쫑아 우리가 만난지 벌써 15년이 지났구나 <div><br></div> <div>아무한테나 헥헥 거리면 발라당 엎어지는 순딩이 우리 쫑이</div> <div><br></div> <div>암만 비싼 사료를 줘도 쳐다보지 않고 매일 내 스팸만 탐내던 우리쫑이</div> <div><div><br></div> <div>엊그제만 해도 마당에 나가면 바보처럼 헥헥 거리면 나를 졸졸졸 따라 왔는데</div> <div><br></div> <div>하루만에 니가 움직이지 못하고 주저 앉아 버릴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어...</div> <div><br></div> <div>너무 놀라서 너를 병원에 데려갔지만 병원에서 사지마비가 온것같다고 개가 15년이면 장수한거라고</div> <div><br></div> <div>나는 아닐꺼라고 어제까지만 해도 나를 졸졸졸 쫓차다녔다고 그럴리없다고 말했지</div> <div><br></div> <div>그리고 너를 데리고 다른 병원으로 갔지만 다른곳 모두 사지마비가 왔다고...얼마 못버틸거라고 했어...</div> <div><br></div> <div>나는 믿을수가 없었어 내 인생에 절반을 함께한 니가 이렇게 갑자기 나를 떠나려고 한다는걸...</div> <div><br></div> <div>집에 돌아오고 난후 너는 아프고 고통스러운지 계속 낑낑 대며 우는 너를 보고 정말 오랬만에 펑펑 울었어</div> <div><br></div> <div>그렇게 어제 오늘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누워서 낑낑 대는 너를 보면서</div> <div><br></div> <div>참 많은 생각을 하고 고통스러워 하는 널보면서 더 이상 고통스럽지 않게 안락사를 시킬 생각으로 병원까지 갔는데</div> <div><br></div> <div>차마 병원에 못들어가겠더라 너무 미안하고 죄책감이 들어서..</div> <div><br></div> <div>그렇게 차안에서 오랫동안 울다가 결심하고 병원에 들어가서 안락사를 얘기했지만</div> <div><br></div> <div>여긴 시골이라 안락사를 안한대... 대신 니가 고통을 조금 덜어줄거라고 진통제를 놔주기만 했고 2~3일 넘기기 힐들꺼라고 병원에서 얘기하더라..</div> <div><br></div> <div>근데 그순간 나는 너를 안락사를 시킨다는 죄책감에 해방됐다는 생각에 안도를 하더라...미안해 쫑아</div> <div><br></div> <div>지금도 너는 내옆에서 낑낑 거리며 울고있는데 아무것도 해줄수 없어서 미안해 쫑아</div> <div><br></div> <div>아프게 해서 미안해 쫑아 형이 더 신경써주지 미안해 쫑아</div> <div><br></div> <div>부탁인데 한번만 딱 한번만 다시 기운차려주라 형이 더 신경쓸게 더 잘해줄게 </div> <div><br></div> <div>기운차리고 형이 너 좋아하는 스팸도 많이 줄게 내꺼 너 다먹어 그리고 니가 환장하는 개껌이랑 육포도 잔뜩 사왔어 </div> <div><br></div> <div>얼른 기운차려서 이거 먹고 형이랑 놀자</div> <div><br></div> <div>사랑한다 쫑아</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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