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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animal_92482
    작성자 : Sylar
    추천 : 6
    조회수 : 415
    IP : 14.43.***.244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4/06/23 00:16:34
    http://todayhumor.com/?animal_92482 모바일
    묘연이 있다면 다시 오겠죠
    <div>안녕하세요. 오유 동게 여러분~ ^^</div> <div>저는 부산에 사는 남징어에요.</div> <div> </div> <div>오유에서 주로 동게에서 냥이나 다른 동물 사진들을 보면서 항상 하루에 쌓인 스트레스를 치유합니다. ^^</div> <div>많은 오유분들이 새끼냥이들이나 아가들을 입양하며 사진글을 볼때마다 항상 부럽다고 생각을 했어요.</div> <div>하지만, 저 스스로가 아직 반려동물에 대해 100% 책임을 져줄 수 없다는 것과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기에 항상 사진으로만 바라보기로 했어요.</div> <div>대신 냥이들과 더 가까이하고자 하는 마음도 있고 좋아해서 동네에 있는 길냥이들하고 눈인사나 하고 가끔 소시지 조공을 바치고 있어요. ^^;</div> <div>덕분에 동네에는 친한 길냥이들도 생겼구요. </div> <div> </div> <div>잡설이 조금 길었네요.</div> <div> </div> <div>사실 이틀전이었어요.</div> <div>출근하면서 길을 가던 중이었어요.</div> <div> </div> <div> 그리고 정말...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삐이' 하는 소리를 듣고 옆을 보니 화단에 왠 새끼냥이 한마리가 죽어있는듯 등을 보이고 있었어요.</div> <div>약간 등을 움직이는게 죽어있는것 같진 않았고 죽어가고 있는 것처럼 보였어요.</div> <div> </div> <div>가까이 가려고 하는 순간, 어디서 하악거리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div> <div>옆을 보니 어미냥과 다른 새끼냥 3마리가 경계하면서 보고 있었어요.</div> <div>냥이에 대해서 많이 알진 않지만, 어미냥이 나에게 향한 적대감이 엄청 나다는 건 분위기로 알수 있었어요.</div> <div>애기한테 손을 뻗었다간 당장이라도 와서 할퀴면서 달려들 것 같았죠.</div> <div>고민이 됐어요. </div> <div>분명히 애기냥이 죽어가고 있는 것은 맞고 왠지 어미냥은 애기냥을 버릴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어요.</div> <div>이대로 놔두면 죽을거 같다는 생각이 너무 확실히도 들어서 다시 집에 올라와서 안쓰는 비니모자와 따뜻한 물이든 통을 챙겨서 다시 내려왔어요.</div> <div> </div> <div>제가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어요.</div> <div>아니면 처음부터 애기냥이(노라)가 너무 약해져서 그런지도....</div> <div> </div> <div>다시 내려가니 어미냥과 다른 새끼냥들은 어느새 사라져 있었고, 노라는 여전히 그자리에서 그대로 있었어요.</div> <div>노라를 들자마자....... 좀 충격적이었어요... </div> <div>눈, 코, 입에 개미들이 들끓고 있었어요. 아마도 노라에게서 죽음의 냄새를 맡은 거겠죠.....</div> <div>가지고 있는 티슈로 노라 얼굴에 붙어있는 개미들을 다 털어내고 노라에게 온수통을 안기고는 비니에 살짝 넣었어요.</div> <div>오랜 시간을 힘겹게 사투를 벌이고 있었는지 몸이 많이 차게 식어있었어요...</div> <div> </div> <div> </div> <div>출근이고 뭐고 노라부터 살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병원에 데려가면서 노라한테 계속 말을 걸었어요.</div> <div>조금만 있으면 괜찮으니까 참자고 힘내자고....</div> <div>처음 병원에 가니, 아직 진료할 준비가 안됐다고 다른 병원을 추천해주더군요.</div> <div>그대로 나와서 노라를 안고 다른 병원으로 갔어요. 거기도 아직 준비가 안됐는데, 다행히 간호사분이 위급한 상황임을 알고 바로 노라를 안고</div> <div>진료실로 데려갔어요.</div> <div> </div> <div>그리고 그 후에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어요. </div> <div>병원비는??? 치료해서 어떻게 키울거야???  부모님 설득은 어떻게 하고??? 이렇게 살리고 입양시킬거야??? 낮에는 누가 돌봐줄까?????</div> <div>키우는 비용 많이 들텐데???? 키우면 중성화는 시켜야겠지????  독립하게 되면 집에 혼자일텐데 괜찮을까???????