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베간 글보고서 기억이 나서 저도 끄적여 봅니다. <div><br></div> <div>벌써 20년전 일인데도 어제일 처럼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div> <div><br></div> <div>어릴때 집근처에서 길냥이를 발견해서 집에 데려온 후로 쭉 같이 살아왔어요. </div> <div><br></div> <div>그때는 지금처럼 고양이 키우는 집도 많지 않았고 정말 하루하루 배워가면서 키웠어요.</div> <div><br></div> <div>저희는 그당시 아파트에 살고있었는데 새벽에 현관문에 붙어있는 우유구멍(이걸 뭐라 부르는지 모르겠네요)으로 </div> <div><br></div> <div>틈으로 집을 나갔어요. 이상한게 아침에 일어나자 웬지 느낌이 딱 왔어요. 아 없어졌구나.</div> <div><br></div> <div>엄마는 책임지고 찾아놓을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학교가라고 하고 동생이랑 저는 반쯤 울면서 등교하고. </div> <div><br></div> <div>핸드폰 뭐 이런거 없을시절이니 쉬는시간마다 공중전화가서 집에 전화해보고..... </div> <div><br></div> <div>아직도 못찾았단 얘기듣고 울면서 집으로 부리나케 달려와서 찾았어요.</div> <div><br></div> <div>그날 새벽에 동생이랑 울면서 전단지도 만들고요.....</div> <div><br></div> <div>없더라구요. 아무리 소리를 지르고 해도 없었어요. 동네가 얼마나 넓어보이던지, 얘가 날 찾고있을텐데. </div> <div><br></div> <div>식음전폐하면서 학원제끼고 찾아다니고 동생은 같은 아파트 옆통로 집들을 일일히 벨을 눌러가면서 찾았어요. </div> <div><br></div> <div>(동생 논리는 아파트 통로가 다 똑같이 생겨서 혹시 거기 들어가지 않았을까 하는....)</div> <div><br></div> <div>사일때 되는날에 옆단지에 가서 찾는데(제가 살던 동네가 단지로 나뉘어져 있었거든요. 2단지, 3단지... 이런식으로)</div> <div><br></div> <div>그날 5단지쪽을 뒤지는데(그당시 제 활동반경을 생각하면 거의 국경넘어 수색하던 수준)</div> <div><br></div> <div>남자애들 3명인가? 초등학생 1-2학년쯤 되는애들이 "야 저깃어!!!" 하면서 뛰어가는거예요.</div> <div><br></div> <div>그당시 동네에 비비탄 총이 유행했는데 그거 들고있는남자애들 셋이서 뛰어가는데 웬지 느낌이 쎄하더라구요.</div> <div><br></div> <div>저도모르게 뒤쫓아 갔는데 걔네들이 차밑을 주시하면서 에워싸데요? 아무것도 안보였는데 순간 저도모르게</div> <div><br></div> <div>"까망아!!" 그랬어요.</div> <div><br></div> <div>그랬더니 정말 밑에분 말씀하신것처럼 "우냐냐냐랴랴랴랴냐냥ㅇ" 하면서 울면서 뛰어나오는 거예요.</div> <div><br></div> <div>그 남자애들에게 둘러쌓여서 못나오고 있다가 제 목소리 듣는순간 남자애를 넘어서 달려나오더라구요. 제가 그 남자애 뒤에 서있었는데요.</div> <div><br></div> <div>진짜 저도 완전 비명지르면서 달려오는 고양이를 안았는데 </div> <div><br></div> <div>살이 얼마나 쪽 빠지고..... 발바닥도 사보초롬 거칠어진데다가</div> <div><br></div> <div>온갖 구정물은 다 뒤집어 쓰고요. 눈도 제대로 못뜨고.</div> <div><br></div> <div>집고양이라서 다른 길고양이처럼 밥에 활동을 못하고 계속 낮에 돌아다니다가 이 봉변을 당한것 같아요.</div> <div><br></div> <div>저는 정말 순간 얘를 살려야 겠다 이생각에 그 남자애들 어찌할 새도없이 고양이 안고 집으로 뛰고 있었어요.</div> <div><br></div> <div>안고 집에 가는내내 계속 냥냥거리면서 울더라구요. 고양이가 정말 울었어요.</div> <div><br></div> <div>집에 가니까 동생도 울고 엄마도 울고. </div> <div><br></div> <div>와서 내리 주구장창 잠만 계속 자더라구요. 먹지도 않구요. </div> <div><br></div> <div>소중한게 떠난다는거 정말 큰 고통이라는걸 뼈져리게 느꼈구요. 제가 냥이에게 큰 버팀이 되어준다는걸 아는 계기가 됬구요.</div> <div><br></div> <div>반려묘, 반려견 키우시는 분들 이별하지 마시고 행복하게 계속 쭉 함께하시길 바래요!</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