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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정모에서 너를 처음만난게 벌써 3년전.....
넌 참 긍정이, 에너지가, 활발함이 넘치는 남자였다.
너에게 관심이 생겼던 난 소주몇잔의 힘을빌어 너에게 다가갔고 공무원시험을 준비중이라는 걸알았다.
"공부안하고 이런데와서 놀아도 되는거에요?" 라는 약간은 재수없던 나의 물음에
너는 왼쪽입꼬리가 오른쪽보다 약간 더 올라가는 그 매력적인 웃음으로 나에게 하루쯤은 놀아도 된다고 대답했다.
정모가 끝나고 따로 만남을 가지며 가까워지던 우리가 네번째 만난 밤.
닭갈비에 술을 몇잔마시고 신촌밤거리를 걷다가 내손을 덥썩잡아버린 너에게 내가 먼저 마음을 털어놓았고 그렇게 우리는 시작했지.....
네가 공부중인 공시생이었기에 일주일에 한번밖에 못 만난것이 아쉬웠지만 그 시간이 너무 소중했다.
그리고 공시생이 무슨 돈이있겠냐며 내가 계산할 때마다 뒤에서 내 어깨를 감싸주던 너...
참 따뜻했다.
우리가 사귄지 한 달이 지났을 때... 난 네가 준비한다던 공무원시험이 소방관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때는 아무런 생각도 없었다. 오히려 네가 더 멋있어 보였다.
카페에 앉아 "난 그 누구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구해낼꺼야"라는 너의 말을 듣고서 나도 같이 가슴이 벅차올랐다.
나도 오유인이다보니 소방관이 존경스러웠다.
난 내 남자친구를 존경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시험에 아쉽게 떨어지며 1년을 더 보낸 너는 결국 그 해의 마지막 시험에서 합격했지.
나에게 전화해 합격했다고 소리치는 네 목소리가 너무도 행복해했던 것을 난 아직도 기억한다.
사실 전화오기 전부터 합격자 공고문을 보고 내가 먼저 알고있었다는 것을 말하진 않았지.
네 전화가 오기전에 난 이미 기쁨의 눈물을 다 닦은 후였거든....
1년. 짧게 느껴지기도 길게 느껴지기도 하는 시간이었다.
1년간 너를 챙겨주던 내가 약간의 보상심리를 바랬던 것일까?
'이제부터는 자랑스러운 소방관인 내 남자친구가 나를 더 챙겨주겠지'라고 생각했다.
그건 나의 착각이었다.
첫 출근한 날부터 너는 미치도록 바빴고... 오히려 공부할 때보다 더 연락이 안됐다.
일주일에 한번도 못 만날때가 많았다.
주말에 쉬는 나. 주말에도 출근하던 너.
아침에야 퇴근해서 자는 너. 아침에는 깨어있는 나.
밤에 일하고 있는 너. 밤에는 자고있는 나.
어쩔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나는 너에게 투정을 참도 많이부리다 못해서 짜증도 내고 싸우기도 많이했지.
그것도 6개월이 지나가니 적응이 되더라....
비록 자주 만나지도 못하고 연락도 힘든 너였지만 그래도 난 너를 사랑했고 너를 존경했고 너를 자랑스러워했다.
나는 네가 밤에 근무를 하는 날이면 잠을 이루지 못해 뒤척이다 티비를 켜고 잔다.
그 날은 살짝 잠든사이 틀어두었던 영화에서는 싸이렌 소리가 울렸다.
그 소리에 너무 놀라서 깬 나는 네게 미친듯이 전화를 했다.
받지 않는다... 그날은 너무 무서웠다. 너에게 무슨일이 생긴것같아 무서웠다.
받지않는 전화에 10번도 넘는 전화를 했고... 그 날이 우리가 가장 크게 싸웠던 날이다.
너와 카톡으로 이야기를 나누다가 1이 안사라진다. 아무런 대답이 없다.
또 출동했구나라는 생각을 한다.
화재는 손에 꼽을만큼 자주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카톡의 1이 안사라지는 것이 너무도 무서웠다.
한 시간... 두 시간... 까지는 다른일을 하며 참아보지만 세 시간...이 되어가면 큰 화재라도 생긴건 아닌지 신문기사를 검색해보기 시작한다.
네가 돌아와 대답을 하면 그 불안함을 가슴에 쓸어내리며 내가 출동했던 것처럼 지쳐서 대답할 힘도 없었다.
다른일을 했으면, 소방관이 좋다면 사무만 보는 일을 했으면 해서 말을 해보았다.
오유를 한다. 소방관이 순직했다는 글이 베오베에 왔다.
죽음을 애도한다고한다... 그 곳에 댓글을 다는 사람들이 다 이기적으로 보였다. 미웠다. 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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