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아이를 처음 본 건 2주 정도 전이였어요..</div> <div>왠 낯선 고양이가 아파트 풀숲에 멀찍이 쪼그리고 있어서 </div> <div>안녕~인사하고 혹시 호의적인가 해서 다가가려니 엄청난 성량으로 우왕~~~하고 울더라구요..</div> <div>저는 싫다는 듯인 줄알고 물러났고 출근 준비도 바빠 그냥 헤어졌어요.</div> <div> </div> <div>저번 주 금요일 큰애 학교 데려다 주고 돌아오는데 동네 청년이 그 아이에게 참치캔을 따주고 있었어요.</div> <div>그래서 제법 가까이 가봤는데 또 밥먹으면서 우와왈웡웡~~~ 하며 큰 소리를 내며 먹길래</div> <div>배는 고픈데 사람은 싫어하나 보다 생각했어요..</div> <div>풀숲에서 만났을때보다는 가까이서 몸 전체를 다 봤는데..</div> <div>정말 굶어 죽기 일보직전 이였어요.</div> <div>옆구리살이 쏙 들어가서 둥뼈하나로 몸을 지탱하는듯.....</div> <div>중성화 되지 않은 수컷이라 얼굴은 넙네네한데 몸은 정말 부서질것 같았어요.</div> <div>나이도 제법 되는지 몸이 너무 말라서 그런지 땅콩도 거대해보였구요.</div> <div>진한 오렌지색에 몸 전체에 반점 무늬..뱅갈고양이더라구요..</div> <div>그 청년도 밥은 주는데 데려 갈 수는 없는지 뱅갈 같은데 누가 버린건지 불쌍해서 캔을 사서 따줬다고 했어요.</div> <div> </div> <div>그런데 오늘 아침 출근 하려고 나오다가 저희 아파트 앞 상가(중국집) 앞에서 으르렁 거리는걸 발견 했어요..</div> <div>목소리가 어찌나 큰지 완전 깜딱 놀랠 정도였어요..</div> <div>저는 아이랑 같이 있어 혹시 공격할까 걱정도 됐지만 너무 오래 굶은 아인지라 </div> <div>출근 하다 말고 도로 들어가 비닐 봉다리에 저희 애들 사료를 막 퍼담아서 갖다 줬어요..</div> <div>설마 밥 들고있는데 공격은 안하겠지 싶어서 부시럭 거리며 사료를 보여주니 완전 초스피드로 달려오는겁니다..ㅠ.ㅠ</div> <div>기럭지가 있어서 달려드니까 살짝 무서움..덜덜덜..우는 소리는 포효에 가까움 우오와와왕왕오아!!!!!!</div> <div> </div> <div>그런데..그건 그냥 목소리가 크고 쉰거 였어요..ㅠ.ㅠ 배가 고파서 넘 크게 울다보니 목소리가 다 쉬어서 그랬런거였.....ㅠ.ㅠ</div> <div>자세히 보니 온몸이 상처 투성이에 털이 뽑이고 피 딱지가 몇군데 져있고..ㅠ.ㅠ</div> <div>밥을 주니 퍽퍽 먹다가도 제가천천히 먹어라~ 말 걸면 와서 부비고 가고..ㅜ.ㅜ</div> <div>또 우와ㅘㅇ 울다가 밥 미친듯이 먹고...</div> <div>제가 일어나서 가려니까 안됑왈왕왕 하며 사료 두고 따라와서 다리 사이 막고..ㅜ.ㅜ</div> <div>그래서 밥 얼추 먹을때까지 지켜주느라 저희 아들이랑 저는 오늘 지각 했어요...</div> <div> </div> <div>그렇게 애를 지켜보는데 아무래도 뱅갈은 특이한 종이라 3년정도 전에 동네에서 뱅갈을 본 기억이 떠올랐어요!</div> <div>같은 동네 안에서 주택살다 3년전에 700~800미터 정도 떨어진 아파트로 이사를 왔는데 예전에 주택가에서 산책하다 뱅갈을 봤거든요..</div> <div>그 때는 저녁먹고 산책 나왔던 터라 어두워서 색이 잘 기억이 안나지만 </div> <div>여튼 뱅갈은 특이해서 어느 상가주택 2층으로 사라지는걸 본 기억이 났어요.</div> <div>회사 와서 점심 시간에 그 상가로 찾아갔어요(회사도 같은 동네 걸어서 출퇴근함)</div> <div>상가 건어물 집이 문을 열어 놨길래 물어보니</div> <div>이 건물의 2층 주택칸, 상가칸 전부 6개월 전에 주인이 다 바뀌었다고 하더라구요..</div> <div>주택 살던 사람들도 6개월전 쯤에 이사를 가버린거죠..</div> <div>개키우던 집이였는지 동물 물건도 좀 버리고 간 기억이 난다고 했어요..</div> <div>개가 아니고..고양이겠죠..ㅠ.ㅠ</div> <div>그집 아이가 얼추 맞는것 같은데 주인이 잃어버리고 간건지 버리고 간건지.....</div> <div> </div> <div>퇴근시간에 맞춰서 만나면 또 밥 주고 영양제 좀 먹이고 상처 연고 좀 발라주고 하고싶은데 </div> <div>또 만날 수 있겠지요..?</div> <div>집안에 들이기에는 집에 두마리가 있어 밥주는 캣맘이 되고 싶은데... 해코지 안 당하고 밥 잘 먹으러 와주면 좋겠어요..</div> <div>혹시라도 성묘지만 뱅갈(애교가 완전 파이팅 넘치게 심해요..)에 관심 있어 집사가 되고자 하신다면 최선을 다해 포획해보겠습니다.</div> <div>포획이랄것도 없어요..걍 이리와 하면 우오ㅗ와왕~ 하며 달려올게 틀림 없으니까요...ㅠ.ㅠ</div> <div> </div> <div> </div> <div>아침에 너무 긴박한 상황이라 사진이 없네요..</div> <div>다시 만난다면 꼭! 사진 찍어 오겠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