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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animation_300412
    작성자 : 야도미진타
    추천 : 32
    조회수 : 5900
    IP : 123.248.***.100
    댓글 : 18개
    등록시간 : 2015/01/16 10:45:18
    http://todayhumor.com/?animation_300412 모바일
    <한화꼴찌탈출> 프롤로그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193564

    제가 글은 잘 못써도 어제 밤부터 열심히 스토리짜고 했으니 욕은 하지 말아주세요..ㅋ 참고로 결말은 정해놨으니 아무도 안보셔도 외롭게 끝까지 쓸꺼에요ㅋㅋ



    알람으로 맞춰놓은 8비트의 멜로디가 시계로부터 흘러나왔다. 언젠가 들어본듯한, 은은하면서도 어딘가 구슬픈 구석이 있는 곡이었지만, 지금은 그저 짜증스러운 소음에 불과했다. 구름에 살포시 가려진 은은한 빛줄기가 커튼 사이로 스며들었다. 봄날의 싱그러운 무지개빛 햇살이 뻗어나왔지만, 나는 그저 눈살을 찌뿌릴뿐이었다.

    나는 지금 당장 일어나야 한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 다들 한번쯤은 처해져봤으리라. 머리와 몸의 사투 끝에 결국 머리가 승리했고 나는 침대에서 일어났다. 시계는 이미 등교 시간 10분 전을 가리키고 있었다. 나는 왠만해서는 지각하지 않는 모범생이기 때문에 화들짝 놀라 서둘러 준비를 한다. 말리지도 않아서 물이 뚝뚝 떨어지는 것 쯤은 무시하고 교복 셔츠의 단추를 잠궜다.

    그렇게 허둥대고 있는데 동생이 푸홬 웃으며 말한다.
    "오빠. 오늘 토요일이야."
    "..."
    내가봐도 한심했는지 웃음이 터져나온다. 실실 웃으며 어기적어기적 방으로 들어가 다시 침대에 눕는다. 하지만 잠이 오지 않는다. 생기 넘치는 5월의 햇빛은, 지금은 그저 답답하게 살을 때리는 난로와 다를 것이 없었다. 한참을 멍때리고 있자니 심심하다. 할 짓이 없으니 나에 대해 설명이나 해보자. 절대로 너네가 이 소설을 읽기를 바라는 건 아니다.

    내 이름은 이하늘이며 고등학교 1학년이다. 부모님이 빨리 돌아가신 나머지 하나밖에 없는 여동생, 이소라와 함께 살고 있다. 가끔 친척 어른들이 집에 찾아오시기도 하시지만, 같이 있을 때가 더 많다. 우리 두 남매는 어렸을 때부터 의지할 상대가 둘밖에 없었기 때문에, 여동생이 한참 중2병을 앓을 시기임에도 사이는 좋은 편이다. 아니 오빠한테 "오빠"라고 부르는 거 자체가 엄청 사이가 좋은 거다. 여동생은, 이거 내 입으로 말하긴 좀 그렇지만 라이트노벨에 나오는 캐릭터 정도 외모는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 작가 선생이 후x미 츠카사 같은 비상식적인 사고방식을 가지진 않았으니 안심해도 될꺼야.. 아마

    갑자기 문에서 쾅쾅하는 소리가 나더니, 여동생이 나에게 물었다.
    "오빠, 부탁이 하나 있어."
    말은 부탁이었지만 몹시 들떠 있어서 들어주지 않으면 나를 때릴지도 모를 것 같은 말투였다.
    "뭔데?"
    "나랑 야구보러 가자."
    나름 미인인 여중생이 야구를 보러가자니. 황당했다. 무슨 꿍꿍이지? 하지만 저 정도는 들어줘도 될 것 같았다. 그 동안 여동생은 자기가 원하는 것 하나없이, 착한 아이를 넘어서 측은한 아이로 살아왔던터라 내심 다행스럽기도 했다.
    "알았어. 준비해. 근데 우리 대전사니까 한화 경기 봐야되잖아. 답답하지 않을까?"


    "오빠, 오늘은 왠지 한화가 이길 것 같지 않아?"
    소라는 한껏 미소를 머금은 채 발랄하게 말했다. 하지만 나는 소라의 얼굴에서 어딘가 슬픈 기색을 느꼈다.






    프롤로그니까 좀 짧아도 양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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