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사실 그 전날 다른 지역 병원까지 찾아가서 그렇게 보내게 될줄은 몰랐어요</span></div> <div>집에 1년만에 돌아왔는데, 애 상태도 안좋고 해서 지역 병원 가서 처방한게 낫지 않길래 다른 지역 병원까지 갔는데.......</div> <div>애가 많이 아프대요</div> <div>복수도 차고 자궁도 안좋고 녹변도 사실 혈변이라고 애가 이거때문에 빈혈도 있대요</div> <div>그래도 이렇게 길게 키운 애는 처음이였거든요 고슴도치였는데, 4년동안 키웠어요.</div> <div><br /></div> <div>애가 산소까지 받아가면서 엑스레이 초음파 받는게 안쓰럽고 이렇게 아픈줄도 몰랐고</div> <div>주사도 3방까지 맞아가면서, 이번주 약먹이고 다음주까지 봐서 상태가 호전되면 수술하자고해요</div> <div>작은 몸에 주사를 그렇게 놓는 것도 미안하고, </div> <div>밖으로 나오는 것 자체가 이 나이에 큰 스트레스 일텐데 택시나 버스까지 잘 참아주는구나 싶어 대견했고요</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빨리 나아서 돌아다니는 거 보고싶어서 </span></div> <div>캔으로 된 밥도 사고 주사기도 받고 방도 보일러켜고 아래 전기방석까지 깔아주면서, 그래도 좀만 더 버텨보자 이랬는데<br /></div> <div><br /></div> <div>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밥먹이려는데 밥을 안먹어요</div> <div>밥을 조금이라도 강제급여하고 약은 제대로 먹길래, 애가 목마르겠다 싶어서 물을 주사기에 담고 오는데 애가 옆으로 쓰러져있어요</div> <div>몸에 힘이 없는거죠 </div> <div>눈물부터 핑 도는데.. 애가 몸을 움직일 힘도 없어요</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울면서 전날 갔던 병원에 전화했더니 증세 듣고 설탕물이라도 먹이래요. 가까우면 어떻게라도 하겠는데 멀어서..</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지켜보다 배가 너무 아파서 화장실에 다녀오고 보니까 숨도 입으로 쉬고 입으로 주는 설탕물도 못삼키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다시 전화했더니 </span>터미널이래요........ 곧 죽는다고</div> <div>진짜 해준거 없는데 서러워서 펑펑 울면서 감사합니다 말했네요</div> <div>애는 시퍼래서 핏기없이 숨만 힘들게 입으로 쉬는데......</div> <div><br /></div> <div>오만감이 교차하더라고요.</div> <div>애한테 해준거 없는데</div> <div>애가 싫어하는거 같아서 핸들링도 잘 안하고, 매일 밥먹는거 지켜보고</div> <div>새벽에 어렴풋이 잠 깰때 쯤에 애가 활발하게 리빙박스 안을 돌아다니는 소리도 좋았는데</div> <div>눈망울도 좋고 </div> <div>킁킁거릴 때 그 모습도 좋았고..</div> <div>가끔 리빙박스를 탈출하거나 풀어줄 때마다 책상 밑으로 향하던 모습도 생각나고</div> <div><br /></div> <div>같이 돌보던 막내동생은 이제 고등학생이라 학교가서 이 소식을 모를텐데 들으면 울겠지 싶고</div> <div>어떻게든 기적이라도 일어나서 애가 조금이라도 더 버텨줬음 좋겠는데 너무 힘겨워하고....</div> <div><br /></div> <div>결국 끝까지 지켜봤는데 마지막까지 힘겹게 있다 간 것 같아 미안하네요</div> <div>이렇게 길게 키운 애도 처음이였고</div> <div><br /></div> <div>그래도 시간 지나고 밤이 되니 맘 진정했어요.</div> <div>동생은 아닌가보더라고요. 학교 갔다 돌아왔는데 <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문자 보고 울었나봐요 애도 눈가가 붉네여</span></div> <div><br /></div> <div>벌써 애가 보고싶어요</div> <div>슴치야 언니가 미안해 정말 보고싶다</div> <div>의사선생님들이 너 볼때마다 정말 착하고 순하다했는데</div> <div><br /></div> <div>너 살던 리빙박스 톱밥치우고 너 물건박스 치우는데 약포 보이더라</div> <div>난 이걸 너가 다 먹는 날이면 그래도 다시 리빙박스 안에서 활발하게 돌아다닐 거라고 생각했는데</div> <div>한포만 먹고 가버렸네</div> <div>눈물나더라 너 진짜 보고싶어</div> <div><br /></div> <div>무지개다리 건너선 정말 행복했음 좋겠다</div> <div>거긴 널 막는 벽이 없을거야</div> <div><br /></div> <div>이제 반려동물은 못키울것같아요 보내는게 너무 힘들어요</div> <div>방이 너무 넓네요 이젠</div> <div><br /></div> <div><br /></div>
아까 베오베에 고슴도치 글 보니까 다시 생각나서
보고싶네요 우리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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