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 class="tx-link" target="_blank" href="http://todayhumor.com/?humorbest_574967">팅커벨님의 글</a>에 애묘 뭉치와 같은 꿈을 꾼거 같다는 말씀을 하셨는데</p><p>예전 우리 조상들도 집에 개를 기르는 이유가 도둑을 막는 것은 물론, 잡귀나 역병을 막기 위해서라는 말이 있습니다</p><p>그중에 대표적인 것이 삽살개인데 용맹하여 귀신도 잡는다고 하죠</p><p>특히 흰개는 귀신을 잘 보고 쫓는다고 하였습니다</p><p><br></p><p>어릴때 할머니께서 옛날 이야기로 해주신게 있어요 이불 뒤짚어 쓰고 들었던ㅋㅋ</p><p><br></p><p>할머니의 동네 친구의 아들이 가위를 많이 눌렸다고 합니다 무언가에 쫓기기도 하고 얻어 맞기도 하고</p><p>문제는 이 가위가 한번만 당하는게 아니라 여러번 당했다고 해요</p><p>밤에 잠을 제대로 못자니 몸이 약해지고 어렵고 배고픈 시기여서(625 동란 끝난지 얼마 안된 시기) 보약을 해먹일 수도 없고</p><p>어쩌나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습니다</p><p>자식은 많이 낳앗지만 어릴때 횡사 하는 일이 많았고 이 집은 위로 아들 서넛을 다 잃었었다고 합니다<br></p><p><br></p><p>동네 어르신들이 굿이라도 해보면 어떠냐고 했지만 굿도 돈이 있어야 하잖아요? 굿도 못하고 아들 병간호만 하고 있는데</p><p>점쟁이는 아니지만 어릴때 부터 남달리 담이 크셨던 우리 할아버지께서 어느 날 밤에 찾아 가셨습니다</p><p>주위를 다 물리고 우리 집에서 기르던 흰 멍멍이를 방에 들이시고는 그 아들 머리 맡에서 재우셨대요<br></p><p><br></p><p>그 집 아들이 잠이 들자 흰 무명천을 그 집 아들의 얼굴과 우리 멍멍이 머리에 덮으셨죠</p><p>그리고 슬며시 자리를 피하시고는 옆방에 그 집 부모님들과 애를 태우며 기다리셨습니다</p><p><br></p><p>얼마 지나지 않아 가위에 눌리기 시작했는지 신음 소리와 이가는 소리 비명소리가 조용하게 방안을 가득 채웠습니다</p><p>할아버지도 놀라셨다고 해요 가위란게 끙끙 앓는게 대부분인데 고통스러워 하니까요</p><p>그런데 놀라운건 우리 멍멍이도 으르렁 거리고 낮게 짖기 시작했데요</p><p><br></p><p>그런 일이 첫닭이 울고 해가 뜰때까지도 계속 되었습니다</p><p>옆방 어르신들이 꾸벅꾸벅 졸기 시작 할때쯤 옆방에서 엄마 소리가 들려서 가보니</p><p>며칠동안 앓았던 아이 답지 않게 웃으며 배고프다며 아침 언제 먹냐는 소리를 하더래요</p><p>놀란 그 집 아줌마가 꿈자리는 괜찮았냐고 하니까</p><p><br></p><p>꿈에 또 귀신이 나타나서 자기를 쫓아 오고 괴롭히는데 오늘은 흰멍멍이가 나타나서 귀신이랑 대신 싸워줬었다는 겁니다</p><p>처음엔 도망가다가 귀신이 쫓아 오지 안으니 이상해서 살펴보니 멍멍이가 귀신에게 발로 채이면서도 필사적으로 귀신을 막고 있더래요</p><p>그 모습을 보니 겁은 났지만 저 멍멍이를 도와야 내가 살겠구나 싶어서</p><p>옆에서 멍멍이를 응원해 주고 손에 잡히는 대로 무엇이든 귀신에게 던졌다고 합니다</p><p>귀신과 그렇게 오래(꿈 속에서는 몇날 며칠을 싸웠대요) 싸우고 끝내 귀신이 분에 못이겨 돌아가고 난 뒤</p><p>멍멍이를 껴안자 마자 잠이 바로 깼다고 합니다</p><p>그 탓인지 그 아들은 우리 멍멍이를 보내기 싫다고 해서 결국 그 집에 줬대요ㅠ</p><p><br></p><p>3줄 요약</p><p>할머니 친구분 아들이 가위에 심하게 눌림</p><p>할아버지가 울집 멍멍이랑 같이 재워서 귀신 쫓아 보냄</p><p>울집 멍멍이 뺏김ㅠ<b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