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수능을 코앞에 두고</div> <div>PC방을 제 집 드나들 듯 했던 시기였습니다.</div> <div>항상 같이 PC방에 가던 친구와 함께 학원에 가던 길이었는데</div> <div>자주 가던 PC방 옆을 지나가던 중에</div> <div>무심코 오른쪽을 바라보다가</div> <div>사람인지 천사인지 분간이 안될 정도로</div> <div>아름다운 사람을 만났습니다.</div> <div>와 예쁘다</div> <div>이 정도의 감탄이 아니라</div> <div>와 아름답다</div> <div>정도의 감탄이 나올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div> <div>옷 차림은</div> <div>난생 처음 보는 차림이었습니다.</div> <div>드레스였는지</div> <div><strike>코스튬이었는지</strike></div> <div>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div> <div>온통 검은색</div> <div>아주 진하고 밝은 검은색에</div> <div>하늘하늘 거리는 질감에</div> <div>속은 비치지 않았었고 </div> <div>살색이라고는 얼굴과 드러난 목선 부분뿐이었습니다.</div> <div>제가 멍하니 바라보니 </div> <div>그 사람인지 천사인지 모를 존재가</div> <div>아주 아름답게 미소를 짓는데</div> <div>그게 너무나 아름다워서 </div> <div>친구가 옆에서 뭐라뭐라 하는데도</div> <div>고개를 돌리지 않고 바라보다가</div> <div>걸음세가 이상해져서</div> <div>다시 앞을 보고</div> <div>몇 초? 걸어가다가 다시 뒤를 돌아봤는데</div> <div>그곳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div> <div>골목길도 옆으로 빠지는 길도 없었는데</div> <div>사람인지 천사인지 모를 그 존재가</div> <div>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 입니다.</div> <div> </div> <div>제가 잠시 멈춰 서자 친구가 왜? 라고 물었지만</div> <div>말해봤자 믿어줄리도 없고</div> <div>PC방 금단 현상이라며 장난질이나 할 친구였기 때문에 대충 둘러대고 학원으로 향했던 것이 기억의 끝입니다.</div> <div> </div> <div>그 일이 있은지 몇 년이 지났지만 </div> <div>지금도 계속해서 생각이 납니다</div> <div> </div> <div>그리고</div> <div>그 일이 계기가 되어</div> <div>애니에 빠지게 되었고</div> <div>현재 검은 스타킹을 찬양중입니다.</div> <div> </div> <div> </div> <div>ps. 솔직히 그분 옆에 차가 있어서</div> <div>차를 탔겠지 싶었는데</div> <div>그때 생각해보니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거든요</div> <div>참 미스테리 하네요.</div>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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