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요즘 동게 입양 사건들을 보며 착찹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다들 그러시겠죠?</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근데 이번에는 크게 드러나서 우리가 알게 된 것이지 </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사건들을 보며 전에도 이런 일들이 암암리에 있었을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사실 늘 동게에서 입양글이 너무 자주 올라오는 것이 아닐까 싶어 걱정스러웠습니다.</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여기가 반려동물 전문사이트가 아니라 정해진 입양기준도 없고 계약서 양식도 없기에 더 그랬죠</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특히 길냥이들 입양글이 압도적으로 많은데, </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사실 다친 아이를 구조하셔서 정성스레 치료하시고 본인의 사정이 여의치 않아 입양보내신다거나 </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뭔가 특별한 사정으로 아이를 거두게 되어 입양을 보낼 수 밖에 없는 경우에는 </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저도 그 글들과 댓글을 굉장히 유심히 보게 됩니다. 너무 감사해서요.</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 </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그런데 단순한 냥줍 후 저는 못 키워요 데려가실 분? 하시는 경우 저는 그런 글을 보면 답답함도 느껴지고 화도 납니다.</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물론 그냥 길에서 살면 수명도 짧아지고 위험한 상황에 노출될 가능성이 훨씬 커지죠</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근데요, 그건 걔네 삶이에요. 우리가 안타깝다는 그 하나의 이유로 그 아이들의 삶을 좌지우지 할 권리가 있는 건 아니잖아요?</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그 삶을 감당하는 건 그 아이들의 몫이에요.</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누군지도 모를 사람에게 입양보내는 게 길에서 지내게 두는 것보다 안전한 것이라고 장담을 할 수 없는 것 같아요.<br></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길냥이를 잘 모르는 것 아니냐 혹은 고양이를 안 키워봐서 쉽게 얘기하는 게 아니냐 </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하실 분이 계실 것 같아서 제 이야기를 살짝 넣어보자면</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고양이를 무서워하던 저는 2010년에 아기길냥이 한 마리가 집으로 들어와 강제로 고양이를 키우게 되었습니다.</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아기인 줄 알았는데 얼마 후 그 작은아이의 배가 불러오더라구요.  우리가족은 엄청난 멘붕에 빠졌습니다. 야 이거 어쩌냐 난리도 아니었죠ㅎㅎ</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결론은 이 아이만 키우고 나머지 아기들은 젖은 충분히 먹이고 입양을 시키자는 것이었어요</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아기들은 참 예뻤어요! 어느 하나도 떠나보내고 싶지 않을 만큼..</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아이들이 4개월령이 되었을 무렵 적극적으로 입양을 준비했어요</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우리가족끼리 입양에 원칙을 두었는데,</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그 첫번째가 인터넷을 통해 모르는 사람에게 보내지 말자는 것</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두번째는 아는 사람에게 입양을 보내더라도 고양이에 대한 확실한 애정이 있는 사람,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보내자는 것이었어요</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쉽지 않더라구요ㅎㅎㅎ 귀여운 아기고양이를 보고 반한 사람은 많았지만 우리가 보낼만큼 믿음이 가는 사람은 없었어요</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그러다가 한 제자의 친구로부터 키우고 싶단 얘기를 들었어요.</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처음엔 중학생이라서 안된다고 했는데 아이의 장래희망이 사육사라 동물을 무척 좋아하고 </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부모님도 그 꿈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주신다는 점을 전해듣고 </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여섯아기들 중 제일 예쁜(그래서 이름도 예쁜이인) 아이를 보냈어요</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듣던대로 부모님도 입양의사가 적극 있으셔서인지 직접 냥이를 데리러 오셨고 </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그날 갖가지 용품들을 구입하고 사진도 찍어보내주고 하더라구요</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저는 예쁜이를 보낼 때 이것저것 당부하면서 두 가지를 제일 강조했어요</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앞으로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자주 사진으로 보내달라는 것과 </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만약에 키우지 못할 상황이 될 경우 주저말고 우리에게 다시 연락을 해달라는 것이었어요</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처음엔 늘 사진도 자주 보내주고 예쁘다는 얘기를 많이 전해주더라구요</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사진도 잘 오지않게 되고</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급기야는 보낸지 한 달 후 제자로부터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전해듣게 되었어요</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예쁜이가 하도 사고를 쳐서 묶어키운 지 좀 되었고</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그 어머니는 예쁜이를 시장에다가 4만원에 팔겠다고 통보를 하셨다는겁니다.</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그 소식을 전해듣고 아이에게 연락을 해보았어요. 그것들이 모두 사실이냐고</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아이는 어머님을 바꿔주더라구요. 그리고 통화를 하는데 뭐라고 하시더라구요. </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줘놓고 왜 참견이냐고.</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그리고 통화하는데 뒤로 예쁜이의 비명소리가 계속 들렸어요.