 항생제이고 아가 몸무게에 맞게 정량으로 투입하는 것이니 안심하라고 했습니다.</p> <p>아니 제가 묻고 싶었던 것은 만약 멀쩡한 아가한테 항생제 투입한 것이면 어쩌냐는 것이였는데도 말이죠...</p> <p><br></p> <p>그래서 의사들 회진 돌때마다 물었습니다. 소변에서 냄새가 심하고 항생제 이대로 투입해도 되냐고 말이죠.</p> <p>대답은 모두 똑같았고요... 어떤 의사는 걱정되면 소변검사를 또 해보겠다고 했습니다.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p> <p>뭘 물어보면 다른 검사 받는 쪽으로 유도를 하더군요...</p> <p><br></p> <p>제가 계속해서 의문을 제기하니 오후에 항생제 맞았을 때 일어날 수 있는 부작용에 관한 프린트물을 주었습니다.</p> <p>어처구니가 없더라구요... 항생제 맞기 전에 알려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p> <p><br></p> <p>그리고 처음에는 하루만 입원해서 경과를 지켜보자고 하더니, 피검사 결과, 척수 검사 결과 나올때까지 하루 더 입원해 있으라고 했습니다.</p> <p>목요일 입원했는데, 빠르면 토요일 저녁, 아니면 일요일에 퇴원 시켜주겠다고...</p> <p><br></p> <p>금요일, 신랑이 일찍 퇴근하여 병원으로 왔습니다. 그리고는 바로 퇴원하자고 하더군요.</p> <p>그래서 회진 도는 의사에게 퇴원해도 되냐고 물었더니 퇴원 하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검사 결과가 좋고 자기 소견으로는 코감기인 것 같다고...</p> <p>하... 이 병원은 코감기 하나 진단하려고 온갖 검사를 하고 항생제를 그렇게 투여했던 것입니다.</p> <p><br></p> <p>제가 혹시 몰라서 열오르면 바로 병원 와야지요? 하고 물었더니 의사가 하는 말이 네 바로 오셔야죠. 근데 그 때는 입원실이 있을지 모르겠네요.</p> <p>하더라구요... 퇴원을 결정한 저희 부부에게 또한번 불안감을 주었습니다.</p> <p><br></p> <p>퇴원하고 어제 검사 결과 나왔습니다. 피, 척수 모두 깨끗하다고...</p> <p>결국 저는 코감기 하나 진단 받고자 100만원 가까운 돈을 썼고, 멀쩡한 아가에게 하루동안 많은 양의 항생제를 투입했고,</p> <p>불필요한 척수검사 까지 시킨 꼴이 되었습니다. </p> <p><br></p> <p>아가 얼굴을 볼때마다 죄책감과 후회 때문에 눈물이 나고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p> <p>어쩌면 평생 건강의 기초를 닦는 시기에 저의 잘못된 선택으로 아가에게 해가 갈까 너무 걱정이 됩니다.</p> <p><br></p> <p>몇가지 질문 드리겠습니다.</p> <p><br></p> <p>1. 멀쩡한 아가에게 하루 동안 항생제를 투입했습니다. 혹시 아가 건강에 영향을 미칠까요?</p> <p>인터넷 찾아보니 항생제가 유익한 균도 죽인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지요..ㅠ </p> <p><br></p> <p>2. 아가가 맞아야 하는 모든 필수 접종 1차는 모두 접종하였습니다. 혹시 항생제 투입으로 인해서 항체가 만들어 진 것에 영향이 있을지요?</p> <p><br></p> <p>3. 척수 검사 결과 후 며칠이 지났습니다. 다행히 아가에게 열이 더 오르지 않고, 컨디션도 점점 회복해가고 있습니다.</p> <p>지금까지 괜찮은 것이면 검사로 인한 부작용은 없겠지요?</p> <p><br></p> <p>마지막으로.. 혹시 과잉 진료에 대해서 병원에 컴플레인 할 수 있을지요? 체온계 문제도 찝찝하고 멀쩡한 아가에게 병명도 나오지 않은</p> <p>상황에서 항생제를 계속 투입한 것도 마음에 걸립니다. </p> <p><br></p> <p>제 인생에서 이처럼 후회되는 일이 없었습니다. 시간을 되돌 릴 수 있으면 영혼이라도 팔 수 있을 것 같습니다..ㅠ</p> <p>가슴이 너무 아프고 미어집니다. 아가가 조금만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해도 혹시 부작용이 아닐까 걱정이 됩니다...</p> <p>의학지식이 있거나, 저와 유사한 경험을 하신 분이 계시면 조언 부탁 드립니다...</p> <p><br></p> <p> </p> <p><br></p>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