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안녕하세요.</div> <div> </div> <div>밀아게에서 진지먹기로 둘쨰가라면 서러운 ▶河伯之後◀입니다.</div> <div>그 동안 친목질 및 게시판 이용 매너 관련한 진지글을 종종 썼었고,</div> <div>많은 분들께서 공감해주신 덕에 그 중 몇개는 베스트에까지 가기도 하였습니다.</div> <div>그 이후 밀아게 분위기가 워낙 좋고, 많은 개념 유저분들께서 자정작업을 활발히 해 주셨기에 전 그냥 뻘글이나 썼구요.</div> <div> </div> <div>헌데, 많은 분들께서도 공감하시겠지만, 요새 밀아게에는 새로운 문제점이 생겨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div> <div> </div> <div>속칭 <strong>'넌씨눈, 답정너'</strong>라고 불리는 사람들이지요.</div> <div>알고도 그러는지, 몰라서 그러는지는 몰라도 이 부류의 사람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호소하시는 유저분들이 적지 않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하여, 간만에 진지를 먹고 낚시글 및 염장 댓글에 대해 써 보고자 합니다.</div> <div>스압이 싫으신 분들을 위해 결론을 미리 말씀드리자면,</div> <div>"낚시글 및 염장 댓글은 비매너, 그것도 상당한 비매너이다."라는 것입니다.</div> <div> </div> <div><font color="#ff0000">낚시글이나 염장 댓글은 자유이지만 다른 분들을 배려하시는 차원해서 자제해 주십사고 부탁드리는 것이 <strong>아닙니다</strong>.</font></div> <div><font color="#ff0000">낚시글 및 염장 댓글은 <strong>상당한 비매너이며 그러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strong>라는 것입니다.</font></div> <div><font color="#ff0000"></font> </div> <div><font color="#ff0000"></font> </div> <div><font color="#ff0000"></font> </div> <div><font color="#000000">좀 원론적인 부분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할게요.</font></div> <div> </div> <div> </div> <div>사람에게는 자유와 권리가 있습니다.</div> <div>사실상, 원론적으로는, 가능하기만 하다면 인간의 자유와 권리는 언제나 보장되는 방향이 바람직합니다.</div> <div> </div> <div>그러나 현실적으로는 그럴 수가 없는 것이,</div> <div>인간의 자유와 권리는 다른 인간의 자유와 권리와 충돌하는 경우들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div> <div>이런 경우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div> <div> </div> <div>사회철학이나 윤리철학, 법철학 등 관련 분야에서 이런 경우에 통용되는 대원칙이 하나가 있습니다.</div> <div> </div> <div><strong>"소극적 권리가 적극적 권리에 우선한다"</strong>는 것입니다.</div> <div> </div> <div>좀 자세히 따지자면 복잡합니다만, 간다하게 이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div> <div><strong>어떤 행위를 할 권리, 어떤 이득을 취할 권리 등은 적극적 권리</strong>입니다.</div> <div>반대로 <strong>어떤 행위의 대상이 되지 않을 권리, 어떤 피해를 입지 않을 권리 등은 소극적 권리</strong>입니다.</div> <div>그리고 적극적 권리와 소극적 권리가 충돌하는 경우에는,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소극적 권리가 적극적 권리에 우선한다는 것이 대원칙입니다.</div> <div> </div> <div>아주 간단한 이야기입니다. 이 원리의 예를 들어 볼까요? </div> <div>죽이고 싶은 사람을 "죽일 권리"는 적극적 권리입니다. 살 권리, 즉 "죽지 않을 권리"는 소극적 권리이죠.</div> <div>따라서 죽지 않을 권리가 죽일 권리에 우선합니다. 이 때문에 살인이 불법이고 윤리적으로 악인 것입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이를 게시판에 적용해 볼까요?</div> <div> </div> <div><strong>쓰고 싶은 글, 쓰고 싶은 댓글을 쓸 권리</strong>는 <strong>적극적 권리</strong>입니다.</div> <div><strong>보고 싶지 않은 글, 보고 싶지 않은 댓글을 보지 않을 권리</strong>는 <strong>소극적 권리</strong>입니다.</div> <div> </div> <div>따라서,</div> <div>적극적 권리인 "쓰고 싶은 글/댓글을 쓸 권리"가 정당화되려면 소극적 권리인 "보고 싶지 않은 글/댓글을 보지 않을 권리"를 <strong>보장</strong>해줘야만 합니다.</div> <div>이것은 권장 사항이 아니라 <strong>의무</strong>입니다. (다만 법적 의무는 아니고 윤리적 의무이기에 강제할 방법은 없지요.)</div> <div> </div> <div> </div> <div>벌써부터 좀 가닥이 잡히시지요?</div> <div> </div> <div> </div> <div>일반적인 글들이 다른 유저들의 소극적 권리와 충돌하지 않는 이유는 <strong>"제목"</strong>의 존재 때문입니다.</div> <div>"제목"을 통해 글의 내용에 대한 암시를 줌으로써 "해당 내용을 보고 싶지 않은" 유저들에게 <strong>선택의 권리</strong>를 주는 것이지요.</div> <div>즉, 유저들은 "제목을 보고 내가 보고 싶지 않은 내용이다 싶으면 그 글을 클릭하지 않음으로써" </div> <div>"보고 싶지 않은 글을 보지 않을 권리"를 보장받는 것입니다.</div> <div> </div> <div><font color="#ff0000">그런데 "제목"에서 글의 내용을 속인다면???</font></div> <div><font color="#ff0000">혹은 글의 내용과 전혀 무관하여 글의 내용을 전혀 예측할 수 없도록 글을 쓴다면??</font></div> <div><font color="#ff0000"></font> </div> <div>그것은 그 자체로 다른 유저들의 선택의 권리를 강제로 뺴앗는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div> <div>자신의 적극적 권리를 행사하겠답시고 타인의 소극적 권리를 침해하는 셈이죠.</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댓글도 마찬가지입니다.</div> <div> </div> <div>댓글은 일단 달리면 그 글을 보는 사람들은 무조건 보게 됩니다.</div> <div>애초에 <strong>선택의 여지가 없어요.</strong></div> <div>그렇기에 댓글을 쓰는 사람들은 보통 그 글의 분위기나 맥락에 맞추어 댓글을 쓰고, 그렇기에 소극적 권리의 침해가 잘 일어나지 않죠.</div> <div>하지만 염장 댓글은 그걸 무시하는 겁니다.</div> <div>글쓴이의 의도와 상관 없이 그 글을 낚시글로 변신시켜버리는 셈이죠.</div> <div> </div> <div> </div> <div><font color="#ff0000">낚시글이나 염장 댓글이 왜 비매너냐구요?</font></div> <div><font color="#ff0000"><strong>자신의 적극적 권리 행사를 위해 타인의 소극적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strong>이기 때문입니다.</font></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정리할게요.</div> <div> </div> <div>당신은 당신이 쓰고 싶은 글/댓글을 쓸 권리가 있습니다.</div> <div>아무도 그것을 침해할 수 없습니다.</div> <div>그러나 그 이상으로, 당신은 타인이 보고 싶지 않은 글을 보지 않을 권리를 침해할 수 없습니다.</div> <div>당신의 쓰고 싶은 글을 쓸 권리가 정당한 것은, 그것이 타인의 보고 싶지 않은 글을 보지 않을 권리를 보장할 때 뿐입니다.</div> <div> </div> <div><strong>당신은 타인에게 그 사람이 보고 싶어하지 않는 무언가를 강제로 보여줄 권리를 가지지 않았습니다.</strong></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