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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art_28327
    작성자 : Wanderlust
    추천 : 10
    조회수 : 1004
    IP : 151.29.***.95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7/11/27 06:49:38
    http://todayhumor.com/?art_28327 모바일
    20대 끝자락에서, 아직 작가 생활을 시작하지 못했다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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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도 힘들다는 거겠죠? <div><br></div> <div>고민게에 익명을 쓰려다가 예게에 써요... 비슷한 경험,기억을 공유하는 분들이 계실것 같아서.<br><div><br></div> <div><br></div> <div>스물 넷에 공과대학에서 미대로 편입을 하고, 졸업을 했어요. 원래 '꿈'은 졸업 후 곧바로 유학을 가는 것이었습니다. 독일.</div> <div>그러나 정작 졸업을 하고 보니 입학하기 전 부터 생각했던 유학이 당장 현실로 실현되기 어려웠어요. 너무나도 당연한 거였지만</div> <div>집에서는 지원을 해 줄 형편이 아니었고, 저는 유학비를 제 힘으로 벌어야 했는데 막상 돈을 벌다 보니 포트폴리오나 어학공부는</div> <div>손을 델 수 없고, 일에만 치이다 보니 자연스레 작업에 대한 생각도 옅어지더라구요. 언젠가 공장 생산직 2교대에서 </div> <div>5개월 정도 일을 했었는데, 이렇게 해서는 유학이 문제가 아니라 내 삶이 무너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div> <div>독일 현지 정보를 얻고자 방학기간 내내 꼬박 베를린과 뒤셀도르프에서 2개월 정도 체류 하면서 </div> <div>학교를 돌아다녔던 경험을 힘들 때마다 꼬박꼬박 상기하며 버텼는데, 그마저도 점점 흐릿해 졌어요.</div> <div><br></div> <div>먹고사니즘의 고리에 묶여 전공을 살려 여기 저기 다니면서 근무하고, 타지 생활 하다가 우연히 해외취업이 되어 </div> <div>해외로 나온지 2년. 그런데 공부가 아니라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저 스스로가 많이 무너지네요. </div> <div><br></div> <div>대학 생활은 즐거웠고, 그 즐거움 이상의 커다란 매너리즘, 슬럼프를 겪었지만 주변에서는 네가 겪는건 슬럼프가 아니라는 말을 듣고</div> <div>멘탈이 약해져 졸업전을 사실상 말아 먹고 도망치듯 학교를 나왔습니다. </div> <div>졸업전을 망치고 나왔다는 건, 지금도 제 마음 한 구석에 큰 상처와 부끄러움으로 남아 있어요. </div> <div><br></div> <div>어느새 졸업한 지 3년이 넘었고, 외국에 나와 정신없이 일만 하는 사이 동기들과는 많이 멀어져서 이제는 연락도 소원한 사이가 되었구요.</div> <div>처음 1년 정도는 다른 동기들과 비슷하게 나아가는 듯 싶었는데, 이제 3년차가 넘어가기 시작하니까</div> <div>동기들 사이에서도 각자 차이가 벌어지는 것이 보이네요.</div> <div><br></div> <div>어느 정도 여유가 있는 집안 친구들은 대부분 유학 생활을 시작했어요, 런던, 베를린 등.</div> <div>유학 목표가 없던 친구들도 대부분 대학원에 진학을 하거나, 혹은 준비를 하고 있고. </div> <div>학업에 뜻이 없는 친구들은 이제 갖 작가 생활을 시작한 듯 보입니다. 전업이든 아니든 전시 소식이 간혹 들리네요.</div> <div><br></div> <div>동기들의 전시 소식이 다른 동기들의 입을 통해 몇 번씩 제 귀에 들리다 보니까 나는 지금까지 뭘 하면서 살았나 자괴감이 너무 크게 다가와요.</div> <div>개인전은 아니더라도 대부분 그룹전, 단체전으로 전시 도록에 자신의 이름과 작품을 싣는 것을 보면 </div> <div>그 친구의 작업의 내용이 눈에 들어오기보다 이제 첫 발을 내딛었구나. 싶은 부러움과 자괴감이 한꺼번에 들어와요.</div> <div><br></div> <div>저는 이제야 느꼈어요.</div> <div>외국에서 2년 생활해 보니까, 그야말로 별들의 전쟁입니다. 작가들은 확실히 작가다워요. 누군가의 작업을 보았을 때</div> <div>그 사람이 느껴지는 경우를 몇 번 경험했었는데,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여기서도 그런 경험을 꽤 많이 하게 돼요.</div> <div>안타깝게도 저는 그런 사람들과는 다른 것 같아요. 하나부터 열까지 제가 만났던 작가들과는 성향이 많이 다른 것 같아요.</div> <div><br></div> <div>그런데 저는 유학 준비, 아니 유학에 대한 환상에 사로잡혀서 거의 5년 이상 허송세월을 보낸 터라</div> <div>이렇다 할 결과물도, 전시 경력도 없네요. </div> <div><br></div> <div>이제 막 20대 중반으로 들어온 친구들도 밑에서 치고 올라오고, 저와 같이 공부했던 옆자리 동기들도</div> <div>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보면 CV가 화려합니다. 어디 어디 갤러리, 어디어디 미술관, 어디어디에서 무엇무엇으로 참가 등등...</div> <div>아트페어참가는 cv에 넣지 않는다는 걸 감안하면 실제로는 더 많겠지요.</div> <div><br></div> <div><br></div> <div>...알아요. 지금부터라도 시작해야 한다는거.. 마음같아서는 시간을 5년 전으로 되돌리고 싶어요.</div> <div>그냥 유학같은거 생각하지 말고, 한국에서 자리를 잡는 것을 목표로 했었어야 했는데.</div> <div>생각이 짧아도 너무 짧았고, 현실을 외면한 댓가가 이렇게 몰려오나 싶어요.</div> <div><br></div> <div><br></div> <div>마음에 돌을 얹은 것 처럼 답답하고 무거운데 </div> <div>그래도 노트에 글을 쓰거나, 이렇게 공개된 곳에 오픈을 해버리면 </div> <div>그 순간만큼은 마음이 어느정도 가벼워져요. 내일 되면 다시 답답해지고 바뀐건 아무것도 없겠지만.</div> <div><br></div> <div>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div><br></div> <div><br></div></div></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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