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5살 남짓까지 살았던 기억이 있는 집.</div> <div> </div> <div>마당이 굉장히 넓었지.</div> <div> </div> <div>그때 '뽀삐'라는 개가 있었어.</div> <div><br>그 개를 언제부터 키웠는지는 몰라.</div> <div> 내가 세상에 나오기 전부터 우리집에서 키웠을 거야. </div> <div> </div> <div>나보다 나이가 많았던 거지. </div> <div><br>근데 이 뽀삐는 굉장히 영리했어. 쥐도 잘 잡고(^^;;), 명령하는 말도 잘 듣고.. </div> <div> 지금도 기억나는 것은, 나보다 더 덩치가 컸을텐데 나와 마당에서 막 뒹굴며 놀던 것, </div> <div>고구마 삶아서 껍질을 벗기면 그 껍질이 굉장히 얇잖아. 그래서 그 껍질을 던지면 바람에 막 나풀나풀 거리며 떨어지지. </div> <div>근데, 그녀석은 그 나풀거리는 고구마 껍질의 낙하지점을 정확히 예상하고 땅에 떨어지기 전에 입으로 낚에 채곤 했지.</div> <div><br>이런 사례가 녀석이 얼마나 영리한지를 알려주는 근거가 될지 의아하게 생각하겠지만, 암튼 영리했다.</div> <div><br>우리 가족 이외의 사람들에 대한 경계심도 굉장히 강했는데,</div> <div>이제 막 낳은 새끼를 마루밑에 두고서, </div> <div>나나 우리 가족들이 그 새끼를 만지면 아무렇지도 않았어. </div> <div> </div> <div>근데, 근처에 살던 우리 외숙이 오면 엄청 짖고 난리였지. <br>방에 들어가려면 항상 거쳐야 하는 곳이 마루였잖아. </div> <div> </div> <div>그 마루를 외숙이 올라가려고 앞에 서면 막 물고 그랬었어...</div> <div><br>그 뽀삐는 천수를 누리다 갔다. 늙어 죽었지. </div> <div>부모님께서도 이 뽀삐를 너무나 사랑하셨기에, </div> <div><br>아마 10년 정도 키웠던 것 같애. 내가 5살 6살 쯤에 죽었으니, 그 전부터 키운 정이 크셨겠지.</div> <div><br>암튼 우리 뽀삐는 그렇게 천수를 누리고 고히 묻혀 하늘로 갔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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