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님이 목 졸렸죠. 죽었냐 아니냐 말이 많은데..
전 아니라고 생각하는 게..

1. 어세일럼을 죽여도 라예한테 이런 식으로 죽는 건 그다지 유용하게 사용하지 못한 것.

 어세일럼은 현재 사건의 중심에 있습니다. 그에 따라 모든 파벌이 각각의 의도에 따라 그녀에게 큰 의미를 두고 있으며,  따라서 공주가 어떤 상황에서 누구에게 죽냐는 건 작품의 향방을 결정하는 대사건입니다.
 여기에서 어세일럼을 소비하는 건 너무 큰 낭비입니다. 정말로 어세일럼이 죽었다는 가정 하에, 두가지 정도의 영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레예가 죽였다는 것. 정말 복잡한 입장에 서 있는 케릭터입니다만, 얘가 공주를 죽임으로써 어떻게든 달라진다 해도 2가지 루트밖에 나오질 않습니다
(1) 자폐아 같은 상태로 방에 박혀있던가
(2) 각성의 계기가 되어 큰 활약을 하던가

(1)은 이렇게 돼봤자 아무 의미도 없게 됩니다. 완벽한  낭비. (2)는 바라는 사람도 없을 뿐더러 전개로써 적합해보이지도 않습니다. 활약하는 건 이나호와 슬레인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그리고 추가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게, 슬레인의 각성입니다.  슬레인은 이나호의 대사로 지구인도 경계하고 있으며, 상황을 보면 지구인들이 공주를 죽였기에 격분하겠죠. 그러면 자츠바움 백작의 휘하에서 이나호와 라이벌 구도를 펼치는 것도 가능할 겁니다. 오프닝에서 나오는, 이나호는 지구군복을 챙겨입고/슬레인은 화성제복을 챙겨입는 씬에 걸맞게 되죠. 지금까지 슬레인은 화성 편이라기엔 많이 찜찜한 입장이었으니..
 이건 레예에게 끼친 영향보다 훨씬 효율적인 것이 됩니다만, 슬레인의 각성은 굳이 이런 방법 말고도 더 극적이고 효율적으로 공주를 죽임으로써 충분히 이뤄낼 수 있을겁니다.

2. 데우칼리온의 고철화

 저저번 화에 나왔습니다. 설원에 추락해 버렸구요. 3D 디자인도 열심히 했을테니 기함으로 충분히 굴러야 할텐데, 이대로 고철이 되버린다면 너무 아깝습니다.
 게다가 이 경우, '보급 없이 안전한 항로로 간다'는 함장과 부함장의 언급에 의해 고철덩어리에서 벗어너 필사적인 설원 탈출&서바이벌이 될 텐데.. 이게 바람직한 전개일지는 잘...

 물론 공주가 죽어도 데우칼리온를 굴리는 방법은 있습니다. 시동권한이 있는 궤도기사가 있으면 됩니다. 그러면 어세일럼 공주가 현재 데우칼리온 탑승자중에 궤도기사를 임명하거나, 기존의 궤도기사한테 도움을 받거나.. 하면 됩니다. 그런데 공주는 죽었죠. 죽은 상태에서 기사서임을 해줄 수 있을지는.. 아니 솔직히 이건 불가능하다 싶죠(..) 그렇다고 황족의 시체에서 뭔가를 알아내서 시동권한을 얻어내기에는, 지구인들은 물론 데우칼리온 탑승일행의 알드노아에 대한 지식이 전무합니다.
 따라서 에델릿죠가 궤도기사(..)가 아닌 이상은, 기존의 궤도기사에게 도움을 받는 수밖에 없습니다. 뜬금없는 놈이 튀어나오지 않는 이상은, 이 포지션에 걸맞는 인물은 한명뿐입니다. 8화에 각성한 크루테오 백작. 그가 생환한다면 도울 수도 있습니다만.. 솔직히 생환하는 씬이 설원까지 꾸역꾸역 찾아와서 기동시켜주는 역할이 될 것 같진 않죠. 그리고 공주가 죽어버렸다면 이 아저씨의 협조도 바랄 수 없을 가능성이 높은 게....

 그러니까 공주님이 살아서 기동시킬 수밖에 없습니다.


3. 매력적인 히로인이 부재하게 됨

 가끔 알드노아 제로를 보다보면 생각합니다. 어세일럼만 그림체가 다르다고.. 주인공 동급생인 여자 케릭터들을 보면 꼭, 케이온의 경음부를 제외한 반 학생들을 보는 것 같습니다. 일부러 그렇게 만든 듯한 무난하고 평범한 생김새. 물론 나름 개성도 있고 동글동글하니 귀여운 맛이 없는 건 아닙니다만.. 공주에는 크게 못 미칩니다. 솔직히 공주님 다음으론 에델릿쪼가 귀여울 정도입니다. 매력적인 케릭터를 죽인다는 것까진 용인될 수 있지만, 그게 아예 작품에서 부재한다는 건.. 있기 힘든 일이라고 봅니다.


와 쓰다보니 짱 길어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