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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animal_188619
    작성자 : 덱데굴
    추천 : 14
    조회수 : 592
    IP : 175.202.***.46
    댓글 : 39개
    등록시간 : 2017/10/05 03:49:46
    http://todayhumor.com/?animal_188619 모바일
    생각지도 못한 묘연? 인연에 대해 이야기해보아요
    이 새벽에 잠이 안와서 고양이 키우게 된 이야기나 써볼까 해요ㅋㅋ
    저는 1살정도 된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데요. 구구절절 쓰자니 길어서 요약하자면

    1. 우리집은 시골집. 몇 년 전 아빠가 쥐를 잡겠다고 새끼고양이를 얻어오심.

    2. 그 새끼고양이가 무럭무럭 자라 새끼를 낳음. 두 배째 새끼를 낳은 게 날이 추워지기 시작할 무렵이었음.

    3. 한 달 뒤 칼바람이 불던 날, 새끼들이 설사투성이에 꽁꽁 얼어 숨넘어가기 직전인 걸 발견함.

    4. 다섯마리 중 간신히 한마리만 살려냄. 다시 내놓자니 죽을 게 뻔해 어찌어찌 집안에 눌러앉음.



    저는 고양이를 키울 생각이 전혀 없었어요. 생명을 책임진다는 게 얼마나 무거운 일인지 잘 아니까요. 

    그런데 그 칼바람 불던 밤, 두 번 다시 하고 싶지 않은 경험을 하고 나니 이녀석만큼은 무지개다리 건널 때까지 무조건 내가 책임져야겠다는 결심이 서더군요. 
    다른 형제들이 하나 둘 뻣뻣하게 굳어가며 생을 놓는 동안 이녀석은 빼액빼액 목놓아 울고, 필사적으로 분유를 삼켰죠. 살고 싶다고, 살려달라고 말하는 것 같았어요.

    쓰고 있자니 또 눈물나네ㅎㅎ 일생아, 맨날 못냥이라고 돼지라고 놀려도 언니가 사랑하는 거 알지? 아무리 예쁘고 착한 고양이가 있대도 우리 일생이만큼 특별한 고양이는 없어. 아프지 말고 언니랑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자!



    갑작스런 인연으로 반려동물을 키우게 되신 분들! 이야기 나누어보아요!


    사진은 집에 들인 다음날, 애처로운 눈빛의 일생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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