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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animation_436478
    작성자 : 홍염의포르테
    추천 : 2
    조회수 : 347
    IP : 1.240.***.33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8/11/05 00:33:03
    http://todayhumor.com/?animation_436478 모바일
    일주일만에... 돌아온 추리스릴러 38화입니다..'

     ㅠㅠ 야근에 회식에 너무 정신없는 일주일 주말도 좀 쉬다보니 삭제되버리네요.


     원래 수요일이나 목요일에 써서 올리려했는데... 파트가 또 하연이 나오는 파트라... 쓰기가 힘들었습니다.


     진도는 진도대로 안 나가고 일은 바쁘고... ㅠㅠ 변명이 기네요.


     다음주까지는 바쁠거같아서 힘들 것 같아요... 주에 한편은 올릴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잘 부탁드립니다.





    38.



    “뭐?”


    “한지석이 고백한 거 왜 차버렸나 해서.”


    “진심으로 하는 말이야?”


    “한지석 정도면 나쁘지 않잖아. 머리도 좋고 잘생겼고 애들한테 인기도 있고. 운동도 좀 하고.”


    이렇게 말하면 마음이 좀 아프지만 사실 내가 뚜렷하게 나은 게 없었다. 비슷하거나 모자라거나. 하연이가 날 선택한 것은 단순히 사고에서 구해준 것 때문일까?


    “그래서?”


    “왜 나일까 해서.”


    “야. 그걸 나한테 물어보는 거야?”


    “...”


    “하아...”


    퍽!


    “악!”


    하연이가 신발 끝으로 내 정강이를 차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성큼성큼 걸어갔다. 화가 난 듯 씩씩거리면서 말이다. 난 정강이를 부여잡다가 뒤늦게 하연이를 부르며 쫓았다.


    “하연아!”


    “따라오지 마!”


    그러나 그것도 하연이의 말에 발을 멈췄다. 근데 하연아... 우리 집 같은 아파트잖아. 나도 그쪽인데...


    아니 그것보다 오지 말라고 해서 진짜 안 가면 안 된다. 그랬다간 그 뒷감당을 할 자신이 없었다. 어느새 저 멀리까지 간 하연이를 달려서 따라잡고는 어깨를 잡아 멈춰세우고는 사과했다.


    “미안. 내가 미안해. 하연아.”


    “뭐가?”


    하연이는 당연하다는 듯이 뒤로 돌아 나를 내려다보듯 보며 말했다. 붙잡길 잘했다. 진짜 안 쫓아갔으면 어쩔 뻔했냐 이거. 하아... 하지만 붙잡았다고 끝이 아니었다. 이어진 하연이의 질문에 대한 대답이 문제였다.


    “미안. 미안. 정말! 미안.”


    “그니까 뭐가.”


    하연이가 삐딱하게 선 채 나에게 물었다.


    “그리니까...”


    “그러니까 뭐?”


    “... 내가 이상한 이야기를 꺼내서.”


    “내가 왜 화난지 알아?”


    “...”


    “야. 전남석. 그럼 너는 나보다 예쁜 애가 사귀자고 하면 덜컥 사귈 거야?”


    하연이는 검지손가락으로 내 가슴팍을 밀며 말했다. 하연이에 대한 대답은 물론 아니다였다. 그렇게 대답하려는데, 하연이가 다시 내 가슴팍을 밀며 말했다.


    “나보다 예쁘고 몸매 좋고 머리 좋은 여자가 고백하면? 나랑 사귀기 전에 그런 여자가 고백했으면 사귈 거야? 나한테 고백한 것도 그냥 단순히 외모만 보고 그런 거야?”


    “그건 아니지...”


    그런 외적인 요소만 보고 하연이를 좋아한 것은 아니었다. 없다고는 말 못 하지만.


    “그럼 난 그럴 것 같아? 니가 좋은 거지. 너보다 좀 더 잘 생겼든 좀 더 공부를 잘하든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너라는 게 중요한 거지. 응?”


    “...”


    나는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고개를 푹 숙였다. 이렇게 직접적으로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은 처음이었다. 얼굴이 확 달아올라 귀까지 뜨거웠다. 주변에서 우리만 쳐다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아니 곁눈질을 한 결과 우리만 쳐다보고 있었다. 갈 길도 멈추고 수근거리는 사람도 있었다.


    하연이는 주변의 눈치를 보는 날 보고는 그제서야 자기가 너무 큰 소리로 이야기한 걸 눈치챈 모양이었다. 아니 큰소리가 아니어도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 같지만.


    “그러니까...”


    하연이는 뭔가 더 말하고 싶은듯했지만 목소리는 점점 작아져 제대로 들리지 않았고 얼굴도 점점 달아올라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좀 전엔 어떻게 그렇게 당돌하게 말했는지 모르겠다. 하연이를 더이상 내버려 두면 자연발화해서 재만 남을 것 같았기에 나는 하연이의 손을 잡았다.


    “알겠으니까. 일단 갈까?”


    하연이가 고개를 숙인 채로 살짝 까닥이며 개미 기어가는 소리로 말했다.


