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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animation_436722
    작성자 : 홍염의포르테
    추천 : 2
    조회수 : 361
    IP : 1.240.***.33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8/11/19 00:05:04
    http://todayhumor.com/?animation_436722 모바일
    추리 스릴러 리와인더... 39화... 입니다.

    예에... 추리스릴러 리와인더 39화입니다...


    최근 너무 일이 바빠 야근에 야근을 하는 통에 피곤해서 글을 쓸 생각이 들지를 않네요...


    죄송합니다. ㅠㅠ 어떻게든 써보려하는데... 영 진도가 안 나가요 ㅠㅠ


    연재중단은 아닙니다. 쓰기는 계속 쓸텐데... 최대한 쓰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39.



    그리고 목요일. 학교는 평소보다도 더 부산스러웠다. 방학식이니까 당연한 거겠지. 사실상 1주일을 쉬고 다시 나오겠지만, 어찌 되건 방학은 방학이었다. 학원 목적 같은 경우은 뺄 수도 있었다. 아마 하연이도 그렇고 나도 학원 때문에 빠지겠지만.


    어쨌건 이번 주까지는 쉴 것이다. 다른 학교 방학 일정도 세세하게 다르니까.


    담임은 교탁 앞에 앉아서 멍하니 책이나 보고 있고, 교실 앞 티비 안에서는 교장이 혼자 뭐라 뭐라 떠들고 있다. 애들은 스마트폰을 보거나 떠들고 있고, 가끔 너무 시끄럽다 싶으면 담임이 조용히 시킬 뿐이었다.


    교실 한쪽에 앉아있는 한지석은 턱을 괴고, 스마트폰을 보고 있었다. 확실히 하연이에게 고백하고 차였는데, 내가 하연이한테 고백한다느니 하면서 사귀고 있으니 꺼릴 만 했다. 서먹한 것도 이해가 갔고. 말 한마디 걸기도 미묘하겠지. 가만히 내버려 두는 게 나으려나. 여기서 내가 뭐라 말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으니.


    그때 한지석이 내 시선을 느꼈는지 내 쪽을 바라봤다. 잠깐 시선이 엇갈리다가, 서로 자연스레 무시하듯 고개를 돌렸다.


    하... 어색하구만. 하연이한테 괜히 물어봤나. 이래서는 반에서 완전히 붕 떠버리는데. 그렇다고 그 전엔 잘 섞여 있던 것도 아니었지만, 유일한 접점이랄 게 없어져 버리는 건 컸다. 뭐라도 이야기를 해놔야 하나. 아니 그 전에 내가 이야기했던 것에서 충분히 지킬 것은 지켰다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그게 과했으면 모를까. 과해서 문젠가.


    그 부분이 오히려 한지석의 자존심을 건드렸을지도 모른다. 뭐 난 한지석이 차인 줄은 몰랐으니...


    이대로면 반 안에서는 고립되는 게 확정이었다. 그 관계성 자체에 신경은 안 쓰지만 이래저래 공지나 학교 일정을 얻기 힘들어지는 것엔 문제가 있었다.


    어쩌다 이렇게 겉돌게 된 거지. 중학교 시절까지만 해도 꽤 애들이랑 괜찮게 지냈던 것 같은데 말이다. 그때는... 아예 남녀 분반도 아니었고... 하연이와 내내 같은 반이었어서 그랬나? 어느 순간부턴가 점점 애들과 멀어졌던 것 같은데 모르겠다.


    일단 한지석과 어느 정도는 풀어 놓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아직 2학기도 남았고 사람이 혼자 살 수는 없으니까.


    방학식은 길지 않았다. 원래대로라면 운동장이나 강당에 모여 뭘 했겠지만 날씨도 좋지 않아 언제 비가 쏟아질지 알 수 없었기에 교실에서 별다른 이동 없이 교실 안에서 끝났기 때문이다.


    끝난 건 10시가 좀 넘어서였다. 뭐 별로 하는 것도 없는데 굳이 이렇게 나올 필요가 있나 싶지만... 뭐. 그런 건 차치하고, 가방을 챙기며 한지석 쪽을 보았다. 정색하며 말하는 것도 이상하고. 아니 제대로 이야기하는 편이 나았다.


    나는 한지석에게 걸어가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야. 이야기 좀 하자.”

    ----


    나는 학교 뒤편으로 한지석을 데려갔다. 시선이 없는 편이 나았으니까. 한지석은 정확히 알 수 없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무표정인 것 같기도 하고... 일단 주변 시선 때문인지 나를 따라오긴 했지만, 단순히 귀찮아 보이기도 했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뭔데?


    “요즘 날 너무 무시하는 거 아니냐?”


    한지석은 무표정으로 가만히 날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 하. 그럼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데? 내 입장을 모르는 건 아닐 테고. 그냥 껄끄러우니 내가 가만히 있는 거잖아.”


