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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animation_435030
    작성자 : 홍염의포르테
    추천 : 3
    조회수 : 332
    IP : 1.240.***.33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8/09/02 12:31:13
    http://todayhumor.com/?animation_435030 모바일
    축구 연장전 때문에 늦었다고 변명해보는 추리스릴러 21화

     않이 정말... 연장 아니었으면 막차타고 집에 왔다구요....


    친구 자취방에서 연장까지 보느라 막차를 못 타서 못 올린거에요! ㅠㅠ



    21.


    병원에 도착한 시간은 10시가 조금 안 된 시각이었다. 이른 시간 탓인지 병원에 사람은 그렇게 없었고 나는 바로 물리치료실의 침대에 누워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하연이는 뭐 하고 있으려나.


    나 ‘뭐해? 일어났어?’


    나는 스마트폰을 꺼내 하연이에게 톡을 보냈다. 아마 나갈 준비를 하고 있으려나. 내가 톡을 보낸지 얼마 되지 않아 하연이가 읽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곧이어 답장이 왔다.


    하 ‘어? 응응. 일어났지.’


    하 ‘무슨 일이야? 아침부터 먼저 톡하고?’


    뭐라고 답장하지? 당장 오늘 뭐 하냐고 일일히 물어보는 것도 이상하고.


    나 ‘어제 쓰러졌다며. 걱정돼서 했지. 오늘은 좀 괜찮아?’


    하 ‘완전 괜찮아! 어제도 집에 가서는 완전 멀쩡했다니까?’


    하 ‘남들이 걱정할까 봐 집에 가긴 했는데, 왜 쓰러졌는지 모를 정도로 괜찮아’


    나 ‘그래?’


    하 ‘쪽팔린 것만 빼고 ㅋㅋ’


    평소대로라면 하연이가 토요일은 논술학원에 가는 날일 것이다. 성실한 하연이의 성격 상 당장 쓰러질 정도로 열이 올라가도, 마스크를 끼고는 콜록거리면서 수업을 들으러 가겠지. 어제 좀 쓰러졌다는 충격이 있어도 몸이 멀쩡하다면 가려고 할 것이다.


    나 ‘ㅋㅋ 오늘은 논술 학원 가지?’


    하 ‘응. 가야지!’


    나 ‘몸조리 해야 하는 거 아냐?’


    하 ‘으웅...’


    나 ‘그래도 학원은 갈 거지? 그럼 갔다 와서라도 집에서 쉬어 ㅋㅋ’


    하 ‘알았어 ㅋㅋ 넌 뭐해?’


    나 ‘물리치료 받는 중 ㅋ’


    하 ‘아직 아파? 괜찮다며?’


    나 ‘혹시 모르니까 ㅋ 별로 안 아픈데 꾸준히 받는 게 좋다고 해서’


    혹시 무슨 일이 일어났을 때 몸이 아파서 대응 못 했다는 결과가 나온다면 안 된다. 컨디션을 좋게 유지하는 편이 좋았다. 물론 지금 움직여서 막을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움직이겠지만 그러기엔 정보가 없었다.


    하 ‘?’


    하 ‘니가 언제부터 그랬다구 ㅋㅋㅋㅋ’


    하 ‘괜찮다니 다행이네.’


    사실 평소라면 귀찮아서라도 안 왔을지도 모른다. 굳이 이렇게 나온 것은 겸사겸사 나온 것도 있었고 혹시 모를 대비이기도 했다.


    나 ‘아무튼 학원 잘 갔다 와서 푹 쉬어!’


    하 ‘응. 너도 치료 잘 받구.’


    흐아. 이제 어쩌지. 원래의 나는 어떻게 했을까. 오늘은 별로 문제가 없으려나. 아니 안일한 생각일지도 모른다.


    일단, 하연이가 다니는 학원이 이 근처였지? 하연이가 학원에 가는 것까지는 봐둘까. 그편이 안심될 것이다. 근처에 카페가 있으니 거기서 하연이가 학원에 제대로 가는지 봐두는 것도 좋겠지. 하연이가 등원하는 동안 카페에서 계획이라도 생각해야지.




    물리치료가 끝나고 나는 길 건너의 카페에 들어갔다. 돈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고, 쓴 것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었기에 적당히 가격이 싼 아이스티를 하나 시켰다. 그리고는 창가를 마주하는 자리에 앉아 밖을 바라봤다. 하연이가 다니는 논술학원도 보이고, 내가 조금 전에 걸어 나온 병원도 보인다.


    스마트폰을 꺼내 들었다. 리와인드를 켰다. 괜히 켜본 것이다. 이번엔 계획된 시간에 정확히 들어맞았다. 그러니까. 이번엔 계획대로 되돌린 것이겠지. 아닐 가능성도 있겠지만, 아닐 것이다. 아니겠지. 난 나를 믿을 필요가 있었다. 그렇지 않는다면 리와인더를 믿을 수 없었다.


    하지만 막상 계획을 세운다고 해도 떠오르는 것은 없었다. 뭘 알아야 떠올리지. 하연이는 언제 오려나. 대충 학원 가는 시간은 알고 있지만, 정확히 언제인지는 몰랐다. 대충 시간을 때우다 보면 오겠지.


    아이스티를 빨대로 마시며 밖을 바라봤다. 왕복 4차선 도로 건너편에 지나다니는 사람들. 아직 하연이는 보이지 않는다.


    월요일에 발생하는 일은 무엇이려나, 사고? 사건? 어떤 일인지에 따라 대응 방법도 달라질 것이다. 사실 위치가 특정된다면 위치를 통해서 어떤 일인지 어느 정도 짐작을 할 수도 있었다. 그리고 어떤 미친 사이코패스새끼가 있는 것이 아니라면 아마... 사고겠지. 사고일 가능성이 높았다.


