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동안 저희집 막둥이이자 제 동생으로 저희 가족에게 너무 많은 웃음을 줬던 또리에요
지금은 강아지 별에 가서 다른 강아지 친구들이랑 신나게 뛰어놀고 있겠죠?
또리는 요크셔테리어+치와와가 섞인 믹스개였어요
제가 실내화 주머니 들고 털레털레 초등학교 다니던 2000년도 8월 저희 가족에게 처음 왔지용
부스럭거리는 가방 속에서 강아지가 뿅 하고 튀어나왔던...첫 만남의 설레임은 17년이 지난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나요
촉촉한 코가 매력적인 남자
애교따위 부리지 않는 시크도도한 상남자
연속극을 즐겨 보던 섬세한 남자
리모콘 주도권을 휘두를줄 아는 결단력 있는 남자
오늘저녁은 넝쿨당을 본다
이때는 벌써 많이 늙어서 이빨이 다 빠져 항상 침흘리고 다닐 때라...입가가 축축하네요..ㅎㅎ
그래도 정말 건강했고 마지막까지 병치레 하나 안 한 효자였어요
생일과 케익을 너무나 좋아했던...단것에 약한 남자..ㅋㅋㅋㅋ
크리스마스도 좋아하고..가족끼리 모여 케익에 촛불붙이고 뭐든 축하하는걸 참 좋아했어요
또리가 온 뒤로 저희집은 생일이건 기념일이건 케익은 무조건 카스테라가 들어간 하얀 케익이었어요
초코케익, 아이스크림 케익은 배신이었으니까요..ㅋㅋㅋ
'컵케익은 봐줄게'
여러분은 가끔 생각나고 보고싶은 (반려) 동물이 있으신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