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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animal_194310
    작성자 : 눈물이뚝뚝
    추천 : 12
    조회수 : 1010
    IP : 1.239.***.72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8/05/22 22:56:08
    http://todayhumor.com/?animal_194310 모바일
    땡칠아, 형아랑 또 산책 가야지!
    옵션
    • 창작글
    저는 올해 31살 되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div><br><div>그리고 제겐 결혼을 약속한 2살 연하의 여자친구가 있습니다.</div></div> <div><br></div> <div>올해 6년째 연애중이고, 2020년에 결혼을 목표로 하고 있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런 여자친구에겐 11살짜리 강아지 동생이 있습니다.</div> <div><br></div> <div>이름은 땡칠이, 시츄입니다.</div> <div><br></div> <div><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805/1526996128ee95b63b02954dd682a7813eda4ba598__mn631001__w1080__h1440__f201228__Ym201805.jpg" width="800" height="1067" alt="KakaoTalk_20180428_000947009.jp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 filesize="201228"></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805/15269961356e6e5127921a44558a8a7eaa62ea1033__mn631001__w1440__h700__f298511__Ym201805.jpg" width="800" height="389" alt="KakaoTalk_20180515_183745186.jp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 filesize="298511"></div><iframe width="560" height="315" src="https://www.youtube.com/embed/ObupYyX6Ppw" frameborder="0"></iframe><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위에 첨부한 영상은 불과 2달전에 만나러 가서 같이 산책하고, 놀아줬을 때 찍은 영상이에요.</div> <div><br></div> <div>11살 할아버지 강아지이지만, 참 활발하고 건강한 녀석이죠.</div> <div><br></div> <div>정말 착하고 순하고, 얌전한 강아지입니다.</div> <div><br></div> <div>겁이 많아서 항상 주인 품에 안기려고 하고,</div> <div><br></div> <div>다른 사람에게 짖거나 으르렁 대지도 않아요. </div> <div><br></div> <div>산책을 가장 좋아하고, 장난감을 새로 가져다주면 정신없이 노느라 바쁜 녀석입니다.</div> <div><br></div> <div>가끔 보고싶어서 녀석을 만나러가면, 오랜만에 만나도 아는 척을 해줬어요.</div> <div><br></div> <div>그리 똑똑한 녀석은 아닌데, 저는 잘 알아봐 주더라구요.</div> <div><br></div> <div>털빨이 굉장히 심한 녀석입니다. 털을 다 밀어놓으면 완전 못생겼어요.</div> <div><br></div> <div>물론, 다시 털이 자라면 다시 예뻐집니다.</div> <div><br></div> <div>땡칠이는 그런 강아지입니다. </div> <div><br></div> <div>그런데, 땡칠이가 최근에 급격하게 건강을 잃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805/152699642558cbbc16404241559e639a893a4dbbc6__mn631001__w1440__h960__f168902__Ym201805.jpg" width="800" height="533" alt="DSC01189.jp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 filesize="168902"></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805/1526996427d7fb2797990246f88764620e53fd3af4__mn631001__w1440__h960__f140741__Ym201805.jpg" width="800" height="533" alt="DSC01207.jp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 filesize="140741"></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805/1526996430c78694a7dda64a9985b1a299e14a354f__mn631001__w1440__h960__f115355__Ym201805.jpg" width="800" height="533" alt="DSC01289.jp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 filesize="115355"></div><br></div> <div><br></div> <div>병명은 급성 신부전증.</div> <div><br></div> <div>신장이 갑작스럽게 망가졌습니다. 진단 결과는 말기. 길어야 6개월에서 1년 정도 살 수 있는 병이라네요.</div> <div><br></div> <div>위 사진은 지난 일요일에 가서 만났을 때 찍은 사진이에요.</div> <div><br></div> <div>식욕이 없어서 밥을 잘 안먹어요. 그래서 살도 굉장히 많이 빠졌고 몸에 있던 근육도 거의 다 빠졌어요.</div> <div><br></div> <div>좋아하는 산책을 나와서 천천히 걸어 다닙니다. </div> <div><br></div> <div>그리고 몸이 안좋으니 곧 지칩니다.</div> <div><br></div> <div>집에 들어갈 때, 영상을 찍고 있었는데 눈물이 너무 많이 나더라구요. 