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div><br></div> <div><b>댁 내 고양이를 쉬지않고 쪼물딱 거려야 하는 이유</b>에 대해서 적어보려고 함(개인 기록 겸..)</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두 달전 쯤? 그날도 어김없이 첫번째 고양이의 콧구멍에서 코딱지를 파주고... </div> <div><br></div> <div>발바닥도 킁가킁가킁가킁가킁가.... 무한 반복...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뒷발톱 사이에 낀 때도 손가락으로 파고.. </span></div> <div><br></div> <div>귓구멍도 구경하고... 입냄새도 맡았다가... 칫솔질 하다가 얻어맞고...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뱃살도 쪼물락쪼물락 거리고... </span></div> <div><br></div> <div>같이 뒹굴뒹굴하며 쉬지 않고 온 몸을 이리 쪼물 저리쪼물 대다가 </div> <div><br></div> <div>뒷발에 있는 작은 덩어리를 발견함 </div> <div><br></div> <div><br></div> <div>으잉? 이게 뭐여!!! 뛰다가 다쳤능가? 하고는 다음 진료때 선생님께 물어봐야지~~ 하고 기억해두었다가 </div> <div><br></div> <div>건강검진 땜에 병원에 간날 물어봤음. 나는 이때까지도 별거 아닌 걸로 생각했음</div> <div><br></div> <div><br></div> <div>근데 선생님이 내 예상보다 심각하게, 이거 수술해야 한다고 하는 거임 </div> <div><br></div> <div>수술이여? 수수울~? 수술~~~!!? 전신마~취? </div> <div><br></div> <div>그게 뭐냐면 <b>지방세포종</b>.... 이라는 것인데, 이것이 양성이면 괜춘하지만, 만약 악성이면 이것을 시작으로 몸에 번질 수 있고</div> <div><br></div> <div>밖으로 번지면 눈에 보이기라도 하는데, 몸 속으로 번질 수도 있어서 그렇게 되면 심각하다는 거임..... </div> <div><br></div> <div>고작 콩 반알보다 작은 것이...... 저 쪼마난 것을 거금을 들여서 수술을 해야 한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음.. </div> <div><br></div> <div>그래서 우선 생각해보겠다고 하고 돌아왔는데, </div> <div><br></div> <div>계속 마음 속에 거슬리고... 커뮤니티에 좀 찾아보니까 저걸로 수술한 사람들도 무척 많은 거임 </div> <div><br></div> <div><br></div> <div>그래서 나는 그때부터 저것이 더 커지지는 않는지, 어디 다른 곳에는 없는지, 다른 애들은 없는지 </div> <div><br></div> <div>한참을 쪼물딱 쪼물딱 대며 준비를 하다가 오늘 드디어 예약을 잡고 수술을 하러 갔음 </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런데 선생님이 뒷발은 놔두고 이빨을 보시더니, "이거 <b>치아흡수병변</b>이네요. 이것도 수술해야 되염" 이러는 거임 </div> <div><br></div> <div>그것은 또 무슨 말입니까 선생님!!!!!! </div> <div><br></div> <div>치아흡수병변이라고 말은 언뜻 들어봤는데, 내 새끼들 얘기 아니라고 관심이 없었음.... </div> <div><br></div> <div><br></div> <div>근데 이게 은근 고양이들한테 흔한 병이라는 거임. 치아 관련 병으로 오는 애들 중 이런 애들이 많다고.... </div> <div><br></div> <div>진짜로 이빨을 보니, 이빨에 뭐가 붙은 것 마냥 살덩이가 있었는데, 그게 치아가 녹아서 살이 차오른 거라고 하심.... </div> <div><br></div> <div><br></div> <div>약을 쓰는 사람도 있는데, 치료는 아니고, 어차피 치료의 끝은 발치라고 하셨음... </div> <div><br></div> <div>그리고 그게 눈에 보일 수도 있는데 간혹 뿌리부터 녹는 경우도 있어서 엑스레이도 다 찍어야 한다고..... </div> <div><br></div> <div>그것으로 인한 통증은 무척 심하다고 하셨음. 이유없이 밥 못먹고, 기운 없는 애들은 치아 때문일 수 있다고. </div> <div><br></div> <div><br></div> <div>저걸 왜 내가 못봤지.. 분명 입냄새 킁카킁카하면서 치아도 한번씩 확인하는데, 나는 무척 자책감에 휩싸임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래서 수술에 들어가는데, 지방세포종은 우선 놔두고 </div> <div><br></div> <div>발치는 다음의 순서로 이루어짐. <b>스켈링 -> 치과 엑스레이 -> 발치 </b></div> <div><br></div> <div>그런데 그 발치가 선생님 말로는 수술적 발치? 라고 살을 째고, 이를 요로케 저러케 해서 뽑는건데.. 잘 모르겠고 </div> <div><br></div> <div>암튼, 수술 시간이 거의 1시간 반에서 2시간 된것 같음 </div> <div><br></div> <div><br></div> <div>내 예상보다 길어서 더 쫄았으나, 수술은 잘 되었다고 한다................</div> <div><br></div> <div>지방세포종의 검사 결과는 아직이지만, 양성일 것이라고 믿고 있음.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병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오늘 무척 많이 느낀 하루로서, 다른 이들에게도 그 뜻을 널리 알리고자 함 </div> <div><br></div> <div>나랏말싸미 듕긕에 달아 문자와로 서르 사맛띠....</div> <div><br></div> <div><br></div> <div>아무튼, 그럼 오늘도 댁 내 고양이들을 쪼물락 쪼물락 거리시라는 당부의 말씀을 전하며 이만.</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