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div><br /></div> <div>냥이 집사입니다. </div> <div><br /></div> <div>오늘도 역시 질문이 있어 이렇게 늦은 밤 글을 올립니다. </div> <div><br /></div> <div>얼마전 동게에 냥이가 없어졌는데, 어떻하면 찾을 수 있을지 글을 올렸더랬습니다. </div> <div><br /></div> <div><br /></div> <div>간략한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div> <div><br /></div> <div>지인이 이사하면서 주고 간 러시안블루 암컷 두마리를 사무실에서 키우기로 하고 </div> <div><br /></div> <div>데려왔습니다. </div> <div><br /></div> <div>건물벽과 인테리어 벽 사이가 50cm정도되는 공간이 있었고 (물론 천장 역시 인테리어 마감이 되어있었습니다.)</div> <div><br /></div> <div>그 벽뒤로 갈 수 있는 유일한 출입구는 에어컨 호스구멍 밖에 없어서 </div> <div><br /></div> <div>박스로 잘 테이핑까지 하여 막아 놨습니다만, </div> <div><br /></div> <div>한날 출근하니 모조리 뜯어내고 두마리 모두 행방을 감춘 뒤였습니다. </div> <div><br /></div> <div><br /></div> <div>몇 일뒤 벽뒤에서 자꾸 냐옹거려 간식으로 유인하여 한마리는 찾게 되었습니다. </div> <div><br /></div> <div>이 아이는 사람을 잘 따르는 편이라 눈에 익는 시간만 주어지면 애교도 잘 부리고 착한 아이입니다만, </div> <div><br /></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벽뒤의 한 아이는 부스럭하는 소리만 날뿐 한번도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을 알린 적이 없습니다. </span></div> <div><br /></div> <div><br /></div> <div>그러기를 한달째.. </div> <div><br /></div> <div>사무실을 이전해야 되서 노심초사.. </div> <div><br /></div> <div>간식으로 유인도 해보고 고무줄을 이용한 간단한 덫도 설치해봤으나 모두 fail..</div> <div><br /></div> <div>이윽고.. 이삿날이 다가와 제 방 가구하나를 빼니 벽 뒤와 소통이 가능한 가로세로 30cm 정도되는 </div> <div><br /></div> <div>문이 발견되었습니다. 아마 벽 뒤로 전선공사를 위한 용도였을 듯 합니다. </div> <div><br /></div> <div>마지막이다 생각되어 MDF박스 뒷면을 부수고 그 구멍에 정확히 배치한다음 앞문은 고무줄로 당겨져 </div> <div><br /></div> <div>나오기만 하면 자석에 박스문이 착 하고 닫히면 제 방에 갇혀 있게끔 설치를 했습니다. </div> <div><br /></div> <div>물론 탕비실 에어컨 공간은 물샐틈없이 테잎으로 모두 발라놓고 그곳을 유일한 출구로 만들어 놨구요. </div> <div><br /></div> <div><br /></div> <div>이튿날.. </div> <div><br /></div> <div>예상대로 문은 닫혔으나 필사적으로 MDF 박스를 뜯어내어 도망가 버렸습니다. </div> <div><br /></div> <div>다시... 전원까지 차단하여 불빛하나 없고 에어컨도 못켜는 사무실을 일부러 찾아가 </div> <div><br /></div> <div>피스로 고정합니다. 분노의 드라이버질... </div> <div><br /></div> <div><br /></div> <div>이틀후 문만 닫혀있고 나오지는 않았던 모양입니다. </div> <div><br /></div> <div>다시.. 셋팅.. </div> <div><br /></div> <div><br /></div> <div>또 다음날.. 다음날.. 이튿날.. 삼일 후.. 사일 후... </div> <div><br /></div> <div>반복.. 반복... </div> <div><br /></div> <div><br /></div> <div>이젠... 석고보드 벽 자체를 부수고..(저것이 과연 고양이가 맞는 것인가..)</div> <div><br /></div> <div>도망갔네요..</div> <div><br /></div> <div><br /></div> <div>그렇게.. 한달동안 사투를 벌인뒤.. 탕비실에 그렇게 단단히 막아놓은 박스들 모두 뜯어내고 나와서 덫 놓을때 쓰려고 한 </div> <div><br /></div> <div>사료를 봉지째 탈취해 갑니다. </div> <div><br /></div> <div><br /></div> <div>사실.. 냥이를 참 오래 키웠고 동물을 좋아하는 편이라 어지간한 멘탈을 가지고 있다 생각하지만, </div> <div><br /></div> <div>걱정하는 마음 반.. 애증이라 믿고 싶은 살기가 반이었습니다. 잡히기만 해봐라... 기어코 널 ㅉㅣ..