</div> <div> </div> <div>그런 고민을 막 하다보니 수의사님이 부르시더니 노라상태를  얘기 해주시더라구요. </div> <div>하루 입원하고 돌봐야 될텐데 비용이 어느정도 들거라고 얘기하시고는 너무 아가라서 아마 힘들 것 같다고 미리 언급을 하시더라구요.</div> <div>수액을 먹어야 하는데 먹는 기운마저도 거의 없는 것 같다고.......</div> <div>그래도 애가 어떻게 기운만 좀 차리면 회복될 수도 있다고 하시더라구요.</div> <div> </div> <div>노라가....</div> <div>울 힘도 없어서 힘 없이 켁켁 거리고 있었어요...</div> <div>그래도 일어나려고 고개를 들다가 쓰러지기를 반복했어요.</div> <div>가슴이 아팠어요.</div> <div> </div> <div>고양이 보호자 동의서에 사인하고 데려가지 않을시에 유기묘보호소에 보낸다는 문구도 확인하고 입원하여 링겔 맞는 거까지 보고</div> <div>간호사분들에게 애기 꼭 잘 봐달라고 부탁하고 출근길에 나섰어요. 병원문을 나서면서 꼭 노라는 내가 키우자고 다짐했어요.</div> <div>처음에는 살려놓고 분양까지 어느 정도 생각했었지만, 얘가 살려고 나를 불렀구나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서 마음을 고쳐먹기로 했었죠.</div> <div> </div> <div>출근길에 오르면서 어린 새끼냥이 돌보는 방법, 필요한 물품, 정보들을 막 검색했어요.</div> <div>암컷인지 수컷인지 생각도 안하고 이름도 그때 '노라' 라고 지었어요. </div> <div>집에 가서 부모님 설득할 방법과 앞으로 노라 키울려면 낮에는 회사에 데려가서 돌볼수 있도록 회사에 양해를 구하는 방법도 생각하고...</div> <div>저녁에 퇴근하면서 노라를 꼭 볼려고 퇴근 시간계산도 하고 있었죠....</div> <div> </div> <div>그래요. 사실 노라가 살거라고 거의 믿고 있었어요.</div> <div> </div> <div>아마 1시간쯤 됐을까요. 처음보는 전화번호로 누군가 전화가 왔어요.</div> <div>왠지 불길해서 받기가 싫었어요.....</div> <div>아닐거라고 생각했어요. 노라 얘기가 아닐 거라고 그렇게 믿었어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수의사님과 간호사분들이 미처 조치도 취하기도 전에 노라가 숨을 거뒀다는 얘기를 들었어요....</div> <div>마지막에 비명 한번 지르고는 그대로 숨이 멎어버렸다고 얘기해주었어요...</div> <div>결국 토요일 오전에 들려서 노라의 유해를 거두기로했고, 병원에서도 그떄까진 냉동보관 해주겠다고 했어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하..... 그 1시간전까지 그렇게 살려고 발버둥치던 노라가 너무도 허무하게 가버렸구나.</div> <div>비록 짧은 시간 짧게 만난 묘연이었지만 너무도 슬펐어요. </div> <div>어쩌면 나에게 처음으로 묘연으로 이어질 수 있는게 아닐까하는 마음에 더 슬펐던 것 같네요.</div> <div>출근길에 울지 않을려고 참고 참다가 결국 회사 화장실에서 소리없이 펑펑 울었어요.</div> <div>일하면서도 괜시리 생각이 나서 눈가가 흐려지기도 했고.....</div> <div> </div> <div> </div> <div>늦은 퇴근길 지하철에 오유를 하며 노라랑 닮은 고양이를 봤어요.</div> <div>럭키였나요??? </div> <div>그 아이의 아가때 모습이 노라랑 정말 판박이었어요...</div> <div>걔 모습을 보면서 노라가 계속 머리속에 그려졌어요... </div> <div>조금만 더 빨리 발견했어도 살 수 있었을텐데...</div> <div>노라도 럭키처럼 살 수 있었을텐데...</div> <div> </div> <div>유해를 수습하러 가는 병원에서 노라의 이름을 등록하지 않은게 마음에 걸려서 고양이라는 이름을 노라로 바꿨어요. </div> <div>비록 가는길에 이름이라도 남겨주고 싶었어요...</div> <div>노라 유해를 수습하고 안고 돌아오는 길이 너무 슬펐어요.</div> <div>그 가늘게 이어지려던 생명이 끊어져서 </div> <div>이젠 힘 없이 차갑게 변해져 있는 것이 너무 슬펐어요. </div> <div>집 뒤에 있는 산에 노라를 묻기로 했어요. 사람발길이 그나마 적다고 생각되는 곳에 흙을 파고</div> <div>노라가 가는 길 춥지 않고 따뜻하길 바라며, 노라를 넣었던 비니도 같이 묻었어요...</div> <div> </div> <div>어제, 오늘 노라의 생각이 계속 나서 주저리 적어봤어요.</div> <div> </div> <div>묘연이 있다면 언젠간 또 꼭 노라를 만날 수 있겠죠???</div>
    Sylar의 꼬릿말입니다
    <img src="http://pds75.cafe.daum.net/image/5/cafe/2008/04/30/15/35/481813460c8cb" alt="481813460c8c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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