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어는 생략하고 쓰겠습니다. <br><br>난민 아재 아... 아닙니다.. <br><br><br>대선이 있던 날, 얼마나 추웠는지 기억이 난다. <br>부산은 겨울이 그닥 춥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영하 7도를 넘나들던 그 날씨에 투표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br>아파트 화단에서 고양이를 만났다. <br><br>지금 생각하면 어미를 더 기다리는 것이 옳지 않았을까 생각을 하지만 고양이에 대한 이런 저런 지식이 없던 집사도 아닌 그냥 평범한 아저씨가 뭘 알았을꼬.. <br><br>몇 십분을 지켜보다 어미가 돌아오지 않자 이 날씨에 아이가 얼어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일단 덜렁 주워들고 들어왔다. <br><br>경비 아저씨는 옛날 분이신지라 "그래, 우유 주면 살끼야." 하셨지만.. 내가 이 녀석을 잘 키울 수 있을거란 생각보단 걱정이 앞섰다. <br><br><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800" height="1067"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5/1431276583fmrQwifMfKIrrW.jpg" alt="IMG_1218.jpg" style="border:medium none;" class="chimg_photo"></div><br>실제 녀석의 크기였다. 난감했다. <br>동물 병원으로 데리고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서둘러 집을 나섰지만 평소 관심도 없던 동물 병원이 생각이 날 리가 있나.. <br><br>바로 아파트 앞에 있는 동물병원을 두고 멀리까지 가게 되었다. <br>돌이켜보면 고양이의 암수 구분도 못하고, 저 정도 크기의 고양이가 한달은 되었을거라고 이야기를 하는 의사의 말을 믿고 챙겨준 <br>분유와 젖병 그리고 포도당을 들고 집으로 왔다. <br><br>검사비만 13만원. <br><br><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800" height="1067"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5/1431276797Bd1UbyylUdnpT2Yz3fKe.jpg" alt="IMG_1217.jpg" style="border:medium none;" class="chimg_photo"></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800" height="1067"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5/1431276797I7xLJYTzVMO63aA.jpg" alt="IMG_1220.jpg" style="border:medium none;" class="chimg_photo"></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800" height="1067"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5/1431276800QvTi7W5obPPezMwWOwOHIjr.jpg" alt="IMG_1224.JPG" style="border:medium none;" class="chimg_photo"></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800" height="1067"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5/1431276801CYxQy5lCCYSS6.jpg" alt="IMG_1225.JPG" style="border:medium none;" class="chimg_photo"></div> <div align="center">-이렇게 먹이면 안됩니다. 그 땐 몰랐어요. 처음 이렇게 먹인 이후로는 제대로 먹였습니다.- <br></div><br><br>고양이 커뮤니티들은 가입하고 승인이 나는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려서 급한대로 DC에 갔었다. <br><br>갤러들이 고양이 잘 보는 병원을 검색해 보고 가라고 해서 다음날 다시 고양이를 잘 본다는 처음 갔던 병원 맞은편에 있는 작은 병원으로 갔다. <br><br>숫컷, 생후 10일 추정, <br><br>그렇게 녀석과 나는 같이 살기 시작했다. <br><br>A4 박스에 패트병에 더운 물을 넣고 수건으로 말아 따뜻하게 해주고, 박스 아래는 최대한 푹신하게 해 주었다.<br>윗부분을 수건으로 덮어 어둡게 해 주었다. <br><br>혹시라도 녀석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봐 한시간에 대여섯번은 수건을 열고 녀석을 살폈다. <br><br>녀석이 안정을 찾아가는 것이 보였다. <br><br>분유 먹이는 것에는 요령이 생겼으나 배변 유도는 잼병이었다. <br>항상 소변만 보고 대변은 보지 않는 녀석이 걱정이 되어 며칠만에 다시 병원에 갔다. <br><br>진단을 하신 선생님들이 일단 관장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셔서 저 조그맣던 녀석이 관장을 했다. 일단 속에 찬 것이 빠져나와서 인지 편해 보이긴 했다. <br><br>이후로는 분유 잘 먹고, 소변은 씩씩하게 보면서 점점 고양이처럼 변해가기 시작했다. <br><br><br>=========================================================================<br><br><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800" height="1067"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5/1431277344rrra3yem2EqalHK.jpg" alt="IMG_1233.jpg" style="border:medium none;" class="chimg_photo"></div><br>어떤 날은 열어보면 이렇게 자고 있고.. <br><br><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800" height="1067"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5/1431277404A531O8uZQ.jpg" alt="IMG_1240.jpg" style="border:medium none;" class="chimg_photo"></div><br>한참 솜털이 자라서 이렇게도 자고 있고, <br><br>처음에는 궁금했다. 왜 고양이가 사람처럼 등을 데고 누워 자는지.. <br><br>초보 집사의 질문에 '자기가 안전하다고 생각되면 저렇게 잔다'는 선배 집사들의 답글이 달렸다. <br><br>왠지 흐믓했다. <br><br>어서 녀석이 이 박스 안을 나와서 움직였으면 하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br><br><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800" height="1067"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5/1431277545Yr9N99rn3S1ARg38UXnWS5YJhq9N3.jpg" alt="IMG_1251.jpg" style="border:medium none;" class="chimg_photo"></div><br>여전히 녀석은 먹고 - 싸고 - 자고만을 반복했다. <br><br>슬슬 귀도 생기고 고양이처럼 되어가는 녀석의 모습을 보며 나는 녀석이 참 못났다고 생각했다. <br><br>어디 캐터리나 품종이 있는 고양이들에 비하면 말 그대로 똥고양이, 길고양이라고 생각을 했었고 그래도 내랑 같이 사는 고양이니 나는 이 고양이를 좋아해야지 하고 생각했다. <br><br>하지만, <br><br>고양이는 사랑 받는 만큼 예뻐진다. <br><br>그렇다. <br><br><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800" height="1067"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5/1431278415JETR79OJduxRnIu2WuJjsHrZ2jqbY.jpg" alt="IMG_0028.jpg" style="border:medium none;" class="chimg_photo"></div><br>아무렇게나 만들어줘도 정말 이쁘게 잘 써주는 착하고 이쁜 고양이가 되어버렸다. <br><br><br><br>............... <br><br><br><br>일단 뒷편은 나중에 또 쓰겠습니다. <br><br><br><br><br><br><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