    “응.”



    -----



    우리는 차마 뛰지는 못하고 뛰는 듯한 속도로 걸어서 그 자리에서 벗어났다. 멈춰서 숨을 고른 것은 거의 하연이의 집 앞에 다 와서였다. 이제야 주변 시선으로부터 벗어난 느낌이었다.


    “후우...”


    나는 좀 진정했지만 하연이는 여전히 얼굴이 상기되어 있었다. 땀을 삐질삐질 흘리고 있었고 그 탓에 머리카락이 달라붙어 있는 게 보였다. 하연이는 한 손을 가슴에 올린 채 숨을 고르고 있었다. 둘의 보폭이 달랐기에 하연이한테는 좀 빨랐을지도 모르겠다.


    “괜찮아?”


    “으응. 하아. 하아...”


    하연이는 그렇게 말하고는 두어 번 더 숨을 고르더니 똑바로 서서 나를 보았다. 발그레한 뺨. 목에 달라붙은 머리카락. 호흡을 따라 움직이는 어깨.


    아직 완전히 진정되지 않았던 나의 심장이 다시 활발하게 운동하기 시작했다. 두근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무슨 말을 꺼낼지 모르겠다. 사과를 먼저 해야 할까.


    “그러니까...”


    “고마워. 좋아한다고 말해줘서.”


    하연이가 먼저 열었지만 나는 무의식적으로 그것을 끊고 말했다. 무슨 생각으로 말한 건지는 알 수 없었다. 나도 모르게 뱉은 말이니까.


    “그... 그건 당연하잖아. 나도 좋아하니까 사귀는 거지... 안 그럼 고백도 받을 리가 없잖아?”


    “그건.... 아니다. 아무튼 직접 좋아한다고 말해준 건 아까가 처음이었으니까.”


    그것만으로도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었다. 내 스스로의 능력이 아닌 리와인더의 힘에 빌어 하연이의 호감을 산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이 사그라들었다. 확실한 건 아니었지만 그것이 순간적인 감정이 아님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랬기에 하연이의 말은 자존감이 낮은 나에게 충분히 위로가 되었다.


    “... 그랬나?”


    “응. 그랬어.”


    하연이와 사귀긴 했지만 아직 직접 좋아한다는 말을 못 들었던 것 때문에 더 불안했을지도 모른다. 언제든지 깨질 수 있는 관계라고 생각해서. 그래서 지금은 그때보다 더 당당히 말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도 좋아해. 다른 누구도 아닌 너를. 가장 중요한 건 그거라는 걸 내가 몰랐어.”


    “그래. 이 바보야.”


    “사실 조금 불안했으니까...”


    “불안해? 뭐가? 왜?”


    아. 말할 생각은 아니었는데 나도 모르게 입으로 뱉었다. 하연이의 말을 듣고서야 깨달았다. 말하면 안되는데. 아니 안 되는 건 아니지만 설명하기도 힘들었다. 리와인더의 이야기를 꺼낼 수도 없었다. 하연이라면 이해해줄지도 모르지만...


    “전남석?”


    “아. 아냐. 아무것도. 그냥. 분위기에 휩쓸려서 받아들였을까 봐.”


    하연이는 알 수 없겠지만, 나뿐만 아니라 하연이도 리와인더의 후유증에 몰려있었다. 그 때문에 몇 번이나 쓰러졌으니까. 그리고 내가 교통사고에서 구해낸 것도 있었다. 리와인더가 아니었다면 벌어질 일도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것 때문에 하연이가 받아들였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으니까.


    “넌 내가 그럴 거라고 생각해?”


    “아니... 아니. 아니야. 모르지. 난. 내가 그렇게 똑똑하거나 눈치가 빠르다고 생각해?”


    “흐흐.. 아니지.”


    하연이가 실실 웃으며 답했다. 내가 먼저 꺼낸 말이지만, 저렇게 바로 수긍하니 그것도 좀 그러네... 그러자 하연이가 얼굴을 들이밀며 말했다.


    “뭐야. 삐졌어?”


    “아니 뭐. 딱히.”


    나는 살짝 시선을 피하며 말했다. 그러나 하연이가 몸을 움직여 내 앞으로 얼굴을 다시 들이민다.


    “삐졌네~.”


    “아니라니까.”


    “자기가 말해놓곤? 에휴. 그래. 그래. 우리 남석이는 아주 똑똑하고 눈치도 좋아요~?”


    “... 아니라니까.”


    나는 살짝 기분이 나빠져 고개를 다시 반대쪽으로 돌렸다. 너무 놀리...


    쪽.


    “어때 풀렸어?”


    “... 음. 하연아 너 교회 다니잖아.”


    “갑자기 그건 왜? 다니기야 하지만.”


    나는 고개를 들어 반대쪽 뺨을 가리키고는 말했다.


    “예수님이 오른뺨을 맞으면 왼뺨도...”


    짝.


    하연이는 뽀뽀 대신 살짝 뺨을 쳐버렸다.


    “아으.”


    “됐네요. 그런 말 하는 거 보면 뭐. 이따가 학원에서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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