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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98798
    작성자 : song
    추천 : 10
    조회수 : 1583
    IP : 211.221.***.89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8/07/03 14:03:56
    http://todayhumor.com/?panic_98798 모바일
    [번역괴담][2ch괴담][790th]두번째 계단
    옵션
    • 펌글
    <div>거래처가 사무실을 옮겨, 축하도 할 겸 찾아갔다.</div> <div><br></div> <div>그곳은 1층이 가게고 2층이 사무실인 건물이었다.</div> <div><br></div> <div>우선 사무실에서 이야기를 나누려고, 가게 안쪽 탕비실에서 이어진 계단을 통해 2층으로 향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그 계단은 무언가 위화감이 느껴졌다.</div> <div><br></div> <div>어째서인지 아래로부터 2번째 단만 폭이 좁고 높이가 높았다.</div> <div><br></div> <div>사무실에 들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사이 계단에 관한 일은 머릿속에서 잊혀졌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돌아갈 때는 그만 깜빡하고 발을 평범하게 내딛었다가 넘어질 뻔했다.</div> <div><br></div> <div>계단 위에서는 [거기 위험하니까 조심해서 내려가.] 하고 사장 목소리가 들려왔다.</div> <div><br></div> <div>그런 건 좀 빨리 말해주지.</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괜찮습니다.] 라고 대답하고 가게를 나왔다.</div> <div><br></div> <div>그 회사는 실적은 그리 좋지 않지만, 사장이 인품이 좋은데다 사원들이 다들 부지런해서 어떻게든 꾸려나가고 있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묘하게도 그들이 새로 들어선 건물은 옛날부터 터가 좋지 않기로 유명한 곳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전에는 대기업 대리점이 들어서 있었지만, 역시 얼마 가지 못해 사라진 터였다.</div> <div><br></div> <div>아마 그 때문에 임대료가 낮아서 들어간 거겠지.</div> <div><br></div> <div>몇달 지나, 간만에 그 가게를 찾았는데 사장이 없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가게를 지키던 부인에게 이유를 물으니 사고로 입원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div> <div><br></div> <div>순간 머릿 속에 자살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div> <div><br></div> <div>하지만 아무래도 그건 아닌 듯 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병원이 어디냐고 묻자, [여기서 말하기는 좀 그러니까 사무실로 올라오세요.] 라고 말해 나는 2층으로 향했다.</div> <div><br></div> <div>아무래도 부인 역시 자살미수를 의심하고 있는 듯했다.</div> <div><br></div> <div>돌아오는 길에 또 발을 헛디뎌 넘어질 뻔 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또 아래에서 2번째 단이었다.</div> <div><br></div> <div>부인도 [여기, 알고 있어도 늘 넘어진다니까요. 왜 여기만 이상하게 만들었는지...] 라며 웃었다.</div> <div><br></div> <div>나는 병원으로 향해 사장을 만났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부상이 심해 한쪽 눈은 실명 직전이었지만, 생각외로 건강했다.</div> <div><br></div> <div>단순한 사고가 맞구나 싶을 정도로 밝고 적극적이었고.</div> <div><br></div> <div>사고에 관해 물으니, 혼자서 그만 시속 60km로 고속도로 콘크리트 교각에 정면 충돌했다고 한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왜 정면에서?</div> <div><br></div> <div>누구나 그런 의문을 품으리라.</div> <div><br></div> <div>나도 마찬가지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물어볼까말까 고민하고 있는데, 사장이 먼저 입을 열었다.</div> <div><br></div> <div>[자살할 생각 따위 없었어. 하지만 사고 전후로 기억이 안 나. 가게 일을 멍하니 생각하면서 운전하고 있던 것 같아.]</div> <div><br></div> <div>몇개월 지나면 퇴원하고 다시 일도 할 거라기에, 나는 [퇴원하시면 가게로 찾아뵙겠습니다.] 라고 인사하고 돌아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사장이 입원한 몇달 사이, 실적은 점점 나빠져갔다.</div> <div><br></div> <div>끝내는 [그 회사 슬슬 위험해보이던데.] 라는 이야기까지 들려올 지경이었다.</div> <div><br></div> <div>얼마 지나지 않아 사장의 부고가 날아들어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장례식은 이미 마쳤고, 회사도 문을 닫기로 했다는 부인의 전화였다.</div> <div><br></div> <div>상담을 부탁하고 싶은게 있다기에, 나는 가게로 찾아가기로 했다.</div> <div><br></div> <div>사무실에서 이야기를 들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사장은 퇴원 후 부인의 차로 병원을 나서 가게로 돌아오다, 전봇대에 충돌해 죽었다고 한다.</div> <div><br></div> <div>왜 갑자기 가게로 향한 것인지도 모르고, 왜 또 혼자 정면충돌한 것인지도 모르겠다고 한다.</div> <div><br></div> <div>정말 사고일지 아닐지도.</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부인은 [혹시 자살일지도 몰라요...] 라고 말하고는, 쓰러져 울었다.</div> <div><br></div> <div>나 역시 솔직히 자살이라고 생각했다.</div> <div><br></div> <div>쓰러져 우는 부인 앞에서 아무 말도 못하고 한참을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폐업 관련 수속 처리를 알려드린 후, 사무실 계단을 내려왔다.</div> <div><br></div> <div>이번에도 아래에서 두번째 단을 밟다 넘어질 뻔 했다.</div> <div><br></div> <div>그 순간, 가슴에 꽂혀 있던 볼펜이 굴러 떨어졌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펜으로 주우려고 손을 뻗었다가, 아무 생각 없이 계단을 바라봤다.</div> <div><br></div> <div>한순간, 아주 잠깐이었지만 첫번째 단과 두번째 단 사이, 병원에서 보았던 사장의 얼굴이 있었다.</div> <div><br></div> <div>한쪽 눈이 부어오른 사장의 얼굴이.</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부어오른 손이, 그 얼굴을 슥 잡아당겨 끌고 가는 것도.</div> <div><br></div> <div>그 후 그곳에는 다른 가게가 들어섰지만, 얼마 지나지 못해 곧바로 문을 닫았다.</div> <div><br></div> <div>지금 그 부지는 빈 채로 남아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가게가 자주 바뀌는 곳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다.</div> <div><br><br>출처: <a target="_blank" href="http://vkepitaph.tistory.com/1129?category=348476" target="_blank">http://vkepitaph.tistory.com/1129?category=348476</a> [괴담의 중심 - VK's Epitaph]</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댓글-</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피멍 2016.12.05 05:48 신고 </div> <div>전 주인은 팔이 부러졌었다던지</div>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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