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2003년 추워지는 겨울 얼룩발발이 한 마리가 우리 친정집에 그냥 들어왔지요. </div> <div> </div> <div>우리 식구들이 사는 집이 아니라 세를 내어놓은 우리집인데 열린 대문사이로 들어와 </div> <div>버리려고 놓아둔 마당한켠 냉장고 밑에다 예쁜 새끼4마리를 낳았더랍니다.</div> <div> </div> <div>동물들을 사랑하시는 분인지라 친정어머니는 추운 겨울에 새끼들 죽을 까봐 </div> <div>꺼내서 안고 살고있는 친정집으로 가니 복실이도 따라서 들어와 눌러산지 올해로 벌써14년이 되었네요. </div> <div> </div> <div>그동안 집에서 함께사는 다른 녀석과 자연교배로 새끼도 잘 낳고 여기저기 자손들을 많이 남겼더랍니다. </div> <div>2005년에 복실이가 낳은 똑같이 생긴 새끼가 지금 우리집에서 복실이로 불리며 딸 하나를 데리고 함께 살고 있지요. </div> <div> </div> <div>그동안 별탈없이 아픈곳도 없이 자연스럽게 노화의 과정도 거치고 이빨도 빠지고</div> <div>뒷방 할머니로 집에 들어앉아있는 시간이 많았던 녀석!</div> <div>작년 친정집이 새로 이사간 집에서 함께 살던 4마리중 얼룩이와 붕붕이가 별이되고 행복이랑 둘이서 단촐하게 살았는데</div> <div>올 가을부터 살이 조끔씩 빠지기 시작하고 기운이 없어보이더니 </div> <div>지난주 갑자기 상태가 않좋아져서 변을 가리지 못하더니 17일 밤사이 별이되었네요. </div> <div> </div> <div>그날은 오랬만에 저히 친정식구들이 다 모여서 복실이와 계속 살았던 조카들도 오고 </div> <div>그래서 우리 형제들 모두 복실이 얼굴도 보았고 복실이도 힘없는 상태로 마당에 나와 식구들 보고 들어가더라구요. </div> <div>가족들은 집 밖으로 잘 나오지 않던 녀석이 아마도 식구들 마지막 보려고 그렇게 나와서 애썻나보다하고 생각했답니다. </div> <div> </div> <div>마지막 가는길 깨끗하게 씻기고 자연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전원주택인우리집으로 데려왔지요. </div> <div>딸인 복실이와 마지막 인사도 시키고 마을 뒷산 제가 다니는 산책로 근처에 함께 살았던 별이된 붕붕이와 얼룩이 옆에 안장해 주었습니다. </div> <div> </div> <div>어렸을때부터 개들을 좋아해서 낳을때부터 새끼도 받고 사랑하며 키우고 </div> <div>죽을때까지 함께하다 묻어주기를 참 여러번 하는 것 같습니다. </div> <div>하지만 함께하는 동안 참 좋았노라고 말 할 수 있어서 </div> <div>그 존재자체들 많으로 고마워서 마지막 가는 길도 또 그렇게 고마운 마음으로 보냈습니다. </div> <div>삶의 이별을 개들을 통해 배우지만 자연의 한 조각으로 돌아가는 것은 사람이나 동물이나 매 한가지인것 같습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