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 남자친구와 포천 아트밸리 가는 길에(차가 없어 입구까지 걸어 가던 중) 차도 가장자리를 따라 위태롭게 걷고 있는 요크셔테리어로 보이는 강아지를 봤어요. 

작은 체구에 굉장히 지저분한 털을 한 강아지는
꽤나 지쳐보였어요ㅜ.  

깜짝 놀라 물이라도 먹여야겠다싶어, 가지고 있던 생수를 손으로 줘봤는데 강아지가 놀라고 당황해하면서도 그저 계속 앞으로 나아가려고만 하더라구요ㅜ. 

그런데 자세히 보니 눈을 뒤덮은 털들이 유난히 이상해보였어요. 까맣게 뭔가 덕지덕지.
털 때문인지 눈을 다친건지 모르겠는데 앞이 안보이는 것 같았어요..(위험해보여 인도로 올려줬는데 당황해하더니 다시 차도쪽으로 내려가더라구요ㅜ.. 앞이 안보여 인도와 차도 사이의 턱에 의지하며 걷는 것 같았어요)
(짖거나 으르렁대거나 저항하거나 하지도 않고..힘도 없고 어떤 의지나 의욕도 없어보였어요...우울해보인다해야하나..)

저는 멀어져가는 강아지를 보며 발만 동동 눈물 나오고.. 
하지만 저와 남자친구는 서울에 살고(포천까지 대중교통으로 거의 3시간 걸려 갔었어요), 개를 키우거나 잠시 보살펴줄 능력도 없는 저흰 그렇게 발걸음을 돌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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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뒤 내내 마음에 걸렸어요. 하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고ㅜ.... 그래서 일단 만들어놓기만했던 인스타에 급하게 글을 올려보았는데 별 소용은 없었어요.  

보호시설이 떠올라 포천쪽 보호시설에 구조도 하시는지 여쭤보았지만 구조는 안하시는 것 같았어요.
(시청에 연락하라시던..)  

그런데 시청같은 곳에 신고하면, 구조된 뒤 주인 나타나지 않으면 며칠뒤 안락사 시킨다는 얘기를 들어서 차마 못하겠더라구요... (노을 보며 (무교지만)그 강아지를 위해 기도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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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녁 6시 반 경. 돌아가는 길이었어요(아까 그 길).  
길가 수풀 쪽에 사료가 담긴 일회용접시가 놓여 있더라구요(물그릇은 없었음). 그런데 거기서 조금 떨어진 풀 위에 아까 그 강아지가 몸을 웅크리고 잠을 청하고 있는거예요.! (그 순간 어찌나 반갑고 한숨 놓이던지..)  

그 주변이 주택가나 상가가 아니라 인기척도 드문데, 그래도 챙겨주시는 분이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금 놓이더라구요(물론 위생상태 등이 심각하고 차도 쪽에서 생활하는것같아 마냥 마음 놓이는 건 아니지만ㅜ..) 

추울까봐 종이책자로라도 덮어줄까 했는데(가진게 그것뿐.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나시티라도 벗어서 덮어줄걸. 하...ㅜ.) 괜히 놀라게 할수있다는 남자친구의 말에 그냥 또 돌아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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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때 많이 버려진다는 얘기는 들었었는데 직접 맞닥뜨리니 정말 하..(아닐수도 있겠지만.. 가능성이 큰듯해요...) 
 
제가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이 아이를 위해 할 수 있는건 없나요? 
그리고 앞으로 유기된 아이들을 보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저처럼 아무 아는것도 능력도 없는 사람은
그저 오지랖에 지나지 않는건가요? 

유기된 것으로 보이는 아이들을 보면 마음은 아파도 그냥 지나쳐야 하는건지..
(어줍잖은 동정심에 다가갔다가 상처를 더 얹어주는 꼴이 될것 같고..) 

아..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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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1. 10월 9일 오후 3시 안된 시각. 포천 아트밸리 입구 가는 길 차도에서 유기견 목격 

2. 강아지 특징:
요크셔테리어(추정)
몸무게 1kg 미만(추정) 
몸 길이 25cm 미만(추정) 
털이 엄청나게 지저분..꼴이 말이 아니었음... 
앞이 보이지 않는듯 함..(학대를 당해 눈을 다쳤을 가능성이 있어 보임..) 

3. 그 뒤, 인스타와 인근 보호시설에 문의를 해보았으나 소용×
(시청 신고는 안락사 위험 때문에 하지 않음) 

4. 오후 6시 반 경. 돌아가는 길에 다시 목격.
(풀 위에서 웅크리고 잠을 청하고 있었음. 조금 떨어진 곳에 사료가 담긴 일회용 접시가 놓여 있었음. 물그릇은 없었음)

5. 미루어보아 학대 당하고 버려진듯함.  

6. 아는 것도 없고 아무 능력 없는 글쓴이는 답답한 마음에 어떻게 할 방법이 없을까 하고 글을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