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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animation_418600
    작성자 : 나비하야옹
    추천 : 10
    조회수 : 422
    IP : 211.216.***.187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7/06/29 22:08:45
    http://todayhumor.com/?animation_418600 모바일
    내 인생 생각해보면 복선이었던 사건
    제가 다닌 고등학교는 신생학교에 뭔가 기대도 많고 투자도 많은 학교라서 외부 인사가 강연을 많이 찾아왔었죠.<br>그 중에는 엄홍길 대장님이나 석해균 선장님 같이 유명인도 오셨고...<br>당시에는 프로파일러 신분이었지만 표창원 의원님을 포함한 정치인도 몇 분 강연하러 왔었죠...<br><br>그 중 제 기억 속에 묻혀있다가 문득 떠오른 강연 하나.<br>바로 전 문체부 장관이자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의 흑막인<br><br>조윤선 전 장관의 강연이 떠올랐습니다.<br><br><br>조윤선 장관이 강연하려 왔을 때 학교 분위기는 나쁘지도 않고 좋지도 않고<br>뭐 그럭저럭 괜찮겠다 정도 였습니다.<br>선생님은 질문 좀 하라고 사전에 그 사람 조사하라고 했는데<br>저를 포함한 친구들은 그냥저냥 강연 들으러 갔었죠.<br><br>강연 내용은 여타 강연하고 같았습니다. 자기 자랑이죠.<br>자신이 이런 일을 했고, 이런 노력을 해서 이렇게 되었으니 너희들도 이렇게 하라 같은...<br><br>조윤선 장관은 그렇게 나쁜 이미지도 없었고,<br>강연 내용에 위안부 할머니를 다루는 만화를 일본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앙굴렘 국제 만화 페스티벌에 올렸다는 내용이 들어 있어서 오히려 우호적이었어요.<br>그 외에는 503이 영부인이 없으니까 자신이 그 역할을 대신 수행하면서 무슨 조각보로 주머니 만들어서 외국 귀빈에 전달했다는 정도가 기억에 남네요.<br><br>그리고 강연이 끝나고 질문 시간.<br>질문은 대개 강연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br>어떻게 위안부 할머니를 알릴 생각을 했느냐. 앞으로 문화 산업이 어떻게 발전해야 겠느냐...<br><br>그러한 질문 가운데 저는 손을 번쩍 들고 지명 받아서 질문을 했습니다.<br><br>"지난번에 레진코믹스 사이트가 워닝 표시 뜨면서 문화 예술 탄압에 대해 말이 많다. 이러한 문화예술 탄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br><br><br>...아직도 저는 제가 왜 이 질문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br>배경은 물론 추측할만해요.<br>강연 얼마전에 레진코믹스가 워닝사이트로 연결되었던 사건이 있었습니다.<br>당시 레진코믹스는 메진이란 것이 밝혀지기 전이었고, 오히려 선정적인 만화를 주력으로 민다는 것 빼고는, 네이버-다음의 양각체제를 부술 대항마로 떠오를 만큼 여론도 우호적이었죠.<br>아니, 선정적인 만화를 무변별하게 게시한다는 문제점도 얼마지나지 않아, 성인 인증을 해야지 화면에 뜨도록 조치를 취해서 해결한 상황이었습니다.<br><br>게다가 당시 만화를 무료로 본다는 선입견을 과감히 깨면서, 다음이 시작한 만화 선유료 후무료 정책을 시스템적으로 잘 가다듬은 것은 칭찬할만한 것이었습니다. 이 시스템은 네이버 다음을 제외한 다른 웹툰 사이트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할 정도로 성공했고, 네이버 다음은 형식만 다를 뿐 근본적인 방법은 그대로 따라하고 있을 정도죠.<br><br>그런 상황에서 레진을 워닝으로 막는다? 문화계에 대한 탄압으로 생각할 수 있는 사건이었습니다. 노컷 캠페인이 벌어진지 몇 년 지나지 않은 시점이기도 하고....(이렇게나 해줬으면 잘이나 하지 븅신같은 메진...)<br><br>이런 상황을 알고 있는 가운데 전 문체부 장관이라는 사람이 앞에 서 있어서 혈기에 내지른 것 같습니다.<br>강연이 끝나고 얼굴이 후끈후끈 해져서 이불 몇번 걷어찼으니까요...<br><br><br>그런데 지금 생각하면 그 인간의 대답은 좀 묘했던 것 같습니다.<br>정확히는 기억 안 나는데....<br><br>"그건 내가 하지 않았다. 아마도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br><br><br>보통 같으면 이건 문화예술 탄압으로 생각될 수 있으니 절대 있어선 안된다 같은 식으로 말을 해야 정상인 것 같은데... 뭐가 말을 돌리고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어투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br>물론 이제 2년은 지난 일이라서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지만, 그래도 수 많은 강연 중에서 이렇게까지 자세하게 기억나는 강연은 몇 없는 것 같습니다.(표창원 의원 강연이라던지...)<br><br>그만큼 기시감이 들어서 일까요..<br><br><br>그 강연이 있은 후 1년 뒤 jtbc가 태블릿을 줍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열리고 박근혜가 탄핵되는 상황 속에서 503 치하의 문체부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작성했다는 사실이 보도되었습니다.<br>그 뉴스를 접한 친구들은 저와 잠시 지나가면서 무슨 예언끼라도 있는거 아니냐고 주고 받기도 했지만, 그리 크게 화제되지는 않았습니다.<br><br>하지만 더 시간이 지난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br>어쩌면 이 강연은 제게 복선으로 주어진 사건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br><div style="text-align:center;"><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6/14987415803a8af6fcec944a3c9cf6921ff8c1aa20__w720__h720__f65113__Ym201706.jpg" alt="블랙리스트.jpg" style="border:medium none;width:320px;height:320px;" filesize="65113"></div> <div style="text-align:center;"><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6/149874158814fdbadbd9d84d94a9dab2b6efe335a5__w550__h440__f18676__Ym201706.jpg" alt="노컷캠페인.jpg" style="border:medium none;width:320px;height:256px;" filesize="18676"></div><br><br><br><br>글은 시사게에 올릴까 생각해보왔지만, 역시 문화예술에 관련된 것이고, 메진 이야기도 껴있어서 애게에 올렸습니다.<br>문제가 있으면 삭제하겠습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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