    물론 모든 가능성을 생각해야 하지만...


    그때 창밖을 보던 내 시선을 잡아끄는 사람이 있었다. 어딘가 낯이 익었다. 큰 키에 다부진 체격, 스포츠머리까지 학교에서 가끔 보았던 체육선생이었다.


    나는 당황스러웠다. 물론 학교에서 몇 번 보기는 했으니 낯이 익을 수 있었다. 하연이나 지혜가 하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고, 체육시간이 겹칠 때도 봤었으니까.


    그러나 내 시선은 그 체육선생에게 고정되어 그에게서 시선을 뗄 수 없었다. 그는 내 시선을 강탈하여 도무지 놔주지 않았다. 게다가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알 수 없는 감정이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왜 이런 기분이 드는지 알 수 없었기에 나는 더더욱 당황스러웠다.


    체육선생은 내가 나온 병원으로 들어갔다. 나는 그가 더 이상 보이지 않음에도 병원의 문 너머를 주시하고 있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분노를 끌어안고서.


    “야!”


    “왁!”


    그때 내 귀에 대고 소리를 질렀고 깜짝 놀라 나도 덩달아 소리를 질렀다. 뒤돌아보니 내 뒤에는 어느새 하연이가 자리 잡고 있었다. 나는 그런 하연이의 얼굴을 보고는 더 놀랐다. 뭔가 오버랩되며 시야가 붉게 물드는 듯한 착각이 들고 알 수 없는 꺼림칙함과 공포심 그리고 슬픔. 몸이 절로 움츠러든다.


    “어. 어...”


    와장창!


    “전남석! 괜찮아?”


    아으..... 머리가 울린다. 뒷통수가 제대로 깨진 느낌이다. 뒤통수에 가져다댔던 손을 보니 다행히 피는 나지 않는다. 나도 모르게 하연이에게서 멀어지려고 한 탓에 의자가 뒤로 넘어가 버렸다. 머리가 띵한 느낌이지만 나는 의자를 다시 세우고는 거기 앉으며 말했다.


    “어... 응. 괜찮아.”


    나는 애써 괜찮은 척을 하며 헝클어진 머리를 쓸어내렸다. 하연이는 그런 날 보고는 웃으며 말했다.


    “뭐야. 하하핫. 그렇게 놀랐어?”


    “갑자기 뒤에서 놀래키는데 누가 안 놀라?”


    “글쎄? 나?”


    “진짜?”


    내가 겁주려는 마냥 모양새를 취하자, 하연이가 살긋이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에헤? 뭐? 해보자는 거야?”


    “아니... 그건 아니지만.”


    나는 후환이 두려워 바로 꼬리를 내렸다. 언제 여기 왔지? 체육선생한테 정신이 팔린 사이 날 발견하고 왔나? 학원은? 스마트폰으로 시간을 보자, 대충봐도 평소에 학원 가는 시간이 지나있었다.


    “학원은? 안 가?”


    “갔지!”


    “갔다고?”


    언제? 내가 체육선생 때문에 못 보고 있는 사이에 가버린 건가.


    “갔는데...”


    하연이는 말끝을 스리슬쩍 흐렸다. 얼굴도 찌푸린 게 뭔가 마음에 안 드는 표정이었다.


    “엄마가 학원에 전화했더라고. 다시 돌려보내라고.... 에휴. 괜찮다니까... 정말.”


    ... 아마 집에서 나올 때도 하연이를 말렸겠지만, 그래도 학원을 가겠다고 나가버리니 학원에 이야기 한 모양이었다. 이럴 때라도 좀 쉬면 좀 좋아? 부모님도 걱정하는데, 고집이 너무 세서 문제다.


    “부모님도 걱정한다니까 그냥 좀 쉬어. 공부는 집에서 해도 되잖아?”


    “그렇긴 하지만... 학원비 아깝잖아.”


    “...”


    나는 뭐라 더 이야기를 꺼낼 수는 있었지만 그래서는 이야기가 끝나지 않을 것 같아 입을 다물었다. 굳이 하연이를 상대로 말싸움을 이겨야 하는 것도 아니었다.나는 그저 아직도 힐끔거리며 병원의 문을 바라보고 있었다.


    “근데 뭐하고 있었어?”


    “아. 그냥 집에 가려는데 더워서...”


    “근데 저기 뭐라도 있어?”


    “어?”


    “아까부터 자꾸 저 병원 보길래.”


    하연이가 손가락으로 병원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제서야 아직도 내가 병원을 보고 있다는 걸 깨닫고 시선을 거뒀다.


    “아. 그냥. 체육선생이 저기로 들어가길래.”


    “오주혁?”


    “너희 체육선생 이름이 오주혁인가?”


    “응.”


    오주혁이라. 이름을 듣기는 했었는데, 기억도 못 하고 있었다. 평소엔 그만큼 관심도 없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감정이 들다니 이해가 안 됐다. 왜지? 왜?


    “아.”


    뭔가 머릿속을 스쳤다. 비슷한 감각을 느낀 적이 있었다. 저번 교통사고 직전에 모르는 여자애를 보고 느꼈던 감각. 낯설었지만 낯설지 않은 기묘한 감각.


    리와인더의 기시감이었다.





    -----



     하연이 나올 때마다 쓰기가 힘듬. 여고생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모른다구... 남고 나왔구... 주변에 여자도 없는걸... 게다가 너무 애니나 번역체를 많이 봐서 그런지 내가 쓰는 게 번역체인지 아닌지 구분 안 될 때가 있어서 슬픕니다. 되도록이면 안 쓰려고는 하는데 말이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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