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2개월 반쯤 된 아깽이 수현이 입양처를 찾습니다!</div> <div>인천 부평, 부천, 서울 지하철 연결되는 지역들 입양 가능합니다. </div> <div><br></div>수현이 사진은 댓글로 올립니다! <div><br></div> <div><br></div> <div><b>* 지난 이야기 </b></div> <div>6월 5일 영화 <노무현입니다> 보고 돌아오는 밤, 아깽이 우는 소리에 가니, 얼굴이 눈곱과 코딱지로 다닥다닥 붙은 아깽이 발견. 비쩍 마르고 상태를 보니 이대로 두면 죽을 거 같아 고민 끝에 데려 옴. 목욕시키는데 얌전. 담날 아침, 동물병원에 가니 허피스라고. 몸무게는 560g인 여자아이. 안약과 약을 받아와서 먹임. 얌전히 약을 잘 받아 먹음. 하루만에 콧물은 거의 멎고, 눈곱도 확 좋아짐. 1주일간 아침 저녁 약 먹이고, 수시로 안약 넣어 줬더니 눈곱도 다 사라짐. </div> <div><br></div> <div><b>* 현재 이야기</b></div> <div>데려온 지 2주가 되었네요. 수현이는 이제 물에 불린 사료도 잘 먹고 잘 놉니다. 첨엔 굶주려서 사료를 가득 물에 불려도 다 먹더니 이제는 딱 배가 찰 만큼만 먹네요. 자율급식시켜도 됩니다. </div> <div>고양이 처음 키우는 분들은 밥 먹이는 걸로 은근 고민이 되실텐데요. 자율급식이란 말 그대로 알아서 먹는다는 뜻. ^^; 그릇에 사료 부어두면 배고플 때마다 적당히 고양이가 알아서 먹습니다. 회사 다니거나 공부하는 분들은 때맞춰서 밥 먹이기 힘드니, 고양이가 알아서 사료를 잘 먹는 자율급식이 가능한 고양이가 좋죠. 간혹 길냥이 중 굶주린 기억이 강한 경우, 자율급식이 안 됩니다. 먹을 게 있으면 다 먹어야 안심이 되는 애거든요. 다행히 수현이는 자율급식하는 고양이에요. :-D</div> <div><br></div> <div>수현이는 오늘 두 번째 목욕을 했어요. 그간 허피스 다 나을 때까지 베란다에 격리했었는데요. 베란다가 하수구에 문제가 있어서 물청소를 못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처음 데려온 날 목욕 시켰지만 지저분해져서 또 목욕시켰어요. 잘 먹어서 기운이 좋으니 이번엔 좀 버둥거렸지만, 그래도 자기 맘에 안 든다고 할퀴거나 깨무는 애가 아니라서, 붙잡아서 잘 목욕했어요. 뽀얀 배, 하얀 양말신은 발이 깨끗해져서 좋네요. 입양 가더라도 또 목욕 안 시켜도 될 만큼 깨끗해졌습니다. 사진 보고 뽀얀 수현이 배랑 발 보세요~</div> <div><br></div> <div>수현이는 아주 약간 징징거리긴 하지만, 징징거려도 들어주지 않으니 잘 안 울어요. 밤에도 잘 자고요. 낮에는 한참 놀 때라서 잘 놉니다. 허피스도 다 나았겠다, 목욕도 새로 시켰겠다, 오늘부터 방에 들였습니다. 베란다에선 내내 혼자 지내니 심심하다고 가끔 칭얼거렸지만, 방에 들이니 안 울고 신나게 잘 뛰어 놉니다. 제가 주방으로 가면 따라 오고, 방에 들어가면 방으로 따라 들어와요. 사람 엄청 좋아하고 잘 따라 다녀요. 걸어 다닐 때 밟거나 차이지 않게, 발치를 주의해서 보며 다니셔야 할 거에요. ㅎㅎ 지금은 주방에 매트 대신 깔아둔 헌 옷 위에서 자고 있어요. 딱히 안 놀아 줘도, 혼자서 망가진 머리핀으로 축구하며 놀고, 헌 옷을 물어뜯고 뒹굴며 노네요. ㅎㅎㅎ</div> <div><br></div> <div>수현이가 쓰던 화장실은 싹 비우고 락스로 소독도 하였어요. 수현이 입양처가 정해지면 화장실 같이 들려서 보내려고요. 수현이는 펠렛 모래를 썼어요. 벤토나이트에 익숙한 애들은 펠렛 모래 쓰면 적응 못하는데, 수현이는 펠렛에 적응해서 그거 장점인 거 같아요. 벤토나이트는 먼지도 많고 온 집안에 사막화도 심하죠. 요즘 미세먼지 때문에 환기도 잘 못하는데, 벤토 먼지가 공기 중에 둥둥 떠다닐 땐 내내 코가 간지러웠거든요. 코 안에 뭐가 묻은 듯 찜찜했고요. 몇 년 전에 벤토에서 펠렛으로 바꿨는데, 와... 그간 코가 간지러운 게 벤토 먼지였구나... 기가 막힐 정도로 공기가 깨끗해지더라구요. </div> <div>그리고 펠렛은 같은 무게라면 벤토보다 더 오래 써요. 