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심장사상충 예방주사는 다들 맞추셨나요?</div> <div> </div> <div>잠시 1년간 저와 떨어져서 산 강아지, 사상충 예방주사를 맞추러 간 날, 일단 면역체가 남아있는 지 확인하자며 확인했던 그 날.</div> <div>생각없이 친구들과 놀고 있던 늦은 시간에 동물병원에서 전화가 왔어요. 아이가 사상충 양성반응이 나왔다고.</div> <div>늦은 시간이었기에 내일 뵙겠다고 말씀 드리고 부랴부랴 집으로 돌아갔어요.</div> <div> </div> <div>아이는 아무것도 모르고 천진난만하게 저를 반겨주었는데, 그 모습을 보니까 더 미안한거에요.</div> <div>평소라면 집에 오자마자 놀아줬을텐데, 침울하게 있으니까 제 나름대로 위로를 하려고 하는 것 처럼 끙끙대며 계속 저에게서 눈을 못 떼더라구요.</div> <div>너 때문이라고, 괜히 아이한테 신경질을 냈어요. 그래도 아이는 여전히 내 옆을 떠나지 않았어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단 1년일 뿐이었어요. 제가 아이를 돌봐주지 못했던 건.</div> <div>그런데 아이가 아프다고 하네요.</div> <div> </div> <div>왜 더 빨리 가지 않았을까, 왜 예방약은 또 먹이지 않았을까.</div> <div>집에서 키우는 강아지라 조금 방심했었던 것 같아요. 예방주사만 맞추면 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에.</div> <div> </div> <div>그 안일한 생각때문에 아이가 무서운 병에 걸렸어요.</div> <div>오늘 여러 검사를 받는데 가슴이 아팠어요.</div> <div> </div> <div>흔히 말하는 사상충 감염의 증세는 단 하나도 보이지 않았어요. </div> <div>기침, 식욕저하, 운동을 하기 싫어하기 등.</div> <div>그런데도 오늘 엑스레이를 찍고 여러가지 검사를 해보니 꽤 많대요. 우심장 한쪽이 살짝 비대해진 것이 보였어요. </div> <div>의외로 충체가 많아서 주사치료를 할 때, 다른 아이들보다 급사할 확률이 높다고 하셨어요. </div> <div>그 말을 들으니 수의사님 앞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눈물이 나더라구요.</div> <div>내가 좀 더 빨리 병원에 데려왔더라면, 좀 더 빨리 예방접종을 하려 했었다면.</div> <div> </div> <div>더 나아가 왜 사촌언니는, 아이를 데려가서 제대로 케어해주지 못했었나. 부터 시작해서 모든게 원망스러웠어요.</div> <div>사실은 내가 제일 잘못한건데. 내가 무신경했고 안일했기 때문에 아이가 아프게 된건데.</div> <div> </div> <div>이제부터 한 달간을 약을 먹어야 하고, 한 달 뒤에는 가장 위험한 주사를 맞아야 해요.</div> <div>아이가 약을 먹고 기운을 잃은 모습을 보니까 괜히 오지 않은 미래가 두려워지더라구요.</div> <div> </div> <div>약으로도 이렇게 힘들어 하는데, 주사는 어떻게 견딜까.</div> <div>혹시라도, 정말 혹시라도, 잘못되어 아이가 죽으면 어떡할까. </div> <div>네 죽음 앞에서 나는 견딜 수 있을까.</div> <div> </div> <div>머리를 털어내고, 잘 될거라고 수도 없이 기도해도 불안한 마음을 떨칠 수가 없어요..</div> <div>마음이 너무 허해요. 아직도 뛰어다니는 걸 좋아하는 우리 아이, 치료때문에 케이지 안에서 운동제한을 해야한다는것도,</div> <div>약을 한 달이나 먹어야 하는 것도, 위험한 주사를 맞아야 하는 것도, 너무너무 마음이 아파요.</div> <div> </div> <div>늦었다고 생각했을 땐 정말 늦었다, 라는 모 개그맨의 말이 뼈저리게 다가오는 새벽이네요.</div> <div> </div> <div> </div>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