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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99866
    작성자 : song
    추천 : 17
    조회수 : 2473
    IP : 211.221.***.89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9/02/15 22:12:59
    http://todayhumor.com/?panic_99866 모바일
    한큐 다카라즈카선
    옵션
    • 펌글
    <div><br></div> <div><br></div> <div>그러고보니 5년 전에 이런 일이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오후에 사람 없는 전철을 타고 가고 있는데, 갑자기 가방을 껴앉고 가만히 앉아 있던 40대 후반쯤 되어 보이는 아저씨가 일어섰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역에 도착한 것도 아닌데 말이지.</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저씨는 이마부터 머리 꼭대기까지가 훤히 벗겨졌는데, 키는 꽤 크고 말랐지만 골격이 굵어 체격이 좋아 보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저씨는 눈을 반쯤 감고서, 꼿꼿하게 선 채로 무슨 군가 비슷한 걸 큰 소리로 부르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노래를 다 부르고 나서는 이렇게 말하더라.</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여러분 중에 들어보신 분도 계실지 모릅니다만, 지금 제가 부른 건 PL학원 교가입니다. 저는 학교에 다닐 때 5번 타자였어요. 하지만 아깝게 코시엔에는 가지 못했습니다. 실은 저, 어제 회사에서 해고당했습니다... 하지만... 거기에 굴하지 않을겁니다. 야구부 시절을 떠올리며 앞으로도 힘내서 살아가겠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러고는 앉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마지막에 말할 때는 소리도 잦아들어 잘 들리지 않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를 포함해 드문드문 앉아 있던 다른 승객들은 다들 어안이벙벙한 표정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개중 한 명, 작은 소리로 [그런가. 힘내라구.] 라고 말한 사람이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아저씨가 워낙 괴상했기에 기억에 남아, 나는 나중에 회식에서 2차로 선술집에 갔을 때 이 이야기를 꺼내놓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랬더니 다들 의기소침해져서는, [이런 불경기에는 그것도 남일이 아니야...] 라며 우울한 분위기가 되어버렸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런데 선술집 칸막이 너머에 앉아있던 한신 야구모자를 쓴 아저씨가 그 이야기를 들었는지, 얼굴을 쓱 내밀고는 이렇게 물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봐, 그거 한큐 다카라즈카선 열차였지?]</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네, 그런데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거 귀신이야. 그것도 순 거짓말쟁이라고. 회사에서 해고된 건 몇 년 전이고, 그 직후에 목 매달아 죽은 양반이야. 1년에 몇 번씩 나타나서 그 열차 타는 사람들한테는 유명하다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귀신 같지는 않던데요? 그냥 멀쩡히 살아 있는 사람 같았는데... 그나저나 거짓말쟁이라니, 그건 또 무슨 소리에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자식, 처음 나왔을 때는 PL학원 8번 타자라 그랬었다고. 그게 점점 타순이 올라온거야. 죽고 나서도 허세를 부리고 싶은 건지 원. 다음번에 나오면 4번 타자였다 그럴게 틀림없어.]</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렇다는 것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출처: <a target="_blank" href="https://vkepitaph.tistory.com/773?category=348476">https://vkepitaph.tistory.com/773?category=348476</a> [괴담의 중심 - VK's Epitaph]</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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