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P> <P>저희집은 목조건물입니다.</P> <P>지은지 엄청 오래된집에 싸게 들어와 살고 있죠.</P> <P>하지만 몇년전부터 고양이땜에 지붕이 다 뜯어지게 되었어요</P> <P>뭔가 구멍이 있었는지 거기를 박박 긁더니 지붕안에서 울고 짝짓기 하고</P> <P>3년전부턴 비까지 새더군요...</P> <P>고양이가 온 지붕을 돌아다니는 소리가 생생했습니다.</P> <P>쿵쿵쿵- 둥둥둥- 무슨 폴터가이스트 현상인줄 알았음 ...-.-;;</P> <P> </P> <P>참다 참다 올해 여름 홍수나기전에 고쳤습니다.</P> <P>200만원 들여서 .... </P> <P>그래서 이제 비안샌다고 신나하고 있었습니다.</P> <P> </P> <P>고양이 외모나 그런건 좋은데(고양이를 키워본적은 없음)</P> <P>고양이 하는짓이 저렇게 지붕 뜯고 맨날 울고 </P> <P>(저희집은 도심 중간인데도 나무가 몇그루있습니다 낡은집이라 그럼)</P> <P>하는건가 고양이가 좋게만 보이진 않더군요.</P> <P>생긴건 그렇게 귀여운데 저희집에선 악마였어요ㅋ</P> <P> </P> <P>그런데 어제 우는소리가 너무 끔찍해서 자다가 눈이 번쩍 떠지더라구요.</P> <P> </P> <P>기다란 막대기 들고가서 지붕을 팡팡 두들겼어요</P> <P>새벽 3시 40분? 4시? </P> <P>그렇게 두들겨도 계속 우는거에요.</P> <P>세상 최고로 사람의 귓구녕을 긁어내는 소리같앴어요.</P> <P>머리가 깨질려고 했음, 그 특유한 소리는 적응도 안되요;;</P> <P> </P> <P>욕을 엄청나게 했죠.</P> <P>"이런 x발 고양이 새끼 꺼져 꺼지라고"</P> <P>"니야아아아아아ㅏ카캌 냐옹으카크캌크카 미야아아아아아아아 그르라아아앙"</P> <P> </P> <P>두드리면 잠시뿐 다시</P> <P>"그아아아아아앙 늬아으으으으으으응으 ...그아아응크킄...캬아아아아아아앙ㅏ!!"</P> <P> </P> <P>어제 비가 많이 왔잖아요?</P> <P>비를 맞으면서 기다란 봉들고 처참햇습니다.</P> <P>지붕위에 올라가 있는지 아니면 안쓰는 보일러실에 짱박혀있는지 모르겠더군요</P> <P>보일러실안은 공포 호러게임처럼 칠흑같이 깜깜해서 </P> <P>비가 머리위로 툭툭 떨어지고 있는 상태인 제가 들어갔다가 고양이의 기습을 받으면</P> <P>그건 그거대로 문제겠구나 하면서 욕만 쌔리 하고 있었죠.</P> <P> </P> <P>하지만 고양이는 계속 게속 우는거에요 동네가 떠나가랄정도로.</P> <P>그래서 삼다수패트병을 하나집어서 지붕위로 던졌습니다.</P> <P> </P> <P>잠시 조용해지더니 또 또 또 울더군요 ^_^</P> <P>고양이가 만렙이면 제 레벨은 10쯤 되는줄 알았음</P> <P>절대로 잡을수 없고 멈출수도 없는 저 만렙꼬장을 견뎌내야하는거임ㅋㅋㅋ</P> <P> </P> <P>그리고 얼마뒤에 전 그냥 잠들었고</P> <P>기분좋게 자다가 새끼고양이들이 우는소리를 들었습니다.</P> <P>어른고양이 소리는 그렇게 날카로운데</P> <P>새끼 고양이 소리는 미용미용미용- 하는게 듣기 좋더군요(?)</P> <P> </P> <P> </P> <P>그리고 지금,그러니까 이 글을 쓰고 있는 20분전쯤이네요.</P> <P> </P> <P>저희집은 마당에 똥개를 한마리 키웁니다.</P> <P>퇴근하신 아빠가 똥개곁에 고양이가 죽어있다는거에요</P> <P> </P> <P>전 뭔일인지 하면서 나가보았죠.</P> <P> </P> <P>정말로 고양이가 있었어요</P> <P>전체가 흰색인데 발이랑 가슴에 노랑노랑한 큰 점이 예쁜 아기고양이가요...</P> <P> </P> <P>하지만 옆으로 누워있었고 굳어있었습니다.</P> <P>아마 우리집 강아지가 죽인거겠죠.</P> <P> </P> <P>만감이 교차하더군요</P> <P>어제 그렇게 인간이 히스테리 일어날정도로 울어대던 고양이는</P> <P>저희집 어딘가에서 새끼고양이들을 낳거나 키운게 아닐까?</P> <P> </P> <P>그리고 미용미용-하던소리는 아기들이 어미를 따라가던 소리가 아닐까?</P> <P>(강아지가 죽인 고양이 새끼는 일반 커피 머그잔보다 </P> <P>약간 크거나 그거랑 비슷했습니다. 털은 다 있었구요.</P> <P>양육 경험이 없어서 그 고양이가 걸을수 있었는지는 몰겠음)</P> <P> </P> <P>우리집 강아지는 마당에서 키우지만 끈에 매어두기 때문에 어미가 조심하면 안전하겠지만</P> <P>그와중에 가장 비실비실하고 약한 아이가 도태되었고</P> <P>그 아기가 저희 강아지의 사냥감으로 그렇게 죽게 된것 같아요.</P> <P> </P> <P>야생의 세계고 고양이들이 저희집 마당을 가로지르는지 뭐하는지도 몰랐지만</P> <P>만약 그 고양이가 약한게 사실이었고</P> <P>우리집 강아지가 물어죽이지 않았다면 내가 구해줬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면서 슬프더라구요.</P> <P> </P> <P>아니면 그 약한 새끼고양이를 구해달라고 어제 그렇게 울었던 걸까요?</P> <P>분명 어제밤에는 강아지 곁엔 고양이가 없었지만</P> <P>결국 이동하다가 발각되서 죽은거라면....</P> <P> </P> <P>아휴 근데 구해주고 싶어도 보여야 구해주지......</P> <P>죽은 고양이를 마당에 묻으면서 착찹하네요..</P> <P>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이 근방 어딘가에서 새끼 고양이들 소리가 들립니다.</P> <P>대체 어디있는걸까요? 또 우리 멍멍이에게 죽으면 안될텐데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3/04/24 15:52:29 218.51.***.171 내옆에참이슬
106525[2] 2013/04/24 17:14:07 115.93.***.18 사막의꿈
307654[3] 2013/04/24 17:35:06 124.254.***.164 소월길
141320[4] 2013/04/25 00:13:44 58.126.***.96 태지짱!
368356[5] 2013/04/25 04:10:20 110.70.***.102 컴터안켰어
253945[6] 2013/04/26 03:08:28 182.214.***.96 하쿠코
144707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