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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안나라머리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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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animal_169822
    작성자 : 잘안나라머리
    추천 : 16
    조회수 : 672
    IP : 116.41.***.56
    댓글 : 25개
    등록시간 : 2016/10/23 07:59:28
    http://todayhumor.com/?animal_169822 모바일
    잘가 고마웠어 사랑해
    2003년. 일병 휴가를 나왔다. <div><br></div> <div>외동아들인 아들을 군대 보내고 엄마가 많이 외로운 거 같다.</div> <div><br></div> <div>친구들과 술한잔 하고 집에 가는데, 애견센터 유리창 너머 꼬맹이들이 곤히 자고 있다.</div> <div><br></div> <div>나도 모르게 안으로 들어갔고. </div> <div><br></div> <div>어떤 놈을 데려갈까 망설이고 있으니 샵주인이 안쪽으로 들어가더니 하얗고 조그만 녀석을 데려온다. </div> <div><br></div> <div>"예쁜 녀석이라 아무나 데려가는 게 싫어서 안쪽에 들여놨었는데, 손님이 데려가실래요?"</div> <div><br></div> <div>이놈이다. </div> <div><br></div> <div>애완견을 키워본 적이 없는지라 주인에게 이런저런 설명을 듣고 집으로 데려갔다.</div> <div><br></div> <div>그 땐 애기라서 그런지 모르고 있었는데, 아무튼 하루종일 잠만 자길래 "몽이" 라고 이름지어줬다.</div> <div><br></div> <div>아버지께서는 노발대발 하신다.</div> <div><br></div> <div>"어쩌자고 개ㅅ끼를 데려왔냐!! 당장 환불하고 와!!"</div> <div><br></div> <div>"난 몰러. 엄마가 잘 키운댔으니까 알아서 하슈"</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부대 복귀 하고 3개월만에 휴가를 나왔다.</div> <div><br></div> <div>집에 아무도 없나?</div> <div><br></div> <div>현관을 들어서니 집에서 인기척이 들려온다</div> <div><br></div> <div>"우쭈쭈쭈쭈~ 우리 몽이~ 오빠 왔나부다~~ 오빠한테 가봐~"</div> <div><br></div> <div>아버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뒤로 13년간 그녀석은 우리집의 가장 큰 보물이 되어있었다.</div> <div><br></div> <div>부모님이 아주 크게 싸우고 이혼할 위기에서도, 집 나갔던 엄마가 몽이 생각에 집으로 돌아와 두 분이 다시 화해를 하시기도 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3년전인가. 몽이가 기침을 심하게 해댄다.</div> <div><br></div> <div>"얘 왜이래?" </div> <div><br></div> <div>"심장병이라는데 호흡기 질환도 같이 온거래. 요새 약먹이도 있어"</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부모님댁에 한두달에 한 번 씩 내려가는데, 그 때마다 용케 날 기억해주고, </div> <div><br></div> <div>밤에 자고 있으면 슬며시 다가와 옆에서 코골이를 한다. </div> <div><br></div> <div>기침을 할 때면 옆에 꼭 붙어서 쓰다듬으며 말해줬다.</div> <div><br></div> <div>몽아~~ 사랑해~~ 괜찮아~ 힘들지~ 괜찮아~</div> <div><br></div> <div>괜찮아 질거야.</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기침은 떨어질줄 몰랐고, </div> <div><br></div> <div>나이를 많이 먹어 관절도 많이 약해져서 불러도 잘 오지 않는다. </div> <div><br></div> <div>산책을 나가도 걷지를 않고, 안아주면 그제서야 헥헥 대며 바람을 느끼며 좋아한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지운아, 엄마가 병원가서 들었는데 강아지들 호흡기에 좋은 약이 있다는데, 그게 해외배송을 해야 한대. 네가 주문 좀 해줘"</div> <div><br></div> <div>약을 주문했고, 열흘정도 걸려 집에 약이 도착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다음날 아침 엄마에게 카톡이 왔다. </div> <div><br></div> <div><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10/14771761617060a5c8fa954504800b8308b1fdc902__mn469139__w467__h326__f32287__Ym201610.jpg" width="467" height="326" alt="Untitled-1.jpg" style="border:none;" filesize="32287"></div><br></div> <div><br></div> <div>밤새 기침을 심하게 해서 옆에서 간호하시다가 기침이 잦아들고 몽이도 잠이 들어 주무시러 갔다는데,</div> <div><br></div> <div>한시간 뒤 다시 가보니 세상을 떠나있었다고 한다.</div> <div><br></div> <div>병원에서 받은 약을 다 먹이면 먹여보려고 새로 주문한 약은 먹여보지도 못했다고 하신다.</div> <div><br></div> <div>수의사 말로는 노견들이 심장병에 걸리면 보통 2년안에 죽는다는데, 몽이는 3년을 살았으니 오래 잘 산거라 한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부모님께 연락을 자주 안드리는데, 그래도 몽이가 죽고 나서는 하루에 한 번 씩 엄마에게 전화를 하고 있다.</div> <div><br></div> <div>그런데 늘 베란다에 앉아 계셨다거나 놀이터에 가서 앉아계신다거나 하신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엄마한테 예전부터 좋아해온 그림을 보내드렸다.</div> <div><br></div> <div><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10/14771765004945432d6f6c46ffb034b25559414ed2__mn469139__w498__h742__f74970__Ym201610.jpg" width="498" height="742" alt="1.jpg" style="border:none;" filesize="74970"></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엄마, 우리가족 앞으로 오래도록 행복하게 지내다가 나중에 몽이 만나자. 힘내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몽. 잘가. 고마웠어. 사랑해.</div> <div><br></div> <div><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10/1477177124a5ff6b1e5bd940d1999db76e5ac6b351__mn469139__w2606__h1836__f754177__Ym201610.jpg" width="800" height="564" alt="KakaoTalk_20161023_075750796.jp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 filesize="754177"></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10/14771771263897bb78ca9e4621b7016249e5dab614__mn469139__w1654__h1654__f378831__Ym201610.jpg" width="800" height="800" alt="KakaoTalk_20161023_075751520.jp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 filesize="378831"></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10/14771771180c9b3a87c36941519e58527dd0a095cb__mn469139__w2560__h1440__f757680__Ym201610.jpg" width="800" height="450" alt="KakaoTalk_20161023_075750294.jp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 filesize="757680"></div><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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