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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훈련사 강형욱
반려견의 행동은 대부분 반려인에게서 온다는 게 강형욱 훈련사의 생각이다. 그래서 그의 반려견 교육은 사실상 반려인을 위한 교육이기도 하다.
그는 “왜 강아지를 키우냐?”고 묻고 “당신은 개를 키우면 안 된다”고 말한다. “앉아” “기다려”를 명령하기 전에, ‘내가 너의 주인이야’라는 의식을 주입하기 전에 강아지들이 당신에게 무슨 말을 하는지 들어보라고 조언한다.
......
-2014년 6월 한 강의에서 “강아지를 공부하면서 어렸을 적 내가 안쓰러워졌다”고 말했는데.
“노르웨이의 강아지 훈련사 안네 릴 크밤(Anne Lill Kvam)을 찾아가 그의 옆집에서 홈스테이를 했어요. 첫 만남에서 그가 이런 질문들을 해요. 어린 시절은 어땠니? 아버지 어머닌 어떤 분이셨니? 그땐 많이 슬펐어? 외로웠어? 등등. 그러곤 ‘네가 먹는 핫도그를 떨어뜨리면 강아지는 어떻게 할까’라고 묻더군요. ‘훔쳐 먹겠죠’라고 했더니 ‘왜 훔쳐 먹었다고 생각해? 그러면 넌 강아지를 나쁜 개로 대하겠네? 근데 사실 개는 땅에 떨어진 걸 먹은 거잖아. 훔쳐 먹은 게 아니지. 그럼 그냥 먹었다고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다시 제 얘기로 돌아왔어요. ‘너는 그때 그냥 말을 한 건데 엄마가 화를 냈겠구나. 슬펐겠다. 넌 그냥 슬픈 거고, 엄마는 널 이해하지 못한 거야. 괜찮아, 엄마도 다 완벽하지는 않아. 실수할 수 있어. 너도 실수할 수 있듯이. 강아지도 실수할 수 있어. 너나 강아지나 똑같지 않을까? 넌 강아지를 가르치는 사람이지? 가르치는 사람은 화내야 돼? 왜 화내? 너도 실수하는데’… 살면서 한번도 그런 얘길 들어보거나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어요.”
-사람부터 변해야 하는 거네요?
“우리도 자주 그러잖아요. ‘너부터 제대로 해라’ ‘너부터 말 똑바로 해라’고. 보호자들도 ‘개부터 변하면 나도 변할게’라는 마음들이 있어요. 그래서 어떻게든 강아지가 나아지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려고 해요.”
-사실상 사람을 교육하는 거군요?
“강아지 훈련사라고 속이고 가는 거죠.(웃음)”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775925.html#csidx0c610b46217f73a871665a69b12af82
출처 | http://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775925.htm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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