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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art_20172
    작성자 : 천극진
    추천 : 1
    조회수 : 440
    IP : 218.238.***.117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4/12/05 15:05:32
    http://todayhumor.com/?art_20172 모바일
    다큐르포 <언더그라운드> 6~10화
    <div style="text-align:left;"><b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본 내용은 2006~2007년 지하철 공익요원을 하며 겪은 경험담입니다.</b></div> <div style="text-align:left;"><b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br></b></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12/1417759715auIk2ScSBqkH.jpg" width="800" height="918" alt="10556231_293937864125507_1668126326468082272_n.jp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div><br><br>#6 [Abandoned Dog]<br><br>승강장 순찰을 돌고 있는데 건너편 승강장에서 여중생 2명이 유기견과 같이 놀고 있었다.<br><br>역내에 유기견이 돌아다니면 위생관련해서 승객민원이 들어오므로, 귀찮아지기 전에 바깥으로 내쫓으려 건너편으로 넘어갔다.<br><br>여중생들에게 물어보니 그 유기견이 역 밖에서부터 승강장까지 따라 왔다고 한다.<br>유기견을 잡으려는데 계속 도망가서 한참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이다 결국 여중생들이 잡아다 주었다.<br><br>한 여중생은 유기견이 불쌍해 보였는지 자신이 먹던 델리만쥬 반 봉지를 유기견에게 먹여 달라며 나에게 건내줬다.<br><br>나는 알았다고 대답하고 유기견을 출구 밖으로 데려가서 멀리 쫓아낸 다음...<br><br><br><br>매표실로 돌아와 역무원과 델리만쥬를 나눠 먹었다.<br>너무 뜨거운 것은 개에게 좋지 않다.<br><br><br><br><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12/1417759732VDOmpK6beXP9BXDyvXnXyCEKw3Ds.jpg" width="442" height="960" alt="10622859_298239180362042_8905851989505185693_n.jpg" style="border:none;"></div><br><br>#7 [God Finger]<br><br>승강장에 통기타를 연주하면서 큰소리로 찬송가를 부르는 인간이 나타났다.<br>다른 승객들이 불편해 하니 조용히 해달라고 주의를 줘도 안하무인이다.<br><br>계속 조용히 해달라고 재촉하자.<br>"이 청년이 저의 노래실력에 감동했나 봅니다. 모두 이 안목 높은 청년에게 박수를! 짝짝짝"라고 말하고 떠났다.<br><br><br><br>역 내에서는 홍보활동이나 포교활동이 법으로 금지되어 있고 그런 사람들을 쫓아내는 것이 내 임무 중 하나였다.<br>하지만 몇가지 조건만 충족된다면 역내에서 포교활동을 해도 된다.<br><br>우리역 근처에 있는 대형교회 K교회에서.<br>교회광고가 실린 지하철 노선도 1만부.<br>교회이름이 찍힌 대여용 우산 300개.<br>교회이름이 붙은 화분 수십 개를 우리역에 기부했다.<br><br>K교회는 정기적으로 수십 명의 사람들을 동원해 역내에서 포교활동을 벌였고 역장은 받아먹은게 많아 묵인해 주었다.<br><br><br><br><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12/14177597458X4pINYK7bBXdq5Hhd5tpAV.jpg" width="800" height="677" alt="10655192_302957243223569_814321623352278893_o.jp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div><br><br>#8 [Wise Peoples]<br><br>승강장에서 간질환자가 발작을 일으켰다.<br><br>가보니 사람들이 몰려 있었고, 한 남자가 앞으로 엎드려서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br>혀를 깨물었는지 피가 섞인 침을 흘리며, 눈은 뒤집히고, 이빨을 갈고 있고, 방뇨까지 한 상태였다.<br><br>역무실에 연락하고 응급처치를 하려 했다.<br>하지만 간질환자를 실제로 본 것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허둥지둥했다.<br><br>일단 휴지뭉치로 입 주위의 침들을 닦아내고 혀를 더이상 깨물지 않게 하기 위해 입에다 새 휴지뭉치를 물려놨다.<br><br>구경하는 사람들은 도와주지도 않으면서 말로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수십 가지 민간요법을 쏟아냈다.<br>손발을 주물러라, 등을 두드려라, 똑바로 눕혀놔라, 찬물을 끼얹어라.<br><br>잠시 후에 도착한 역무원은 역시 베테랑답게 능숙하게 지시했다.<br><br><br>'괜히 건드렸다가 잘못되면 독박 쓸 수 있기 때문에 119대원이 오기 전까지 아무도 건드리지 말라'고 했다.<br><br><br><br><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12/1417759758RhWcVeVPCB92gyVfKUkgPRhUMVzRc.jpg" width="800" height="500" alt="10608660_305087366343890_7929300820039267105_o.jp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div><br><br>#9 [Drag Me]<br><br>내가 근무할 당시에는 스크린도어가 없었다.<br><br>승강장 순찰근무를 하느라 안전선을 따라 걸어다닐 때마다 느끼는게 있다.<br><br>선로 쪽으로 몸이 계속 쏠리는 느낌.<br>선로 쪽으로 누군가가 잡아당기는 느낌.<br><br>투신자살 사건을 겪은 뒤 그 느낌이 더 심해졌다...<br><br>열차가 들어올 때면 바람 때문인지 그 느낌이 더 거세져서 한두 걸음 뒤로 물러나곤 했다.<br><br>지금도 스크린도어 너머로 어두컴컴한 선로를 바라보면 몸이 끌려들어 가는 것 같다.<br><br><br><br><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12/1417759770oB8MgEMXYyy55LRP.jpg" width="800" height="891" alt="10446030_307384666114160_2091905858456339857_o.jp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div><br><br>#10 [Golden Poo]<br><br>출구 계단 쪽에서 누가 똥을 누고 있다고 신고가 들어왔다.<br><br>가보니 노숙자가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계단에서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똥을 싸고 있었다.<br><br>노숙자에게 여기서 이러면 안된다고 소리를 질렀지만 나를 보고 고개만 한 번 끄덕거렸을뿐 아무런 대꾸도 없이 계속해서 자기 볼일을 봤다.<br>다 싸고 대충 닦고 일어나 빗물용 배수로에 가서 오줌까지 누는 여유를 보여줬다.<br><br>내가 할 수 있었던 일은 그저 옆에서 소리 지르는 것밖에 없었다.<br><br>볼일을 마친 노숙자는 똥을 싸놓은 신문뭉치를 둘둘 말아서 자기가 들고 다니던 비닐봉지에 넣고 절뚝거리며 유유히 역 밖으로 사라졌다.<br>그래도 그냥 싸놓고 도망치는 다른 노숙자들에 비하면 매너는 좋은 편이었다. <div><br></div> <div><br></div> <div><a target="_blank" href="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art&no=20120&s_no=9219389&kind=member&page=1&member_kind=total&mn=507882" target="_blank">다큐르포 <언더그라운드> 1~5화</a></div>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4/12/05 15:10:50  182.218.***.11  D.D  88286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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