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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animal_198765
    작성자 : 당근있어요?
    추천 : 13
    조회수 : 663
    IP : 162.158.***.232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20/12/28 23:52:57
    http://todayhumor.com/?animal_198765 모바일
    강아지 키우고 싶어요.
    사실 동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요.
    과거 아빠가 개고기를 집에서 드셨는데 잡은 개 머리를
    화장실에서 본 이후로 트라우마가 있었던 것 같아요.
    15년 전 언니가 새끼 말티즈 한 마리를 데려왔는데
    귀엽긴 했지만 전 별로 만지지도 않았어요.
    동물은 그냥 본능만 있는 짐승같은 거라고만 여겨서
    걔도 절 별로 안 좋아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20대 초반, 유학중에 우울증이 심해져 본가에 
    돌아왔는데 언니는 유학중이고 부모님은 사업때문에
    한 달 가량 집을 비운 상태였어요. 
    그때는 강아지를 혼자 집에 두는 게 학대라는 인식도
    없었나봐요. 

    돌아와보니 넓은 집에 강아지 밥은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물에서는 썪은 냄새가 났죠.
    대충 설거지 해서 새 물을 갈아주고 밥을 산더미처럼
    다시 쌓아놨어요. 당시 전 동물 돌보는 게 익숙하지 
    않았고 그럴 마음이나 여유가 없었는데 그걸 아는지
    강아지도 절 반기는 눈치는 아니었어요. 
    정말 있는 둥 마는 둥 남남처럼 지냈어요. 

    우울증은 갈수록 심해지고 걸어가다 화장실 거울에
    귀신같은 게 비치면 놀라지도 않고 웃음만 났었어요.
    그냥 내가 이젠 정말 미쳐가나보다 했죠.
    매일 어떻게 자살하는 것이 나을까 고민하던 날이
    이어지고 우울증 약도 더 이상 듣지 않게 될 무렵
    어느 날 문득 한 밤중에 잠에서 깼는데
    옆구리가 따뜻하더라고요. 
    한동안 이게 뭐지, 하고 생각했어요. 늘 각방을 
    썼었는데 웬일인지 그날은 강아지가 제 옆구리에 
    엉덩일 대고 잠들어있었던 거죠.

    그건 몸서리쳐질 만큼 낯설고
    따뜻했어요. 강아지가 체온이 높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죠. 그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요?
    살아 움직이는 것. 내가 매일 같이 버리고 싶어 하는
    것과 같은.

    10년 전의 일이지만 저는 그 밤에 쏟아냈던 오열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답니다. 어린 아이처럼
    엉엉 울었죠. 살아있는 생명은 이렇게나 따뜻하구나. 
    온기를 가지고 있구나. 내가 그걸 느끼고 있구나.
    나는 살아있구나.

    그날 이후 저는 강아지를 데리고 매일 산책하기 
    시작했어요.
    함께 잠들고, 먹고, 24시간 같이 붙어다녔죠.
    자연스레 우린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어요.
    난생 처음 내가 아닌 존재를 위해 큰 돈을 쓴 건 
    그때가 처음이었어요. 가장 좋은 사료를 사고, 
    해외직구로 영양제를 챙기고, 혹여 녀석이 아플 땐 
    뜬 눈으로 밤을 새워 새벽같이 나가 병원앞에서 
    기다렸어요. 밤마다 사랑한다 노래를 불러주었죠.

    그 집에 혼자 있던 강아지는 또 다른 나 같았어요.
    죽고 싶을 때마다, 혼자 남겨질 녀석이 꼭 내 자신 
    같았죠. 그래서 비록 나는 가족에게 받지 못했지만 
    받고 싶었던 것들을 이 녀석에게 주고 싶었던 것 같아요.

    멀리 자취하며 학교와 직장을 다니게 되면서
    본가에는 별로 가고 싶지 않았지만 날 기다리고 
    있을 강아지를 위해 거의 매주 200키로가 넘는 
    거리를 달리면서 아마 처음으로 애착이란 것이 주는 
    기쁨을 느꼈던 것 같아요.

    우리가 동질감을 느꼈던 그 날 이후 10년 사이
    저는 많이 달라졌어요. 내게도 따뜻함이 있다는 걸
    믿기 시작했고, 전달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어엿한
    한 사람으로서 살아가고 있어요.

    그리고 별이는 19년 10월 15일 죽었어요.
    수 년 전부터 녀석의 마지막은 얼마나 괴로울까 
    눈물지으며 고민해온 날 비웃듯, 전날까지도 아픈 
    기색 하나 없이 자기 침대 위에서 하룻밤 사이 
    잠을 자듯 눈을 감았어요. 14살이었죠.

    갑작스러운 이별을 소화하는 데 1년 정도가 걸리더라고요.
    1년 간은 강아지 관련 글은 보지도 못하고 동물병원 
    앞도 돌아서 가고 그랬는데, 얼마 전부터는 하루 종일
    관련 유튜브를 보고 동물 게시판을 눈팅하고 있네요.

    강아지를 키우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아마도 그러지 못할 거 같아요.
    어쩌면 먼 훗날
    넓은 마당이 있는 교외에 집을 짓고 살게 된다면
    그때는 큰 강아지를 키워보고 싶어요.
    좁은 집안에 갇혀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게
    가족이 집을 비워도 구경할 것들이 많아 심심하지 않게
    언제 어디에서건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집이 생기면
    새 식구를 데려와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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