목이 메여서 잘가라는 인사도 못했네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별별 생각이 다 들더라구요.</div> <div><br></div> <div>이번이 마지막으로 보는 건 아니겠지? 이대로 못보는 건 아니겠지?</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병원을 다니며 치료는 받고 있습니다만, 다들 아시다시피 동물 병원비가 매우 비싸죠.</div> <div><br></div> <div>여자친구가 전에 아르바이트를 했던 동물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서</div> <div><br></div> <div>원장님께서 다행히도 많은 폭으로 병원비를 깎아주셨지만 그래도 부담스러운게 사실입니다.</div> <div><br></div> <div>신장 수치를 낮춰야 건강을 그나마 유지할 수 있는데,</div> <div><br></div> <div>한번 갈때마다 피검사를 받고, 수액을 맞고, 약을 처방 받으려면 10만원이 우습게 나간다더군요.</div> <div><br></div> <div>물론 저도 돈을 벌고 있기에 보탤 생각입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감당할 수 있을지 자신은 없네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저도, 여자친구도 처음 겪는 일이라 심리적으로 많이 힘든 상태입니다.</div> <div><br></div> <div>지켜보기만 하는 저도 이렇게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많이 나는데,</div> <div><br></div> <div>직접 키우고 보살피는 입장인 여자친구의 마음은 오죽할까요?</div> <div><br></div> <div>이미 마음의 준비를 꽤나 해둔 상태였습니다.</div> <div><br></div> <div>저는 지금도 무너진 멘탈을 회복하지 못했지만, 여자친구는 꽤나 덤덤해졌더라구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2주에 한번 주말에 만나는데, 다음번 만날 때 다시 여자친구네로 찾아가서</div> <div><br></div> <div>땡칠이를 만날 생각입니다.</div> <div><br></div> <div>언제가 마지막이 될지 모르겠어요. 6년간 정말 정이 많이 든 강아지이고, </div> <div><br></div> <div>동물병원 원장님 말마따나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 마음의 준비를 해야하는데</div> <div><br></div> <div>그게 쉽지가 않네요. </div> <div><br></div> <div>일요일에 카메라를 들고가서 사진을 많이 찍어줬어요.</div> <div><br></div> <div>땡칠이도 찍고, 여자친구가 땡칠이를 안아주고 찍고, 저도 안아주고 찍고..</div> <div><br></div> <div>조금 밝게 보정하려고 했는데, 오늘 하루 눈물을 잘 안흘리고 버텼건만 눈물이 나네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래도 떙칠이 보호자인 여자친구가 마음이 가벼워서 다행입니다.</div> <div><br></div> <div>건강할 때 잘 못해줬으면 마음이 더 무거웠을텐데,</div> <div><br></div> <div>땡칠이는 참 사랑받은 아이였어요. 지금도 보살핌을 받고있고, 저처럼 땡칠이를 사랑해주는 주변사람도 많구요.</div> <div><br></div> <div>녀석은 행복한 강아지에요. </div> <div><br></div> <div>병원비때문에 치료를 포기하는 보호자분들도 정말 많다더라구요.</div> <div><br></div> <div>원장님 말씀이, 이정도면 웬만큼 해줄수 있는건 해준거라고 하셨다더군요.</div> <div><br></div> <div>남은 시간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지금까지 사랑 받은만큼 더 사랑받았으면 좋겠어요.</div> <div><br></div> <div>그리고 땡칠이가 알지는 모르겠지만, 땡칠이의 가족도, 그리고 저도 정말 많이 사랑한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네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30대가 되면서 감정적으로 많이 무뎌지고, 눈물 흘릴 일이 거의 없어서 </div> <div><br></div> <div>언젠간 다가올 이별이란 걸 알면서도,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줄 알았는데</div> <div><br></div> <div>상상 이상으로 멘탈도 많이 무너지고, 눈물이 많이 나서 힘든 요 며칠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직 녀석은 강을 건너지 않았어요.</div> <div><br></div> <div>오늘은 약이 잘 흡수가 됐는지 상태가 좋았다고 하더라구요.</div> <div><br></div> <div>다다음주에 만나면 짧게나마 같이 산책을 나갈 생각이에요.</div> <div><br></div> <div>산책을 정말 좋아해서, 산책을 나간 날은 상태가 좋다고 하네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땡칠아, 다음에 형아랑 같이 산책 나가자. </div> <div><br></div> <div>조금만 더 버텨줘, 알겠지?</div> <div><br></div> <div><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805/15269971656b9e16fbd6bd4e179ac0ead82cd781b1__mn631001__w700__h1440__f183056__Ym201805.jpg" width="700" height="1200" alt="KakaoTalk_20180522_150628010.jpg" style="border:none;" filesize="183056"></div><br></div> <div>땡칠이 오늘자 사진으로 글 마무리 합니다.</div> <div><br></div> <div>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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