</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네, 줘놓고 참견하면 안된다는 그 말씀이 맞아요. </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그런데 입양을 보낸 후 아이가 잘 살길 바라고 신경꺼야하는 게 맞지만</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학대가 의심되는 정황에선 신경을 끌 수는 없는거잖아요?</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계속 예쁜이 비명소리가 더 커지길래 더 이상 자극하면 안될 것 같아서 계속 좋게 말했어요.</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키우기 힘드신거면 다시 보내주셔도 된다 좋게좋게 말씀드렸더니</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결국엔 그동안 물건들 산 값과 힘들게 키운값까지 해서 8만원을 내놓으라고 하시더군요</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그리고 그 날 8만원을 드리고 예쁜이를 데리고 왔어요.</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아파트 계단을 내려오는 동안에도 겁에질린 채 계속 울어대는데</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정말 어찌나 가슴이 아프던지...</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예쁜이는 집에 돌아와서 불안증세를 계속 보였고</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전에는 그런 적 없었는데 여기저기 심각한 쉬테러를 하고 다녔어요. </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애커 상담도 해보고 사랑을 따로 쏟아붓기도 해봤지만 나아지지 않더라구요.</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쉬테러는 그 후 중성화 수술 후 멎었지만 불안증세는 지금도 심합니다.</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다른 아이들과 잘 섞어 지내지도 못하고요.</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 </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이 일로 저희는 정말이지 입양은 함부로 우리가 결정할 문제는 아니라는 것을 가슴 속 깊이 깨달았고</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그렇게 6아기들 모두 저희가 거두게 되었답니다. </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고양이를 키우는 것 정말 신비롭고 행복한 일이었지만 7마리의 냥이들을 키운다는 건</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어요ㅠㅠ </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그리고 고양이라는 생명체에게 애정을 가지고 나니 </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동네 돌아다니는 길냥이들도 더 눈여겨 보게되고 정을 붙이는 아이도 생기게 되더라구요.</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데리고 들어오고 싶은 아이도 있었고 그 길냥이들을 주변에 좋은분께보내주고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예쁜이때의 일을 떠올리며 우리의 입양과정과 결말을 두고 하나하나 자꾸 자책하게 되고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지금도 힘들어하는 예쁜이를 보며 너무나 속상하고 </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예쁜이를 데려온 것도 혹시 잘못한 일일까? 너무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그래서 아무리 정든 길냥이들이 안타깝고 가슴시려도</div>저 아이들은 저 아이들 팔자대로 자유롭게 살게두자. 하고 </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다시금 마음을 다잡고 예뻐만 해주었습니다. </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 </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음...무슨 얘기를 하다가 이렇게 구구절절 늘어놓게 되었을까요?</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동물을을 데려다 누군지도 모르는 타인에게 입양 보내는 행위가 너무도 쉽게 이루어져서는 안된다는 거예요</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우리는 누구나 입양을 보내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요. </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그래서 입양보내는 과정에서 실수를 할 수도 있고 본의 아니게 우리도, 아이도 상처를 입을 수 있고요.</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그리고 입양받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정말 알 수가 없는거잖아요.</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오유 정말 좋은 곳이죠. 따뜻한 분들도 많고 생각 비슷한 분들도 많아서 믿음이 가는 곳이에요.</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하지만. 오유는 믿음이 가지만 한 명 한 명을 함부로 믿어선 안된다고 생각해요.</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불특정다수가 모여있는 이 큰 커뮤니티에서 좋은 분을 만날 수도 있지만</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똘아이를 만날 가능성, 동물 학대범을 만날 가능성도 충분히 있는 것이니까요.</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그리고 무엇보다도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우리에게는 그들의 삶을 좌지우지할 권리가 없어요.</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그냥 동물을 반려동물로 만드는 걸 쉽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 </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 </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 </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제가 마지막으로 정말 드리고 싶은 말씀은 </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정 입양을 보내고 싶다면 책임비도 있고 입양조건 까다로운 고양이 관련 카페에서 진행하시라는 것이에요.</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물론 그렇게 보내도 학대를 할 사람들은 학대를 하겠지만</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그래도 확률은 훨씬 낮아질테니까요.</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 </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 </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 </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 </div> <div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 dir="ltr">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