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고양이들에게 오래된 밥이라도 좀 주소...하며 심청이 젖동냥다니던 심 봉사같던 제가 <div>이 동물 게시판에서 아파트소송을 이야기하고 동게인들의 선물에 위로를 받고 했던 게...봄을 지나 여름을 지나 </div> <div>가을도 보내고 겨울도 이제 중턱입니다.</div> <div><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12/1482952979d6b17b42e7684b9a8259a0de27a3c4df__mn553209__w247__h286__f12880__Ym201612.png" width="247" height="286" alt="까만 냥.png" style="border:none;" filesize="12880"></div><br></div> <div>어제보니 완전 새까만 아기냥이가 보이더군요.</div> <div>현재 자주 보이는 건 4마리입니다. </div> <div>까만 초등학생 1명,</div> <div>노란, 털이 상당히 부실한 1명과 그런대로 보기좋은 1명,</div> <div>흑백냥 1명.</div> <div>다 추워서 남녘으로 간 건가...</div> <div><br></div> <div>털이 부실한 냥이는 어디서 자나...보일러실이 있는 집을 구했나...그런 주택이 주변에 있나...</div> <div>걱정했는데 아파트 여러 동 가운데 폭신하고 뚜껑이 깊은 유모차가 1층에 놓인 곳에서 지내더군요.</div> <div>유모차에 몸을 웅크리고...</div> <div>ㅋㅋ</div> <div>까만 아기냥이는 제 차 엔진룸에서 자더군요.</div> <div>제가 엔진 얼지 말라고 안 입는 코트를 엔진에 덮어놓고 뚜껑을 닫아놨더니</div> <div>글쎄 아기냥이가 거기서 따시게 쿨쿨...</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파트 소송이 경찰서에서 검찰청으로 이제 법정으로 넘어가면서</div> <div>제 의지와 무관하게 출두해야하는 날들이 잦아졌습니다.</div> <div>회사에 사정 말하는 것도 이젠 한계가 있고...</div> <div>거의 퇴사수준이나 다름없는 유급휴가를, 장기휴가를 냈습니다.</div> <div>45일간.</div> <div>돌아가려 할 때 받아주면 돌아가는 거고..아니면 그냥 뭐...</div> <div>소송에 공을 들여야 하고 그동안 직장에 소송에 허덕이다보니</div> <div>증거수집 부실과 논리의 부족으로 소송을 약간 말아먹은 것도 있었습니다.</div> <div>자존심이 팍...상하더군요. 횡령한 금액의 10분의 1만 기소의견을 내서 검찰에 넘기다니.</div> <div>화도 나고...</div> <div>하여간 아파트 주민들이야 뭐 잘 되면 좋지...하는 생각이지만 </div> <div>저는 성격이 의리의 돌쇠여서 부덕한 자가 헤헤 웃으며 사는 꼴을 못 봅니다.</div> <div>이번 소송, 부실하게 했다가는 정말 실패하고, 패소하거나 푼돈만 겨우 건질 거고.</div> <div>그러면 저는 평생 후회하고 분노할 겁니다.</div> <div>그러느니..내 삶을 일부 잘라 갈아넣어서 이 소송을 다 이겨버리자...</div> <div>가 제 결론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1월1일부터 저는 직장을 잠시 접어두고 아파트 소송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div> <div>순순히 달려갑니다.</div> <div>냥이들아, 형아, 너희들 그래도 사흘에 한 번은 밥 줄께.</div> <div><br></div> <div>냥이들 밥은 늘 차려줘도 사진을, 그걸 이렇게 못 찍네요.</div> <div>...</div> <div>...</div> <div>...</div> <div>꾸벅.</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