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한 13년쯤 전 일인데.</p> <p>퇴근해서 집에 가는데... 집앞 놀이터 옆길 가운데에 시커먼게 있더군요. 가까이 가서 보니 한 8키로는 나가보이는 떡대냥이 죽어있더군요.ㅠ.ㅠ</p> <p>주택가 골목이라 차가 빠르지도 않았을텐데..;;</p> <p>사고난지 이미 꽤 시간이 지난거 같았는데, 누가 수습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었던거죠. </p> <p>사실 저도 작은 고양이면 어떻게 하겠는데, 한겨울에 꽝꽝 얼어있는 거대냥의 사채라 부담 되어 그냥 지나치려는데... 자꾸 신경 쓰여서.</p> <p>집에 가서 부삽을 가져와서 들어 옮기려 했으나... 너무 무겁고 얼어붙어있어서 안되더군요.;</p> <p>그래서 신문지로 싸서 손으로 들어서,.. 라기 보다는 땅바닥에서 뜯어내서; 철로길 따라 있는 화단 같은곳의 나무 아래 뭍어 주었습니다.</p> <p><br></p> <p>이후 두어달 지난것 같은데. 퇴근해서 집에 가는데, 비슷한 자리에 또 거대냥이.ㅠ.ㅠ</p> <p>아무래도 거기가 고양이 교통사고 유발지역 인가 봅니다.</p> <p>이번엔 고민없이 신문지 부터 가져와서 어마어마하게 무겁던 그넘을 또 뭍어주었습니다.</p> <p><br></p> <p>이후 되는 일도 없고, 외롭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뭍어준곳 근처로 지나갈때 마다. "이넘들아~ 보은은~~~" 하고 보은을 재촉했습니다.ㅎㅎㅎ^^</p> <p>"이런 경우 없는 넘들을 봤나 보은! 보으은~" "아주 어마어마하게 갚을려고 오래걸리는구나~" 하고 그랬는데. (물론 근처에 아무도 없을때만.;;;)</p> <p>한 1~2년쯤 후에, 친구랑 시작한 일이 초기라... 한달에 수입이 35만원 밖에 없는데 밤새도록 일하는... 극빈 뚜벅이 였는데.</p> <p>"대체 이렇게 이쁘고 날씬하고 매력있고 나이도 나보다 한참 어린 여자가 나랑 왜 사귐? 꽃뱀인가? 가져갈 재산도 없는데?" 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p> <p>여친이랑 놀고 집에 돌아가서 잠들때 "이게 꿈이면.. 몇일만 더 꾸자" 할정도로 행복 했는데. </p> <p>어느날 냥이들 뭍어준쪽 앞을 지나가다 문뜩 생각이 나서 그 얘기를 해주다가.... 뭔가 탁 떠오르더군요. 여친은 '쥐띠!'</p> <p>갑자기 하늘에 흐릿하게 고양이 둘이서 엄지손가락 치켜세우고 웃는게 보인것 같은 느낌이.;;;</p> <p><br></p> <p>이후 여친 사진 찍어 사진 커뮤니티에 올려 '전생구국' 소리 들으며 잘살다가.</p> <p>결혼해서 아들내미 낳고, 유부남들 와이프 사진 자랑하는 카페에서 전생구국 소리 들으며 잘 살고 있습니다~^^</p> <p>어마어마한 고양이의 보은 받은 썰 끝~</p> <p><b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