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초여름에 버려진 아기고양이를 발견해서<br><br>치료하고 보살폈는데 딱 일주일만에<br><br>무지개다릴 건넜었거든요..<br><br>진짜 다신 그렇게 어리고 약한생명은<br><br>안들이겠다 맘먹었는데<br><br>이게 무슨 인연인지...<br><br>아침에 비도오고해서 칼국수를 먹고 돌아오는<br><br>길이였는데 남편이 갑자기 차를 멈추더니<br><br>저기! 고양이! 찻길에!! 잡아!!! 이러는 겁니다..<br><br>먼소리여 하며 돌아보니 왕복 6차선 도로였는데 <br><br>택시한대가 서있고 그앞에 아깽이 한마리가<br><br>웅크리고있다 옆차선으로 가려고 하고 있었어요.<br><br>택시 기사님도 나가면 옆차선으로 도망갈까<br><br>안절부절 못하시는중이였구..<br><br>남편은 무릎이 다쳐서 못뛰니 급한맘에<br><br>나에게 소릴지른거고 나는 마침 차가 안오기에<br><br>2차선쪽에서 뛰어서 인도로 몰아서 잡으려고<br><br>달렸어요. 이녀석이 얼마나 놀랬는지 도망가다<br><br>풀밭에서 미끄러져서 벌러덩....덕분에 쉽게 잡을수<br><br>있었죠 아 근데 잡고보니 한쪽눈은 고름인지<br><br>눈꼽인지로 붙어있고 남은 한쪽도 반도 안떨어져<br><br>있더라구요...병원가려니 일요일이라<br><br>일단 집으로 데려와서 먼저간 아깽이가 못먹고<br><br>가버린 캔이 있었는데 그거 따서 덜어주니<br><br>하악질해대고 솜방망이를 휘두르던 녀석이<br><br>허겁지겁 먹데요...두접시나 드셨어요 ㅎㅎ<br><br>배좀채우셨는지 또 하악질하시는거<br><br>수건으로 똘똘 싸서 안고 물티슈로 눈을 <br><br>살살닦아내니 눈꼽이였더라구요 다행히..<br><br>마른거 말곤 밥도 잘먹고 하니 다행이다<br><br>싶어서 한시름 돌리니 그때서야 아차싶네요..<br><br>저렇게 건강한척하다 일주일만에 또 훌쩍 <br><br>무지개다리 건너는건 아닌가 싶고.. 무서워서<br><br>남편이랑 애들한테 좀 괜찮아지면 다시 <br><br>내보내겠다고 하니 난리가 났네요...<br><br>예쁘고 같이 있고싶긴한데 또 저번처럼<br><br>그럴까 무섭기도 하고 여자아이던데<br><br>중성화수술할때 남자애보다 성처도 크고<br><br>아프기도 더 아파한다는데 어찌보나 싶어서..<br><br>고민고민 하다 이것도 인연이지 싶어서<br>(사실은 설득당해서..)<br>죽을때까지 돌봐주기로 했어요.<br><br>도도하고 새침하시지만 손만 닿으면 녹아내리면서<br><br>골골송을 부르시네요..<br><br>부디 건강했음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