ㅡㅡ^</div> <div><br /></div> <div>두마리를 처음 데리고 온 날 본 5분여가 전부이기에 정이란 것도 없었구요. </div> <div><br /></div> <div>또, 이사한 빈 사무실에 계속 드나드는 것도 주변분들에게 폐를 끼치는 상황이고,</div> <div><br /></div> <div>휴가도 못갈 지경으로 한가하지 못한 때에 매일 신경을 써야하는 것이 너무 힘들어</div> <div><br /></div> <div>그냥.. 이젠 철수를 할까... 이런... 생각도 해봤습니다.</div> <div><br /></div> <div><br /></div> <div>그러다가 지인분께 이런 상황을 토해내니.. 구청에서 무료로 덫을 빌려준다고 하네요. </div> <div><br /></div> <div>하... 이게 마지막이겠거니.. 전화를 해봅니다. </div> <div><br /></div> <div>그랬더니 모 동물병원에 연락하면 빌려준대서 위치확인하고 방문을 하여 덫을 빌립니다. </div> <div><br /></div> <div>그런데.. 조건이 있더군요. </div> <div><br /></div> <div>1. 냥이가 잡히면 바로 병원에 연락해야 하구요. (꺼내면 안됨)</div> <div><br /></div> <div>2. 병원에서 덫을 수거해서 냥이를 강제 TNR을 해야하구요. </div> <div><br /></div> <div>3. 잡았던 위치에서 방사를 해야 한답니다. </div> <div><br /></div> <div>??????????</div> <div><br /></div> <div>다만, 냥이 집사가 양도를 원할 경우 잡았던 위치에서 입양이 가능하답니다. </div> <div><br /></div> <div>대신 그정도로 낯을 가리는 정도는 상태를 봐야하겠지만, 정신적으로 정상은 아닌 듯 싶고</div> <div><br /></div> <div>만약 그렇게 입양하여 집에 데려가도 숨어서 나오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네요. </div> <div><br /></div> <div>그래서 되도록 방사를 하시는 것을 추천한다고 하시네요. </div> <div><br /></div> <div><br /></div> <div>먼저... 이 경우는 길냥이의 경우에 해당되는 이야기 아닌가요? 라고 되물었지만.. </div> <div><br /></div> <div>룰이 그렇다는 대답을 들었을땐 할 말이 없더군요. </div> <div><br /></div> <div>사실 저도 제가 냥이의 주인이라고 강력히 어필을 할 수 있는 마음이 없었던게 주요했겠지요.. </div> <div><br /></div> <div>'그냥.. 방사가... 더... 좋으려...나?... '</div> <div><br /></div> <div>이런 생각이 자꾸 머리에서는 회전되는데 "이 나쁜 놈아"를 외치는 마음은 브레이크를 잡느라.. </div> <div><br /></div> <div>이 더운 여름.. 땡볕아래서 커다란 덫을 들고 사무실까지 3km넘는 거리를 이 둘의 싸움을 구경하느라.</div> <div><br /></div> <div>별 느낌없이 걸었네요. </div> <div><br /></div> <div>'그냥 잡히면 집으로 데려오고 안 잡혔다 거짓을 말할까...'</div> <div><br /></div> <div>어쩌지? 어쩌지?... </div> <div><br /></div> <div>그렇게 꿈속에서 까지 갈등중... 바로 다음날 건물 소장님이 새벽부터 전화하셔서 들뜬 목소리로.. </div> <div><br /></div> <div>"그 여우가 잡혔써어~~~" 를 연발하시네요. 저보다 좋아하십니다. </div> <div><br /></div> <div>비몽사몽에 "아. 그렇군요 잘됐군요. 그 아이는 냥이가 아니라 여우였군요. 그래서 힘이 쎘군요.. 네.."</div> <div><br /></div> <div>그후로 몇분간.. 멍하니 천정을 바라봅니다... </div> <div><br /></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하아... 이틀동안은 지방에 있는터라.. 제가 못갑니다. 거짓을 말하기엔 좁은 덫안에 냥이의 탈을 쓴 여우는 못 버틸듯 하군요. </span></div> <div><br /></div> <div>동물병원에 전화를 합니다.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그리고는 삼일후.. 오늘. 0시가 지났으니 어제.</div> <div><br /></div> <div>동물병원에 들렀습니다. 수술은 잘 끝났고 잘 회복중이라고 합니다. </div> <div><br /></div> <div>방사할때... 입양하실 거냐 물어봅니다. </div> <div><br /></div> <div>흡사.. 저희집이 경매로 넘어갔는데 그 집을 다시 입찰 받을거냐 물어보는 듯한 </div> <div><br /></div> <div>묘한 감정이 있습니다. </div> <div><br /></div> <div>정신적으로 크게 문제는 없는듯한데... </div> <div><br /></div> <div>워낙 낯을 가리고 두려움이 큰 아이라고 합니다. 사실 이 이야기는 원 주인이었던 분이 나중에 해주셨던 부분이었는데</div> <div><br /></div> <div>1년을 넘게 키우면서 책상서랍이나.. 