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span style="font-size:11pt;">미켈란젤로의 론다니니의 피에타</span></div> <div><span style="font-size:11pt;"></span> <table style="width:270px;margin-top:10px;margin-bottom:10px;margin-left:10px;" border="0"><tbody><tr><td> <div class="image" style="width:270px;"> <div class="img"><img width="270" height="475" alt="" src="http://i2.media.daumcdn.net/photo-media/201111/27/segye/20111127213404643.jpg" filesize="27892"></div></div></td></tr><tr><td align="left"><br></td></tr></tbody></table></div> <div></div> <div><span style="font-size:11pt;">완당의 서울 봉은사 판전의 현판.</span></div> <div><span style="font-size:11pt;"></span> </div> <div><span style="font-size:11pt;"></span> <div><span style="font-size:11pt;"><img alt="" src="http://image.ohmynews.com/down/images/1/jbcaesar_211263_1%5B282271%5D.jpg" border="0"></span></div> <div> </div></div> <div> </div> <div> </div> <div><span style="font-size:11pt;">동양과 서양의 전혀 다른 분야의,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11pt;">두 대가의 두 작품에는 </span><span style="font-size:11pt;">연결고리가 없어 보이지만 분명 맞닿아 </span><span style="font-size:11pt;">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11pt;">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11pt;">'론다니니의 피에타'는 미켈란젤로가 임종하기 3일전까지 매달렸던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11pt;">마지막 유작이라는 것과</span></div> <div><span style="font-size:11pt;">봉은사의 '판전'은 완당이 임종 3일전에 남긴 마지막 작품이라는 것.</span></div> <div><span style="font-size:11pt;">그리고 무엇보다 닮은 건 그들의 삶이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11pt;"></span> </div> <div><span style="font-size:11pt;">두사람 모두 타고난 재능과 열정,시대의 시선을 한 몸에 받던 </span><span style="font-size:11pt;">성공한 사람의 모델이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11pt;">하지만 두 사람 모두 지나친 욕망과 갈등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11pt;">좀처럼 남을 인정하는 법이 없었고 제것만 최고로 쳤다.</span></div> <div> </div><span style="font-size:11pt;"> </span> <div><span style="font-size:11pt;">완당은 </span><span style="font-size:11pt;">주위 많은 학자들을 업신여기고 면박을 주는 행동으로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11pt;">많은 적을 만들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11pt;">미켈란젤로 역시 경쟁심과 질투심이 대단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11pt;">레오나드로 다빈치와의 일 이외에도 그의 </span><span style="font-size:11pt;">독선과 오만으로 사람들과의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11pt;">언쟁중 코뼈가 부러지는 폭행을 당하기도 한다.</span></div> <div> </div><font size="3"> </font> <div><span style="font-size:11pt;">만년에 그들이 느꼈던 노도같은 삶에 대한 회한도 </span><span style="font-size:11pt;">다르지 않았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11pt;">위의 두 작품이 이름없는 작가의 것이었다면 누구도 기억하지 않았을 만큼</span></div> <div><span style="font-size:11pt;">작품성이 없어 보인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11pt;">두 방면에 많은 평론가들도 의견을 같이하는 졸작들이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11pt;">하지만, 그들은 달라졌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11pt;">오로지 내달렸던 지난 삶에 대한 회한과 성찰이 있고 난 다음의 작품들이라는 점에서</span></div> <div><span style="font-size:11pt;">그들의 남긴 수많은 걸작들 중에 가장 많은 시선과 관심을 받고 있다.</span></div> <div> </div> <div><span style="font-size:11pt;">미켈란젤로는 임종이 다가왔을 때 이런말을 한다.<br><br>“나는 인생에 가장 중요한 영혼의 구원을 소홀히 한 점과</span></div> <div><span style="font-size:11pt;">작가로서 이제 겨우 알파벳을 익힌 지금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11pt;">세상을 떠나게 된다는 게 후회스럽다.”</span></div><span style="font-size:11pt;"> </span> <div><br>완당이 </div> <div>북청 유배에서 풀려나 돌아오는 길에 옥수수 밭이 딸린 한 초가 마루에서 </div> <div>환한 웃음으로 이야기 꽃을 피우며, 옥수수로 세 끼니를 해결하고 </div> <div>태어나 한양땅 한번 밟아 본적없는 가난한 노부부의 행복한 모습을 보는 순간 </div> <div>마음이 아스라해진다.</div> <div><span style="font-size:11pt;">완당이 마지막으로 남긴 대팽두부란 시에 그의 그런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다.</span></div> <div> </div> <div><span style="font-size:11pt;">제일좋은 반찬은 두부와 오이와 생강과 나물.</span></div> <div><span style="font-size:11pt;">최고가는 만남은 부부와 아들 딸과 손자.</span></div> <div> </div> <div><span style="font-size:11pt;">세상중심이라 여겼던 연강에서의 산해진미도,</span></div> <div><span style="font-size:11pt;">학문의 중심이라고 생각했던 연강에서의 당대 최고 학자들과의 만남도</span></div> <div><span style="font-size:11pt;">그래서 가졌던 자부심과, 마땅하다 생각했던 기고만장의 오만도</span></div> <div><span style="font-size:11pt;">가난한 노부부 앞에서 무장해제 되었다.</span></div> <div> </div> <div><span style="font-size:11pt;">가장 높이 올라갔던 두 대가의 망연자실에서 </span><span style="font-size:11pt;">두 작품은 그렇게 맞닿아 있다.</span></div> <div> </div> <div><span style="font-size:11pt;">론다니니의 피에타는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11pt;">미</span><span style="font-size:11pt;">켈란젤로가 청년기에 만든 성베드로 대성당 피에타에 비하면 보잘것 없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11pt;">화가 ,건축가, 조각가로서 미켈란젤로는 수많은 작품을 의뢰받아 빡빡한</span></div> <div><span style="font-size:11pt;">스케줄로 평생을 살았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11pt;">하지만 이 작품만은 누구의 주문이 아닌 자신의 의지로만 시작했다는 점에서</span></div> <div><span style="font-size:11pt;">가장 미켈란젤로다운 작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11pt;">이 작품의 완성은 미루어 짐작 할 수 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11pt;">하지만 미완성으로 끝난 것이 미켈란젤로를 동경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11pt;">얼마나 큰 행</span><span style="font-size:11pt;">복을 가져다 주는지  짐작이나 할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11pt;">론다니니의 피에타에 오랫동안 발길을 머물게 하는 이유는 </span></div><span style="font-size:11pt;"> </span> <div><span style="font-size:11pt;">한땀 한땀,<span style="font-size:11pt;"> 정</span><span style="font-size:11pt;">과 끌의 흔적들이 </span><span style="font-size:11pt;">이 작품속에 고스란히 남아있기 </span></span>때문이다.</div> <div>간절히 그리워 하는 누군가의 흔적을 찾아 헤메다 우연히 그의 발자국을 발견했다면,</div> <div>그냥 지나칠 수 있겠는가..</div> <div>그건 파격적인 보너스다.</div> <div> </div> <div><span style="font-size:11pt;">완당평전에서 판전의 글씨에 대해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11pt;">'판전의 글씨를 보면 추사체의 졸(拙)함이 극치에 달해 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11pt;">어린아이 글씨 같기도 하고 지팡이로 땅바닥에 쓴 것 같기도 한데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11pt;">졸한 것의 힘과 멋이 천연스럽게 살아 있다.'</span></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