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모바일 게임의 디자이너로 회사에 정식 취직하는게 꿈인, 내년에 졸업을 앞둔 미대생입니다. <div>최근에 하는 모바일 게임 개발 때문에 건강도 점점 망가지고있고,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졸업 작품도, 지금 하는 일도 어느것 하나에 집중이 안되고 있어서 조언을 구하고자 글을 적어봅니다.</span></div> <div>말재주가 없어서 말이 조금 왔다갔다해도 이해해주세요ㅜㅜ...</div> <div><br><div>올해 늦여름에 있었던 일입니다.</div> <div>학교 선배로부터 '현역에서 뛰셨던분이랑 같이 게임을 만들어보지 않겠느냐'라는 말을 들었는데, 포폴을 만들던 저는 당연히 관심이 있다고 했습니다.</div> <div>게임을 제작해서 출시하면 그게 취업에 도움이 된다고 들었던지라 정말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div> <div>카톡으로 대표님과 조금 대화하고, 얼마뒤에 같이 소개받은 다른 선배님이랑 함께 대표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div> <div>대표님은 과거에 디자이너 겸 프로그램도 조금 다루셨던 분이었고, 개인 사정으로 일을 관두고 오랫동안 손을 떼셨다가 모바일 게임이 만들고싶어서 게임 제작을 다시 시작하셨다고 합니다.</div></div> <div>게임 프로그램은 다 짜여져있고, 게임 스테이지가 여럿이라 디자이너가 다수 필요한데 수중에는 사람을 고용할만한 돈이 없다고 하신것 같습니다.</div> <div>그래서 근처에 있던 저희 대학에 오셔서 교수님과 조금 대화를 해보셨다는데, 무슨 대화를 했는지 알 수 없지만 대표님이 제게 하셨던 말과, 제가 지금 일하는 조건을 보건데 아마도</div> <div><b>'모바일 게임을 만들고 있는데, 프로그램이 다 짜여져있으니 어느정도 능력있는 학생들의 그림만 있으면 된다. 출시가되면 학생들 포폴로 써도 될 것이다. 그러나 당장 줄 수 있는 돈은 없다... 하지만 게임이 출시되고 수익이 생기면, 그 때 돈을 줄 수 있다.'</b></div> <div>...아마 이정도로 예상합니다. </div> <div>네... 저는 현재 무보수로, 내 작업물은 포폴이되고 구직할 땐 실무 경험자로 들어갈 거라는것만 믿고 그래픽 작업을 하고있습니다. 아, 돈도 나중에 받겠네요. 게임이 얼마나 흥해서 얼마나 받게 될지 모르겠지만요...</div> <div>저는 지금 스테이지 두 개를 작업중이고, 분량은 캐릭터 26개, 배경 28개, 그리고 보너스 스테이지도 만드실거라고 하셔서 작업량이 또 추가될 예정입니다.</div> <div><br></div> <div>제 그림은 동글동글하고 오밀조밀한게 아기자기한...그런 그림입니다.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래서 취업하고싶은 회사도 그런 그래픽 스타일의 게임을 자주 출시하는 회사를 겨냥하고있는데요, 대표님께서 원하시는 그림 스타일은 정통적인 미국 카툰체입니다.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막... 전형적인 미국 스타일의 그림이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미국 시장을 겨냥하고 만드는 게임이라 그런지 그런 그림을 원하셨습니다.</span></div> <div>사실 저는 대표님과 처음 만났을 때, 대표님이 '사람은 각자 자기 스타일대로 그림을 그리는게 좋다'라는 뉘앙스의 말을 몇 번 어필하셔서 제 스타일의 그림을 작업할 수 있는줄 알았습니다. </div> <div>그런데 왠걸. 막상 시작하니 제 스타일과 전혀 다른걸 시키시더라고요. 위에서 말한 미국 카툰체요...</div> <div>그래도 그렸습니다. 몇 번이나 모작을 하고 뜯어고치고 싹 다 갈아엎고... 겨우겨우 미국 카툰체를 흉내내며 꾸역꾸역 작업했습니다.</div> <div>그렇게 그린 그림은 퀄리티는 당연히 제 성에 차지않았고... 보잘것 없었습니다. 평소에도 제 그림에 자신이 없었는데, 자신이 더 없어지는 작업물이었습니다.</div> <div><font color="#a5a5a5">(여기서 대표님께 뭐라도 피드백을 받고싶었는데 참고자료만 보내주시고 피드백 받은적이 없네요...왜죠...ㅜㅜ)</font></div> <div>참고하라고 보내주시는 게임과 이미지, 홈페이지는 정말정말 제 스타일과 정 반대되는 미국 특유의 스타일들 뿐이었고<font color="#a5a5a5">(<당연하지만..)</font> 저는 그림을 그리는게 점점 힘들어졌습니다. 그림 그리기 진심으로 싫다는 생각이 입시할 때 이후로 처음으로 들었습니다.</div> <div>처음 만났을 때 내 그림 스타일을 봤으면서 전혀 고려하지 않은 작업물을 주시는 대표님이 미웠고, 그럼에도 취직하고싶다는 생각에, 포폴을 만들어야한다는 생각에 작업을 할 수 밖에 없는 제 상황이 너무 힘들었습니다.</div> <div>대표님은 친절한 분이지만... 위에서 말했듯이 제 스타일과 전혀 다른 작업을 시키시는게 제겐 너무 힘든 일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최근엔 종강 후 방학때 사무실에 출근을 할 생각이 없냐는 말을 하셨습니다. <font color="#a5a5a5">(교통비...주시는지 모르겠지만 아마 안 주시겠죠)</font></div> <div>최대한 빨리 작업을 끝내고싶어서 같이 작업중인 선배와 시간을 맞췄고, 방학때 사무실에 출근하기로 했습니다.</div> <div>일주일에 세 번은 나갈 계획이고, 나머지 나흘은 집에서 졸작을 할 생각입니다.</div> <div><br></div> <div>과제에, 졸작에, 게임 개발에 잠은 잠대로 모자라고, 몸은 안아픈 곳이 갑자기 아플정도로 많이 지쳤습니다.</div> <div>이제 졸업작품에 매진해야하는 시기인데, 이제 1년도 안남았는데 집중도 안되고 너무 지칩니다.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정말 둘 다 이도저도 안되게 끝날까봐 겁까지 나요.</span></div> <div>하지만 자격증 조금 있는거 빼곤 아무런 경력도, 가진거 없이 취업에 도전하기란 두렵고, 대표님께서 '학교에서 시키는 포폴 작업으로 취업 하기란 어려울 것이다'라는 말이 신경쓰여 '비록 무보수로 일을 하지만 이거라도 있어야하지 않나'라는 생각에 버티고 있는데... 최근엔 다시 진지하게 생각해보고있습니다... 정말 이렇게 해야하나 하면서요.</div> <div>제가 워낙 자신이 없어서 그런지 저 혼자서 생각을 결정하기 힘드네요.</div> <div>이 글을 읽어주신 분들의 생각도 듣고싶어요. </div> <div><b>제 이력서에 한 줄을 추가하기위해 계속 일을 해야할까요?</b></div> <div>또 궁금한것은 이렇게 <b>게임이 출시되면 구직할 때 경험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차이는 얼마정도일지</b>도요...</div> <div>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ㅜㅜ</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