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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isa_997341
    작성자 : 노평상수상자
    추천 : 24/5
    조회수 : 1722
    IP : 116.47.***.222
    댓글 : 40개
    등록시간 : 2017/11/19 15:38:38
    http://todayhumor.com/?sisa_997341 모바일
    촛불혁명은 조선일보의 승리이기도 하다
    글을 보다 보니, 나이든 세대만 사라지면, 수구는 자연적으로 멸종할 거라는 글들이 보이던데
    헛웃음이 나온다.

    지금 정권교체가 되어 자연스럽게도 우리는 일상으로 돌아오고 긴장감도 이완되었지만,
    촛불의 승리에는 일반 국민 뿐만이 아니라, 수구 역시 승리자라는 걸 간과해서는 안된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여기까지 온 과정을 보면, 조선일보가 연출자였다는 것이다.

    박근혜 사태의 첫단추가 이화여대에서 정유라에 대한 시위가 시초였지만
    그건 지엽적인 것이었고, 그 하나의 사태만 막을려면, 얼마든지 막을 수 있는 하나의 해프닝에 불과했었다.
    실제로 박근혜 몰락의 시초는 바로
    박근혜가 국회에서 김진태를 통하여 조선일보 주필을 날려 버린 사건.
    이게 역린을 건드린 것이다.
    아둔한 박근혜는 자기 아버지 시절을 살고 있는 줄 알고,
    '내가 권력이다'라는 걸 한국 최대언론사에 보여줬다 싶었겠지만,
    지금은 어찌됐던 유신시대가 아니라는 점을 몰랐던 거다.

    정치권력 정도는 이제 한 수 아래로 보는 조선일보 입장에서는
    이때 '박근혜 제거'를 결정하고, 마지막 실권자였던 최순실을 세상에 까발려 버린다.

    한때는 같은 편이라는 말로도 부족하여, 같은 영혼이라고까지 해도 부족했을 그 세력들이
    5년짜리 순간권력과 100년 언론 권력간에 누가 진짜 권력인가를 입증해야 하는 순간에
    실제 보여준 결과가 박근혜탄핵이라는 사태로 증명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박근혜의 몰락은 수구우파의 몰락으로까지 이어짐을 조선일보가 모를 리도 없었을텐데
    그 위험을 무릎쓰고 조선일보는 실제 행동에 나선 것이다.

    한마디로 수구의 최정상에 있는 조선일보라는 권력이, 그 권력의 대리인으로 만족하고 살았어야 할 우파권력이
    분수를 모르고 설치는 것을 용서하지 못해서, 결국 박근혜를 몰락시킴으로써 우파 정치권에 준엄한 경고를 내린 것이다.

    "니들 우파 정치권놈들 아무리 까불어봤자, 그 정권의 운명은 내가 결정한다.
     정권 따위 넘겨 주는 한이 있더라도, 니들이 감히 내 위에 서는 것은 용서치 않는다!"

    이 메세지를 던지기 위해서 박근혜를 제거한 것이다.

    과거 이명박은 당선자 시절에 조선일보 방씨 생일에 가서, 고개를 푹 숙였다.
    이 사진은 정치와 조선일보의 권력관계를 보여준다.
    mb 고개.jpg


    천만이 넘는 국민이 찬바람 맞으면서 이뤄낸 성취감에 환호할 때
    조선일보 역시 '내 시나리오가 좋으니, 배우들 연기도 좋군'이라며,
    똑같이 웃고 있었던 것이다.

    간략히 말하자면,

    "1년밖에 안남은 저 닭대가리 정권 갖다 버려 버리고,
     5년짜리 정권 하나 정도는 그냥 잠시 넘겨주지 뭐!
     나는 찰과상 좀 입더라도,
     자유당 저것들한테 경고도 해줄겸 겸사겸사 말이지"

    조선일보는 이 나라와 그 국민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다.
    언제든지 손아귀에 쥐고 갖고 놀 수 있는 것을..

    저놈들은 잠시 충격받은 듯 싶고,
    우리는 이니에 열광하고
    궁물당을 받아주니 마니 열내고 있고
    벌써 차기 정권을 얘기하고
    결국 수구의 몰락을 예견하지만,

    쟤네들은 잘 안다.
    민심이 돌아서는 데는
    단 사흘이면 충분하다는 게
    실증적인 경험이다.

    방심하는 순간, 시계바늘을 명박이 당선되는 때로 되돌리는 건 금방이다.
    그때까지 가열차게 수구,진보 기레기들 기를 죽여놔야 한다.

    한국 언론사가 100년 현대사기간동안 가장 즐거웠던 적이 언제였나?
    바로 작년이었다.

    한걸레 기자가 취재를 너무 하고 싶어서,
    조선일보에게 '국공합작하자!'고 편지 날릴 만큼
    흥분의 도가니 속에 있었던 놈들이다.

    그 짜릿했던 손맛을 잊고 살까?
    한번 맛들인 마약의 강력함을
    이번 정권 말기에 또 한번 느끼고 싶어하지 않겠는가?

    진보 수구 언론사 못해도 하나씩은 아작을 내야
    살짝 브레이크라도 걸릴 것이다.

    방심하면, 우리가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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