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고양이는 생명이다. <div>게다가 스스로 자립해 살아갈 수 있는 독립된 생명체이다.</div> <div>또한 모든 생명은 자기에게 주어진 환경에 맞추어 생활하다 그 생을 마친다.</div> <div><br></div> <div>그렇다면 우리가 길거리에서 우리를 따라오지도 않는 고양이를 우리의 양심을 이기지 못해 데리고 오는 것이 옳은 일인가.</div> <div><br></div> <div>만약 내가 그 고양이가 죽는날까지 함께 할수 있다면 데리고 오는 것이야 무슨 상관이 있을까.</div> <div>엄마고양이가 잘 돌봐주고 있던 다쳐서 목숨이 간당간당하던 새로운 동료를 만나 살게되는 건 그 녀석의 운명이겠지.</div> <div>(어차피 고양이는 영역동물로 다 자라면 엄마 옆을 떠나야 하고 3개월 이전에 엄마와 떨어져도 나름대로 고양이의 본능에 따라 제법 고양이스러운 행동을 하게되므로)</div> <div><br></div> <div>자 그렇다면 어디까지나 "인간의 양심 기준"에 따른 냥줍과 임보, 입양은 어디에 문제가 있어서</div> <div>이렇게나 삐그덕삐그덕 연일 문젯거리를 던져주게 되는 것일까.</div> <div>심지어 입양받는 사람의 신상정보를 스토킹에 준하는 수준까지 요구하며 괴롭혀 입양을 포기 하게 만들고,</div> <div>그 기준에 맞추지 못해 하얀수건을 던진 사람에게 공개적으로 비난을 퍼붓는 무리까지 생겨났을까.</div> <div><br></div> <div>나는 이 문제는 앞서 말했듯이 고양이는 스스로 자립해 살아갈 수 있는 독립된 생명체이고,</div> <div>모든 생명은 각자의 삶이 있다는 것에서 출발하고 싶다.</div> <div><br></div> <div>길바닥에 고양이가 다친채로 울고 있다.</div> <div>혹은 멀쩡한 새끼고양이가 쓰레기봉지 너머에서 경계심을 풀지 못하고 세상을 노려보고 있다.</div> <div><br></div> <div>이 경우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이 아닌 이상,</div> <div>대다수의 사람들은 동정심을 느낄 것이고, 나아가 저 놈을 치료해주는 것이 "인간적인 양심"이라고 생각하게된다.</div> <div>그런데 이 인간적인 양심이야 말고 인간이 가진 최고의 이기적인 생각이 아닐까?</div> <div><br></div> <div>사실 모든 생명은 태어나 사라진다.</div> <div>길바닥에서 상처입고 꺼질 생명이라면 그 자리에서 사라지는 것이 자연의 순리일 것이다.</div> <div>그런데 우리는 여기에 어디까지나 "인간적인"-이라고 교육받아진- 잣대를 들이댄다.</div> <div><br></div> <div>그것은 그 고양이의 생명을 끝까지 함께 하지도 못할 상황이면서 일단 냥줍을 하는 것으로 표출이 된다.</div> <div>냥줍한 고양이를 다시 입양보내야 하는 상황이라면 차라리 그냥 놔두는 것이 더 나은 것이 아닐까?</div> <div>만약 다쳤다면 그 고양이를 치료한 후 다시 길거리로 돌려보내는 것이 </div> <div>저 입양자가 파양을 할놈인가 아닌가 의심하며 그 고양이를 돌봐줄 한조각의 동정심마저 사리게하는 것보다는 </div> <div>"인간적인" 행동이 아닐까?</div> <div><br></div> <div>임보자들, 냠줍하여 입양을 보내려는 사람들은 고양이가 입양을 가 사람과 함께 해야만 행복할것이라고 믿는 것 같다.</div> <div>아니다. 고양이는 어디를 가도 행복할 것이다.</div> <div>마음맞는 반려인을 만나 오랜생을 산다면 그것도 행복할 것이고,</div> <div>누군가가 내가 힘들때 돌봐주어 그것을 기회로 사람따위 나쁜것만은 아니야라는 마음으로 야생에서 3년여의 생을 살아가면 그것 또한 행복할 것이다.