벤토는 4봉지로 한달 좀 넘게 쓴다면, 펠렛은 한 봉지로 석달, 넉달도 씁니다. 2년 전에 펠렛 세 봉지 샀다가, 이번에 2년만에 펠렛 세 봉지 추가 구매했어요. ㅎㅎ 펠렛 전용 화장실이 벤토 화장실보다 약간 비싸긴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펠렛 모래가 훨씬 오래 쓰고 싸니까 더 경제적입니다. 펠렛은 고양이 건강에도 더 좋고, 사람 건강도 좋고, 사막화도 거의 없어서 깨끗하고 좋아요. 고양이 키우는 분들이 펠렛으로 바꾸고 싶어도, 고양이가 적응 못해서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점에서 수현이는 펠렛이 익숙하니까 아주 좋아요. </div> <div><br></div> <div>수현이는 성격이 아주 좋아요. 사람에게 친숙하면서 깨물거나 할퀴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수현이가 절 깨문 게 딱 한 번인데, 동물병원에서 체온 잴 때, 응꼬에 체온계를 꽂거든요. 그 상태에서 30초 가량 지나야 되니까 애가 겁을 먹고 저를 깨물었어요. 그래도 아프게 깨문 것도 아니고, 깨물고 곧 다시 놓더라구요. </div> <div>수현이는 사람 손이 쓰다듬고 만져주는 손이라고 알아요. 지금은 신이 나서 손을 잡고 장난을 좀 치려고 하지만, 제가 잘 피해서 걍 쓰다듬만 해주고 있어요. 처음에 습관 잘못 들여서 아깽이가 손이나 발을 넘 깨물어서 힘들어 하는 분들 많은데요. 수현이는 제가 교육을 잘 시킨 덕에 그런 일 없습니다. ㅎㅎ 아깽이 데려오시면 절대 절대, 손을 흔들거나 하면서 애를 자극하지 마시고요. 특히 고양이가 손가락을 잡으려 한다고해서 잡혀 주지 마세요. 손가락 잡으면 당연히 깨물고 할퀴며 놉니다. 그러면 그 뒤론 버릇 고치기 힘들어요. 다행히 수현이는 제가 맨날 야근하고 바쁘기도 해서, 하루에 두세 번 정도, 베란다 격리된 곳에서 약 먹이거나 안약 넣으면서 자주 만져줄 시간이 없었다 보니까요. 손가락 깨물 버릇을 들일 틈도 없었지요. </div> <div><br></div> <div><br></div> <div>수현이는 돌보기 어려운 아깽이가 아니에요. 본의 아니게 ㅎㅎ;;;; ㅠㅠㅠㅠㅠ 제가 바쁘기도 하고, 허피스라서 제 고양이랑 격리시키기도 하느라, 수현이는 혼자서 잘 놀고 혼자서 잘 먹으며 지내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애교도 많고 사람 잘 따르는 착한 아이에요. 깨물거나 할퀴지 않고, 베란다에서 방으로 들이니 징징거리지도 않으니 데리고 있다가 힘들어지는 일 없을 거에요. </div> <div>아깽이를 데려온 분들이 자주 괴로워하는 게 징징거리는 거, 깨물거나 할퀴는 거, 사람 잘 안 따르는 거에요. 근데 수현이는 다 문제가 없답니다. </div> <div>예쁘고 근사한 품종묘도 좋지만, 아픈 아이를 데려와 돌보며 관찰한 저로서는 수현이가 참 같이 살기 좋은 고양이 같아요. 근데 저로서는 같이 사는 딸 같은 고양이가 이미 있고, 굳이 둘째를 들일 의향이 없어서요. 건강도 회복하였으니 가능한 좋은 집에 입양을 보내고 싶습니다. </div> <div>사실 데려오고 저 역시 고민이 많이 되었죠. 제 고양이에게 병이 옮을까 염려도 되고, 제가 어디까지 책임져야 하나 고민이 되니까요. 근데 데려온 후로 이틀째였나, 비가 왔었어요. 그 비를 보니, 앙상하게 뼈와 가죽 뿐이던 수현이가 허피스로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있었는데, 그 비를 맞았으면 그대로 죽었겠구나 싶더라구요. 그래서 한 생명 살렸다는 거에 의의를 둡니다. ^^;;; </div> <div><br></div> <div>좋은 분이 수현이 데려가시면 좋겠어요. 수현이 데려 가시면 화장실과 당장 쓸 펠렛 모레와 사료 약간, 간식을 같이 드릴게요. 고양이랑 살아보고 싶은데, 경험이 없어 망설이는 분이라면, 제가 여러 번 아깽이를 돌봤던 경험으로 수현이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돌보기 어렵지 않으면서도 쉽게 정 들이며 사랑하며 살 수 있는 고양이입니다.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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