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지난 주에 우리집 막둥이가 될 뻔 했던 아기고양이 보내고</div> <div> </div> <div>시신을 화장해 줄 생각을 못하고 수건에 꽁꽁 싸서 야산에 묻어주었다가</div> <div> </div> <div>아무래도 불법이라고도 하고..이 추운 겨울에 애한테 너무 못할짓이란 생각이 들어 다시 꺼내 장례업체에 가서 화장해줬습니다</div> <div> </div> <div>어차피 이미 아이는 떠났는데.. 다 인간의 만족에 달린 행위지만요..</div> <div> </div> <div> </div> <div>처음 묻어 줄 때 마음이 아파서 일부러 산에 밤에 올라가서 묻었는데 </div> <div> </div> <div>화장해주기로 결심하고 산에 다시 가니 위치가 정확히 생각이 안나서 (이때 또 밤에 갔어요..) 여기저기 파다가 못찾고 다시 덮고 내려오고......</div> <div> </div> <div>다시 낮에 가보니 아무래도 처음 팠을 당시의 흔적이 눈에 보여서 전날보다 쉽게 아이를 찾았습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시간상으로 6일째나 되었는데 날이 추워서인지 너무나도 온전했어요..</div> <div> </div> <div>마지막으로 관에 담긴 아이 머리 쓰다듬어주고 손 잡아주고 </div> <div> </div> <div>그렇게 유골함에 아이 담아 집에 왔어요</div> <div> </div> <div>납골당은 자리가 없대서..이제 다시 안식처를 찾아줄 생각이지만 추운 땅속은 너무 안타까워서 잠시 보류했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너무 갑작스레 찾아오고 갑작스레 떠난 인연이라 유품도 없고 깊은 추억도 없어서 금방 떨칠 수 있을 줄 알았는데</div> <div> </div> <div>그날 밤 갑작스레 쉬를 흘린 이불만은 아직도 세탁할 수가 없네요</div> <div>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