</div> <div>왜 임보자들은 굳이 입양을 보내려 하는가.</div> <div><br></div> <div>여러가지 이유가 있겠다.</div> <div>민원이 들어오면 보호소에 잡혀가 일주일간 입양자를 찾아보다 없으면 TNR후 방생하거나 안락사.</div> <div>혹은 포식자(인간 포함)에게 가해를 당하거나</div> <div>더 힘쎈 영역의 관리자 고양이에게 쫓겨나 정처없이 돌아다니다 로드킬.</div> <div>기타등등.</div> <div><br></div> <div>고양이의 운명이다.</div> <div>사람도 제대로 된 부모를 만나지 못해 힘겹게 사는 사람이 있듯이</div> <div>고양이도 그렇게 태어난 녀석들이 있는 것이다.</div> <div>굳이 그 녀석들을 모두 구제할 이유는 없다.</div> <div>할 수 있다면 하면 좋지만 전 고양이의 행복을 추구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그것을 강요할 이유는 없다.</div> <div><br></div> <div>그렇다면,</div> <div>냥줍 임보자들이 진정한 "인간적 이유"로 할 수 있는 일은 대체 어느 선까지일까.</div> <div><br></div> <div>나는 개인적으로 </div> <div>본인이 고양이를 기를 수 없는 상황, 그 고양이의 죽음까지 내 집에서 함께 할 수 없는 사람은 </div> <div>멀쩡한 새끼나 고양이들이 본인을 간택하지 않는 이상 건드려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div> <div>그냥 그들의 운명대로 두는 것이 그들에게 더 자비로운 일이다.</div> <div>이 집 저 집 옮겨다니며 정든 사람들과의 이별을 경험하게 해주는 "기회"를 굳이 줄 필요는 없지 않은가?</div> <div>모르고 살았으면 맘이나 편했을 것을?</div> <div><br></div> <div>아픈 고양이나 다친 고양이, 너무 어려 엄마 젖이 필요한 고양이들은 데려다 치료해주고 일정지간 "임보" 후 </div> <div>발정으로 인해 공격당할 가능성을(TNR) 없앤 후 방생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div> <div>어디까지나 인간적인 기준에 맞추어서다.</div> <div>자연계와 동물계 모두를 생각해본다면 TNR따위 할 필요도 없겠다.</div> <div>어차피 자연계는 그렇게 돌아가는 곳이니까.</div> <div><br></div> <div>나를 언젠가 보내야하는 사람과 정붙이고 살며</div> <div>그것이 언제가 될지 모르는 상황에 내가 놓여있다고 생각해보자.</div> <div>그다지 살만한 환경은 아니지 않을까.</div> <div><br></div> <div>마지막으로, 본인이 키울 여건이 안되면서 냥줍과 임보를 반복하는 분들은</div> <div>그것이 진정으로 "자기애"나, "인간적인 기준의 양심"이 아닌가 깊히 생각을 했으면 어떨까 한다.</div> <div>입양자의 신상과 조건을 까다롭게 골라내며 나는 정의를 실현하는 거다라는 생각 이전에,</div> <div>내가 이 고양이를 책임질 수 없는 상황에 데려와 만나지 않았으면 모를 인연의 단맛을 맛보고 좌절하는 기회를 주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으면 한다.</div> <div><br></div> <div>우리가 사는 세상은 인간만이 존재하지 않는다.</div> <div>풀한포기, 돌멩이 하나라도 그것이 그 곳에 존재하기까지 수많은 시간과 인과관계가 얽혀있다.</div> <div>단순히 "인간적인" 기준 으로 생각하기에는 너무 넓은 곳에 우리가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