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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animal_30636
    작성자 : 깍굼
    추천 : 11
    조회수 : 620
    IP : 122.202.***.8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2/12/26 01:42:58
    http://todayhumor.com/?animal_30636 모바일
    나는 이제까지 시츄가 머리가 좋은 줄 알고 있었다.
    <P>다만 시츄들이 머리가 나쁘다는 소릴 듣는 이유중에 하나가 고집이 지랄 똥고집이기 때문이라고 나는 굳게 믿고 있었다.</P> <P>니가 다른 집 개들보다 배변 훈련이 늦어졌어도</P> <P>밥먹을 때면 우다다 달려와서 식충이처럼 밥을 먹으려 할 때마다 내가 하는 '기다려' 명령 하나때문에 먹지도 못하고 끙끙대는 것을 보며</P> <P>나는 이제까지도 내가 하는 생각에 한 치의 의심도 하지 못한 채 </P> <P>시츄가 머리가 나쁘다는 친구들의 놀림에도 꿋꿋이 이 이론을 내세우며 싸우고 있었다. </P> <P>몰론 니가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은 '기다려'하나뿐이다.</P> <P>오른손 왼손 구분하는 것까지는 기대 못해도 손 하나는 내 손바닥 위에 얹어주길 바란 적도 있었지만</P> <P>어짜하랴 간식을 꿋꿋이 노려본 채 손을 주기는 커녕 내 손바닥을 물어 뜯어 버릴려 하는 너의 식탐을.</P> <P>너의 넘치는 식탐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자석처럼 바닥에 착 감겨있는 너의 두 개발을 보며 나는 다시 한 번 확신했었다.</P> <P>니가 머리가 나쁜 건 아닌데 고집이 드럽게 세다는 것을.</P> <P>그런데 그런데 그런데.</P> <P>야 이 개새끼야</P> <P>이 씨....개새끼야.</P> <P>너는 그냥 멍청한 거였어.</P> <P>내가 늦은 저녁 식탁에 앉아 코코아를 먹을 때 넌 미칠듯이 짖어댔지. 자기랑 놀아 달라고</P> <P>그래서 난 기꺼이 너에게 내 왼손 다섯 손가락을 하사해 주었지</P> <P>이거라도 물어 뜯고 놀고 있으라고.</P> <P>넌 어찌하였느냐. 실컷 물어 뜯었지.</P> <P>물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신나게 놀았지?</P> <P>언니가 설겆이 끝나고 빨래 너는거 끝내고 놀아 준다 그랬지?</P> <P>가만히 있으라 그랬지?</P> <P>늦은 새벽인데도 불구하고 급격하게 움직임이 빨라진 너를 보며 나는 눈치 챘어야 했다.</P> <P>더....더빨리 눈치 챘어야 했다.</P> <P>어떻게 거길 올라갔던 거니</P> <P>어떻게 거길 올라가 다른 물건 하나도 안건드리고 그것만 쏙 빼올 생각을 했니</P> <P>그 털뭉치가 유난히 빨갛더냐. 유난히 푹신하더냐? </P> <P>근데 그거 아냐? 그거.... 널 평소에 부개, 부개 거리면서 가라고 타박해도 뒤에서 츤츤거리며 너 먹을 간식거리 하나 더 챙겨주는</P> <P>둘째언니 대입 선물이었어.</P> <P>비록 오늘 시작하긴 한거지만 내가 장작 다섯 시간을 뜨개방에서 떠오고 집에서도 계속 뜨던 </P> <P>지구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목도리가 될 털뭉치였어.</P> <P>이 씨발 개새끼야 너 그거 존나 잘털더라?</P> <P>내 앞에서 탈타라탈ㄴ탈탈라타라. 존나 잘털더라?</P> <P>주인냔아 주인냔아, 잘봐, 내가 무슨 개짓거리를 하고 있는지.</P> <P>하면서 존나 내가 보는 앞에서 털기춤추듯 잘만 털더라?</P> <P>아, 씨발 부개, 존나 고맙다.</P> <P>안그래도 오늘 내 생일이었는데 니가 첫빠로 선물을 주었구나</P> <P>그래이트한 빅엿을.</P> <P>빅!!!!!엿!!!!빅!!!!!엿!!!!엿!!!!!엿!!!!!찌밤!!!!!!!!!!!!</P> <P>하....고마워 개. 정말 고마워.</P> <P>내가 아까 흥분해서 그랬지 넌 절대 머리가 나쁜개 아니야.</P> <P>전나 좋은거야.</P> <P>아니 어떻게 내 생일에, 내가 보는 눈 앞에서 전나 짧은 시간에 큰 선물을 줄 수 있니?</P> <P>짜식^^ 고맙다^^우리개새끼.</P> <P>언니가 열라 사랑하는거 알지?</P> <P>사랑해^^</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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