    나는 한지석의 말에 뭐라 말문이 막혔다. 사실 한지석이 하연이랑 사귀었다면, 내 입장에서 한지석에게 말 한마디 걸기 껄끄러웠을 테니까. 아니 잠깐만, 그러면 반대의 경우엔? 고백은 저 녀석이 먼저 했잖아.


    “잠깐 고백은 니가 먼저 했잖아? 그때 잘 됐으면? 어떻게 할 거였는데?”


    한지석은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별다른 변명도 없었다. 철저한 무시. 시선을 피하거나 하는 제스쳐도 없었고, 표정 변화도 없었다. 그냥 무표정으로 나를 마주 보았다. 그게 더 기분이 나빴다. 애초에 나와의 관계 자체를 쥐뿔만큼도 고려한 적이 없는 것이다. 나도 깊게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없던 정도 뚝 떨어지는 기분이었다.


    나는 한지석의 태도를 보고는 더이상 말을 해봤자 의미 없다는 걸 깨달았다.


    “됐다. 됐어. 시간 뺏어서 미안하다.”


    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자리를 벗어났다.


    스마트폰에는 하연이로부터 톡이 와있었다. 교실에도 없고 어디에 있냐고 답장 왜 안 하냐고 묻고 있었다. 나는 잠깐 일이 있어서 다른 곳 좀 들렸다고 하며 교문으로 간다고 톡을 남겼다.


    그리고 교문에서 기다린 지 얼마 되지 않아 하연이가 교문까지 종종걸음으로 다가와 내 팔을 잡아채며 말했다.


    “뭐야. 어디 있었어?”


    “그냥 잠깐...”


    “잠깐 뭐? 숨기는 거 있어?”


    하연이가 갑자기 도끼눈으로 날 째려보며 말했다. 아니 뭐 내가 뭘 한다고....


    “아니. 그건 아니고. 저번에 내가 한지석 이야기했었잖아.”


    “그게 뭐?”


    “그것 좀 풀려고 이야기 좀 했지.”


    “그래? 그래서 잘 이야기 했어?”


    “뭐... 적당히.”


    “흐응...”


    하연이이는 내가 말을 얼버무리자 나를 지긋이 쳐다봤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더이상 물어볼 마음이 없는 듯했다. 안다고 해도 끼어들 문제가 아니었으니까. 나랑 한지석의 문제다.


    뭐. 사실 지금은 해결된 것이나 마찬가지이긴 하다. 여기서 어떻게 더 무언가 할 생각은 없으니까. 그냥 끊어진 실을 그대로 내버려 둘 뿐이다. 아니, 처음부터 연결되어있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


    그렇게 생각하니 한 가지 의문이 있었다. 한지석은 나와의 관계를 왜 유지하고 있었던 것일까. 차근차근 떠올려본다. 중학교 3학년에 전학이랬나? 그때 학원에서 봤었나. 그래. 그리고 먼저 접근한 건 내가 아니라 한지석 쪽이었다.


    그리고 여태까지 친근하게 굴었던 것은 오히려 그쪽이었고, 갑자기 쳐낸 것도 한지석이었다. 그렇다는 건 애초에 내게 이용가치가 있다고만 본 것이다. 그리고 이용가치가 없어지니 쳐낸 것이고.


    즉.


    “전남석? 무슨 생각해?”


    “그냥. 멍 때리는 거지.”


    “호오. 나랑 있는데 멍을 때린다고?”


    하연이가 눈을 흘기며 말했다. 그래도 이내 약간 걱정하는 표정으로 바뀌었다.


    “요즘 자주 그러네. 뭐 고민거리라도 있어?”


    하연이는 단순한 궁금증 때문에 캐묻는 것이 아니었다. 나를 걱정해서 물어보는 것이다. 그런데도 뭐 하나 제대로 답해줄 수 없는 내가 부끄러웠다. 말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믿어주지 않을 것이라고 멋대로 생각하며 말하지 않았었다.


    그렇다고 설득할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다. 처음엔 믿지 못하더라도 어떻게든 증명할 방법을 찾는다면 믿어주었을 것이다. 게다가 내가 무작정 숨기고 있는 지금 상황에도 날 걱정하고 있는 하연이가 날 믿지 않을 리 없었다. 오히려 진작에 이야기했으면 뭔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너무 멀리 돌아온 것은 아닐까.


    지금이라도 이야기할까. 아니 그러기엔 너무 늦었을지도 모른다. 결국 아무 말도 못하고 입을 우물거리다가 다물어버렸다. 그럼에도 하연이는 추궁하지 않았고 우린 그대로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돌아와서야 하연이에게 제대로 말할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괜히 계속 걱정만 시키는 것만 같아 미안한 감정도 함께였다. 하지만 이미 뒤늦은 후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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