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누나가 너를 9살때 너를 데려와서 벌써 26살이 됬네</div> <div>어렸던 내가 키우던 토끼가 죽어서 슬퍼하는걸보고 </div> <div>엄마아빠가 시골로 데려갔어</div> <div>거기서 강아지 분양해주는 아저씨가 두마리의 새끼강아지를 보여줬지</div> <div>두마리다 누렁이였고 한마리는 입이 검은색이였어</div> <div>아빠는 입이 검은아이가 더 건강해보이고 좋다고했지만</div> <div>나는 작고 여리고 노랗던 니가 더 마음에 들었고</div> <div>아빠한테 이 아이로 하고싶다고 얘기했어</div> <div>그게 니가 우리가족이 된 시작이였어</div> <div><br></div> <div>누나 어릴때는 내가 너를 많이 괴롭히기도하고</div> <div>너도 내가 어리니까 많이 물고 으르렁거리기도하고 싸우기도 했지만</div> <div>내가 엄마아빠한테 혼나서 울고있을때 니가</div> <div>가만히와서 눈물을 햝아주고 옆에 가만히 앉아있어주고</div> <div>또 니가 혼날때 누나가 숨겨주고 감싸주고 그랬는데</div> <div><br></div> <div>이제 누나가 한두살 나이를 먹고 학생이 되면서</div> <div>그러는일도 잦아들고 무난하게 지냈던거같아</div> <div><br></div> <div>어릴때는 침대에 폴짝 올라와서 알아서 옆에서 자던아이가</div> <div>나이가 하나둘씩 먹으면서 이제는 침대 옆에서</div> <div>올려달라고 낑낑대는 모습을 보니까 점점 마음이 아팠어</div> <div><br></div> <div>니가 16살, 작년부터는 누나가 밖에 나와서 자취하고 떨어져서 살았잖아 토토야</div> <div>누나가 한달에 한번씩 집에갔다가 다시 올라올때마다</div> <div>너한테 토토야 누나 다음에 올때까지 건강하게 있어줘야돼</div> <div>아프지말고 밥 잘먹고있어하고 왔는데</div> <div>이번에도 그랬는데..지금까지 말 잘듣다가 왜그랬어 바보야..</div> <div><br></div> <div>엄마아빠가 너 아픈거 누나한테 말하면 걱정할까봐</div> <div>말 안하다가 엄마가 얘기하더라고</div> <div>너가 3일정도 밥도 못먹고 배변도 못보고 세워놔도 애가 일어서있지를 못한다구</div> <div>그래서 병원에 데려갔는데 심장도 많이 안좋고 폐도 많이 안좋다구</div> <div>병원에서 그랬데</div> <div>너무 힘들고 아파하면 안락사를해줘서 편하게 보내주는게</div> <div>더 아이를 위한거라고</div> <div>엄마아빠도 그 얘기듣고 생각했었나봐</div> <div>한 일주일정도 더 지켜보고 너무 힘들어하면 그때가서 생각해보자고 얘기하더라</div> <div>근데 누나는 너무 싫어서 반대했어</div> <div>너무 이기적일수도있고 니가 더 아플수도있지만</div> <div>니가 더 살고싶어서 버티고있는걸수도 있잖아</div> <div>그래서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고</div> <div>그렇게 보내는거보다 니가 갈수있게 기다려주는게 나을거같다고 그랬어</div> <div><br></div> <div>어제 그 얘기가 나왔는데</div> <div>더 많이 힘들어하지않고 딱 가족들 쉬는날에 </div> <div>제일 좋아하는 엄마품에서 눈감아준 우리토토야 미안해</div> <div>그래도 니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던 엄마품에서</div> <div>잠들수있어서 다행이야</div> <div><br></div> <div>엄마한테 전화받자마자 눈물이 그냥 주륵주륵 나더라</div> <div>한참 울다가 또 괜찮다가 생각나면 계속 눈물이 나</div> <div>엄마도 많이 우는거 같더라</div> <div>토토 마지막가는길 편하게 가야하는데 가족들이 너무 마음을</div> <div>불편하게 보내주는건아닌지 미안해</div> <div><br></div> <div>정말 시간이 너무 빨리간거같아</div> <div>누나가 벌써 26살이야</div> <div>이렇게 시간이 빨리가는데</div> <div>너도 그만큼 나이를 더 많이 먹었을텐데</div> <div>왜 몰랐을까</div> <div>더 많이 이뻐해주고 사랑해줬어야했는데..</div> <div>누나가 너 생각날때마다 들어와서 글 읽을꺼야</div> <div>잊을리도 없지만 평생동안 생각날때마다 읽어서 </div> <div>할머니되서 죽을때까지 잊지않을꺼야</div> <div>이번생엔 17년동안 누나 동생이였으니까</div> <div>다음생에는 누나 아이로 태어나주라</div> <div>평생 사랑해주고 아껴줄게</div> <div>토토야 사랑해 내동생</div> <div><br></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804/1523168315f6d57daa5d524ece953efa6ec3d911db__mn441374__w700__h525__f51757__Ym201804.jpg" width="700" height="525" alt="KakaoTalk_20180408_13574627.jpg" style="border:none;" filesize="51757"></div><br></div></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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