장롱뒤에서 밥만 먹고 가버리는 아이었다고 하네요. </div> <div><br /></div> <div>본적이 몇번 없으신데 밥은 없어지니 잘 있나보다 하셨대요. ㅡㅡ;; </div> <div><br /></div> <div><br /></div> <div>처음 뵈었을때 제 눈에서 무엇인가를 읽은듯한 원장님은 방사에 촛점을 맞추시는데 </div> <div><br /></div> <div>'아.. 내가 정말 잘 키울 수 있을까? 밥만 없어지는 냥이 유령을?'</div> <div><br /></div> <div>'아.. 똥은 장롱뒤에 오줌은 서랍안에 남겠구나.. 온 집이 달콤 쌉싸름하겠는걸? 껄껄껄....' </div> <div><br /></div> <div><br /></div> <div>... </div> <div><br /></div> <div>방사할때 냥이 등에 사료나 몇 줌해서 가방이나 매달아 줄까... ㅡ.,ㅡ</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결론을 냈습니다. </div> <div><br /></div> <div><br /></div> <div>"키..울..께요... "</div> <div><br /></div> <div>"힘드실텐데..."</div> <div><br /></div> <div>"케이지 큰~거 하나 사서.."</div> <div><br /></div> <div>"화장실 청소나 밥줄때 도망갈겁니다."</div> <div><br /></div> <div>"도망 못가게... 방에 가두어 놓고.."</div> <div><br /></div> <div>"그렇게 왜 키우게요.."</div> <div><br /></div> <div>"얼굴 익힐때 까지만.. 겁이 없어질 때까지만.."</div> <div><br /></div> <div>"그게 가능 할까요?"<br /><br /></div> <div>"그럼... 저렇게 겁 많은 애가 밖에서는 머 먹고 산대요.."</div> <div><br /></div> <div>"흠냐.. 좋을대로 하시죠.. 방사할때 연락할께요.."</div> <div><br /></div> <div><br /></div> <div>이야기가 좀 길어졌지만 이렇게 되었습니다. </div> <div><br /></div> <div>냥이를 입양보내주신 원주인 분께도 죄송한 마음에 상황을 이야기 하였으나, </div> <div><br /></div> <div>그 아이가 좀 걱정이 되었었다 얘기하셨고 이미 마음에서 보냈으니 현집사가 알아서 하라고 하시네요. </div> <div><br /></div> <div><br /></div> <div>이 아이가 오면 이름은 유령으로 하고 싶습니다. </div> <div><br /></div> <div><br /></div> <div>이젠 여쭤보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div> <div><br /></div> <div>냥이와 친해지는 법... </div> <div><br /></div> <div>예전에 베오베 글중에 10가지 인가 올려주신 분이 계셔서 스크랩 해놓고 그대로 잘 해보려 합니다. </div> <div><br /></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그 외에 케이지에서 얼마간 키워라.. 라던지</span></div> <div><br /></div> <div>조금이라도 이런 케이스에 효험있다 경험있다 하시는 노하우 등이 있으시면 </div> <div><br /></div> <div>댓글 부탁드립니다.</div> <div><br /></div> <div><br /></div> <div>소중한 댓글 갈무리 잘 하겠습니다. </div> <div><br /></div> <div>책임감없이 길바닥에 버리려 했던 제가 부끄럽고 후회될 수 있도록 </div> <div><br /></div> <div>그 친구와 소중한 인연 나누었음 좋겠습니다. </div> <div><br /></div> <div><br /></div> <div>감사합니다. </div> <div><br /></div> <div><br /></div>
행복할 수 있다면... 지금..?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3/08/13 02:03:55 222.232.***.152 시민k
328893[2] 2013/08/13 02:15:40 182.218.***.29 마루땡
318008[3] 2013/08/13 02:21:47 58.234.***.231 토토로쪼아
443803[4] 2013/08/13 02:31:32 175.210.***.212 Bijou
162937[5] 2013/08/13 02:44:31 211.36.***.148 뽀뽀하고싶숑
374928[6] 2013/08/13 03:34:48 182.210.***.40 바다에가면
426552[7] 2013/08/13 03:53:50 211.222.***.84 손이작은아이
360351[8] 2013/08/13 04:44:39 211.36.***.70 No.995999168
456501[9] 2013/08/13 04:49:08 220.76.***.30 따듯한미소
381970[10] 2013/08/13 05:21:20 112.145.***.23 외유내강정
270804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