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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99302
    작성자 : song
    추천 : 14
    조회수 : 2418
    IP : 211.221.***.89
    댓글 : 9개
    등록시간 : 2018/09/16 22:58:29
    http://todayhumor.com/?panic_99302 모바일
    뭔가 부족한 것 같아서 보완했어요
    옵션
    • 창작글
    진짜 무서운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제 인생 얘기를 적었었어요.

    울면서 2시간인가 3시간 동안이나 쓴 건데 뭔가 부족한 것 같아서 지워버렸어요.

    이상하게 여기에 글이 쓰고 싶어지는 이유를 모르겠네요.

    그냥 지워버려서 아까의 글을 똑같이 쓸 순 없고 그냥 요약해서 써볼까봐요.


    요약하자면, 괜찮은 외모와 출중한 재능을 타고났음에도 불구하고 세상에서 제일 불행한 삶을 살았다고 자부할만한 인생을 살았다.


    '내' 모습이 너무 초라하게 느껴져 다른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성격을 연기하였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싫어하는게 너무 두려워 잘하는 것도 못하는척하고 자존감 마이너스인 인생을 살았다.

    그런 내 모습에 혐오감을 느꼈고 내가 나쁜 사람이 아닐까 평생을 고민하며 살았다.

    그러다 여러가지 피눈물나는 노력을 하며 살다가 태어나 처음으로 진실을 마주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마주한 진실은...


    엄마가 어렸을 적에 나를 싫어하는 언동을 자주 보였고 

    어린 나는 엄마가 이상하다고 지적하면 '쫓겨나서 죽을까봐' 

    목숨을 걸고 나를 쓰레기로 만들면서까지 "엄마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으려 눈물겨운 노력을 하면서 

    엄마는 아무 이상없고 내가 이상한 아이라서 엄마가 그렇게 구는거라고 나를 속였다.

    일종의 '가정내 스톡홀름 증후군.'


    이렇ㄱ ㅔ결론이 났네요.

    (간단하게 적었지만 정말 한구절 한구절 피눈물이 베어있지 않은 내용이 없습니다.. 거의 화병이 안걸린게 기적일 정도로 몸이 아프지 않은게 기적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엉망이었고요. 심장이 내가 느끼는 대로라면 천 번은 찢어져서 남아있지 않았을 정도로... 고통과 지옥이었죠. 정말 정말 정말 아픈 시간들이었어요.

    이걸 깨닫게 된 계기는 ㅋㅋ

    제가 최근에 락밴드 보컬로 오디션을 봤더랬죠. ㅋㅋ

    그런데 거기의 베이스가 뭔가 내 외모를 보고 나한테 관심을 보인것처럼 보였는데 당연히 그렇게 느껴지니 불편했고. 둘이 같이 음악을 하재서 

    '나는 음악에만 관심이 있다'는 의지를 문장 하나하나에 담아서 대화를 나누었고 (직접적으로 그런 말은 하지 않았지만)(+ 밥먹자는데 그러기싫어서 그것도 거절했고)

    그뒤로 살짝 막말을 하는가 싶더니 연락을 끊는...

    누가 봐도 작업안되니 연락끊는 쓰레기같이 보였지만 이상하게 마음이 너무 아프면서 필사적으로 그 사람은 괜찮고 내가 이상한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날 발견했죠...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사고방식이잖아요... (근데 그런 생각도 안 들고 그 공포심?에만 빠져있었어..)

    근데 그 공포심이 그거였어요.

    나를 향해 악의를 드러낸 인간을 보니 엄마랑 겹쳐지면서 '내가 쓰레기인 척을 해야해' 라는 조건이 자동으로 발동된 거죠. ㅋㅋㅋ

    일기장을 한동안 노려보면서 그 일들을 차분히 떠올려 적어보니 그런 결과가 나와서 나는 이런 해답을 얻을 수가 있었네요.


    무서운 이야기네요. 저에게는 제일...

    앞으로는 아픈 시간들을 딛고 그것들이 기억도 안 날 정도로 모든 것을 떨쳐내 버리고 재능을 빛내면서 눈부신 인생을 살고 싶네요. 
    song의 꼬릿말입니다
    모두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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